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진짜 왕궁이 있었을까? 궁금증 가득한 익산 왕궁리 유적 .. 익산 가볼만한곳 ..

익산 왕궁리 유적

백제하면 충청남도 공주, 부여를 생각합니다. 충청도뿐만 아니라 서울, 전라도 일대가 백제 땅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서울 송파구에 한성백제박물관이 만들어지기도 했고요. 전라도 중에서도 익산에 백제 유적이 많습니다. 익산에 있는 왕궁리 유적을 찾아가봅니다.

익산 시티투어로 익산 여행을 하였습니다. 시티투어 코스 중에 왕궁리 유적이 있습니다. 시티투어 하기 전만 해도 익산에 뭐가 있지?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익산의 역사를 조금 알고 보니, 백제 유적이 많이 있었습니다.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충청남도 공주, 부여, 전라북도 익산의 8곳이 포함됩니다. 8곳은 공주의 공산성, 송산리고분군. 부여의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정림사지, 능산리고분군, 나성. 익산은 미륵사지, 왕궁리 유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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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왕궁리 유적을 알기 위해 왕궁리 유적 전시관을 가봅니다. 전시관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매주 월요일, 1월 1일은 휴관입니다. 별도의 관람료는 없습니다. 전시관을 들어가면 백제 전통의상을 입고 어좌(왕이 앉는 자리)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유료.

 

 

왕궁리 유적의 모형이 있습니다. 가운데 석탑이 있고, 탑 주변으로는 건물터가 있습니다. 왕궁리 유적을 조사해보니, 백제 무왕 때 왕궁이었답니다. 나중에 왕궁의 주요 건물을 헐어내고, 그 자리에 절을 지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왕궁리 유적에서는 우리나라 고대 왕궁 중에 최초로 만들어진 외곽담장, 왕이 정사를 돌보거나 의식을 행하던 건물터, 백제 최고의 정원 유적, 금, 유리등을 만들던 공방터,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화장실 유적 등이 있습니다. 치밀한 계획하에 왕궁이 만들어졌습니다. 왕궁의 축조과정과 왕궁에서의 생활모습을 유추하고 있습니다.

 

 

전시관 밖으로 나와서 왕궁이 있었던 곳으로 갑니다. 아름드리나무 여러 그루가 있습니다. 저 앞에 석탑만 아니면, 왕궁이나 절이 있던 곳이 아닌, 공원처럼 보입니다. 관람객이 많지 않고 조용합니다. 

 

 

왕궁리 유적을 지키고 있는 5층 석탑입니다. 기단부가 파묻펴 있던 것을 1965년 해체 복원하였습니다. 석탑은 백제 양식입니다. 해체 복원할 때 금제금판경, 사리함, 청동불상 등이 발견되었습니다. 석탑에서 나온 이 유물들은 국보 제12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석탑에서 나온 유물이 '관세음응험기'에 나오는 제석사 칠층목탑 유물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관세음응험기(觀世音應驗記)는 일본 교토의 사찰인 쇼오렌인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무왕 때 익산으로 천도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관세음응험기에는 백제 무왕 때 제석사가 벼락으로 폐사되었다. 탑 아래 심초석에 사리, 불경 등을 넣었던 함이 있었다. 다시 절을 짓고 함을 안치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왕궁리 유적 주변의 역사유물을 통해서, 이곳이 왕궁이었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습니다. 익산으로 천도했다는 것은 낯선 이야기입니다. 왕궁리 유적 주변에 10여 개의 성이 있습니다. 이 서들은 궁궐인 내성을 보호하기 위해 외성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왕궁리 유적에서 백제의 수도라는 뜻의 '수부'라고 적힌 기와가 발견되었습니다.

왕궁리 유적으로 천도해서 왕이 살았는가? 에 대해서는 조사 중입니다. 유물로 볼 때 왕이 머물긴 한 것 같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왕궁리유적 주변으로 도시가 발달하지 않았고, 수도의 역할을 하기에 방어력이 낮은 곳이기에 수도를 완전히 이전한 것 같지는 않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별궁 또는 임시수도이지 않았을까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왕궁리 유적 가까이에 익산 쌍릉이 있습니다. 쌍릉은 백제 무왕의 무덤이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무왕의 아들이 의자왕입니다. 의자왕이 아버지를 명복을 비는 원찰로 활용하기 위해 절을 지었을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습니다. 왕궁터에 절을 지었고, 탑이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왕궁리 유적은 지금도 발굴하고 있습니다.

 

 

왕궁리 유적에서 눈길이 가는 것 중 하나가 화장실입니다. 왕궁리 유적 서쪽 낮은 지대에, 동서방향으로 크기가 다른 3기의 화장실을 발견하였습니다. 오수를 저장하여 정화한 후 내보내는 오늘날의 정화조와 비슷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뒤처리용 나무막대, 변기 등이 발견되었답니다.

화장실 모형이 있습니다. 안을 들여다보면 백제인이 응가하는 모습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응가하는 모습 올리려다 좀 그래서 패스.

 

 

정원이 있던 곳은 유리로 막아두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정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옆에 정원이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지 그림이 있어서, 정자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었습니다. 왕궁리 유적의 정원은 화려하면서도 자연 친화적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익산 왕궁리 유적은 백제 무왕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무왕은 백제 30대 왕입니다. 신라 선화공주와 결혼한 것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무왕은 어려서 마를 팔러 다녔기에 서동이라 불렸습니다.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것이 서동요입니다. 무왕은 신라를 많이 공격했습니다. 서동요가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가 아니라고도 합니다. 처가를 막 공격한다는게 말인 안된다는 것이죠.

 

백제 말기 왕궁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 익산 왕궁리 유적을 다녀왔습니다. 왕궁리 유적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미스테리한 이야기도 함께 있습니다. 잘 몰랐던 백제의 역사를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역사는 알면 알수록 더욱 빠져듭니다. 익산 시티투어 다음 코스는 보석박물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