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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미륵사지

전라북도 익산은 백제에 속했습니다. 익산에는 미륵사라는 거대한 절이 있었습니다. 미륵사에 건물은 사라지고, 미륵사지 석탑이 남아 있습니다. 커다란 석탑은 백제의 영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륵사지 석탑(서탑)이 긴 시간 보수 공사를 끝내고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미륵사지를 보기전에 미륵사에 대해서 공부하기로 합니다. 미륵사지 들어와서 왼쪽으로 가면 국립익산박물관이 있습니다. 지금 국립익산박물관은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이었습니다. 지금 현재 박물관 옆에 새로운 국립익산박물관을 짓고 있습니다. 2020년 완공입니다.

박물관으로 들어서면 미륵사 재현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백제 무왕(600~641) 때 지었습니다. 백제 최대의 사찰이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17세기경에 폐사되었습니다. 1980년대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절터에서 1만여 점의 유물이 나왔습니다. 미륵(弥勒)이란 현재는 보살이지만 다음 세상에 부처로 나타날 것이라고 믿는 미래의 부처를 말합니다.

사적 제150호

 

 

미륵사지 석탑 복원 전 모습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 학자들은 미륵사지를 조사하였습니다. 미륵사지 석탑은 벼락을 맞아 무너져 내렸습니다. 조선총독부는 시멘트를 발랐습니다. 당시 최신의 건축재료가 시멘트였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1천 년이 넘은 석탑에 시멘트질은 아닌데 말입니다. 이번에 시멘트를 걷어내고, 복원하였습니다. 

 

 

1980년대 미륵사지 유물조사 할 때 나온 유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저는 유리에 눈길이 갔습니다. 그 옛날에도 유리가 있었다는게 참 신기했습니다. 미륵사 안에서 대규모로 유리를 만들었을 것이라는군요. 왜 만들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다고 합니다. 일본 후쿠오카에 있는 고분에서 유리가 나왔는데, 미륵사지의 것과 성분이 같다고 합니다. 백제에서 일본으로 유리를 수출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립익산박물관에 있는 유물 중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금빛단지입니다.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구'입니다. 2009년 미륵사지 석탑 해체할 때 나온 것입니다. 

사리장엄구는 부처님의 사리와 함께 모셔진 여러 가지 공양물을 말합니다. 금동사리외호(左), 금동사리내호(右), 사리병 삼중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사리외호와 내호는 유리구슬과 보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외호 안에 내호가 있고, 내호 안에 사리병이 있습니다. 사리병은 훼손이 많이 되어 있고요. 사리병 안에 사리가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사리봉영기가 함께 있습니다. 금제사리봉영기는 금바탕에 글씨를 새겨 넣었습니다. 미륵사가 건립된 시기와 배경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보물 제1991호

 

 

박물관 구경을 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2기의 석탑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왼편이 이번에 복원을 마무리한 미륵사지 석탑 서탑입니다. 탑 아래 관람객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탑의 크기가 상당합니다. 저 큰 석탑 사이에는 석탑보다 더 큰 목탑이 있었습니다. 미륵사지의 규모를 짐작해봅니다.

 

 

미륵사지 석탑에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멀리서 봤을 때보다 탑이 더 큽니다. 다른 절에서 보는 탑과는 규모와 외형이 다릅니다. 포스가 상당합니다. 미륵사지 석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크기가 제일 큰 석탑입니다. 목탑에서 석탑으로 넘어가는 과정 중에 만들어진 것으로, 석탑의 시원(始原)으로 보고 있습니다. 2001년부터 복원을 시작했습니다. 2019년 3월 복원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탑을 보면 한쪽은 미완성으로 보입니다. 복원이라고 하면 탑의 원형 그대로 했어야 하는거 아닌가?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탑의 처음 모양이 어떻게 되었다는 기록이 없답니다. 일제강점기 때 남은 사진이 미륵사지 석탑의 모양을 알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자료였고요. 그래서 확실히 알 수 있는 부분에 관해서만 복원을 한 것이랍니다. 원래 있던 부재와 현대에 있는 부재를 섞어서 복원한 것입니다. 원래 있던 부재의 81%를 사용했습니다.





 

 

미륵사지는 엄청나게 넓습니다. 지금은 사이사이 주춧돌만이 당시의 모습을 상상하게 합니다. 미륵사는 백제 무왕 때 만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무왕은 서동과 선화공주 이야기에 나오는 서동입니다. 삼국유사에는 미륵사 창건 이야기가 있습니다.

무왕과 왕비(선화공주)가 사자사라는 절을 가고 있었습니다. 큰 연못 속에서 미륵삼존불이 나타납니다. 왕비는 절을 세우고 싶어했습니다. 무왕이 미륵사를 짓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미륵사 복원과정에서 나온 사리봉영기에 미륵사 건립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여기서 얘기가 다릅니다. 사리봉영기에는 좌평(佐平) 사택적덕(沙宅積德)의 딸인 백제 왕후가 재물을 시주해 사찰을 창건하고 기해년(己亥年,639)에 사리를 봉안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미륵사지에는 이번에 복원한 서탑 말고 동탑이 있습니다. 미륵사지 석탑 동탑은 1993년 복원이 완료되었습니다. 최악의 복원이라는 악평이 있습니다.  철저한 고증 없이 그냥 지어 올렸다는 것입니다. 당시 정치적인 입김도 작용했을 것이라고도 하고요. 현대적 느낌이 좀 많이 나긴 합니다. 

 

 

미륵사지에는 당간지주가 남아 있습니다. 보물 제236호

 

 

미륵사지를 파노라마로 넓게 찍어봤습니다.

 

 

미륵사지 앞에 있는 연못

 

 

시간은 12시가 넘었습니다. 미륵사지에서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미륵사지 바로 앞에는 식당이 없습니다. 미륵사지에서 10분 정도 걸어가야지 식당이 있습니다. 식당이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쌈밥집이 몇 개 있더군요. 쌈밥집 들어갔는데 메뉴판에 2인분 이상이라 적혀 있어서 그냥 나왔습니다. 

그러다 전통엄마순부부라는 식당이 보였습니다. 두부를 전문적으로 하는 식당입니다. 그런데 저는 두부보다 '무우민물새우매운탕'이 끌렸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메뉴였기 때문입니다. 시원한 국물과 함께 막걸리 한잔 하니 여행이 더욱 즐겁습니다. 

 

익산 여행길에 하이라이트인 미륵사지를 소개하였습니다. 20년의 복원 공사를 마무리 짓고 그 모습을 공개한 미륵사지 석탑(서탑)이 중심입니다. 익산에 남아있는 백제 유적이 특별했습니다. 석탑을 복원했다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최고의 불교유적을 만들어낸 백제인들의 뜻을 생각해았습니다. 알면 알수록 더 궁금해지는 미륵사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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