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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문화제과점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7번 국도 여행길입니다. 삼척 맹방해수욕장 근처에서 점심으로 물회를 먹습니다. 물회 먹는데 옆 테이블 아주머니 두 분이 꽈배기 얘기하는 게 들립니다. 삼척맛집 검색하다가 봤던 문화제과점이 생각났습니다.

 

처음에 꽈배기 하나 먹으러 일부러 가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얘기를 듣다 보니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지도 검색을 해보니 식당에서 자동차로 5분이면 가는 거리입니다. 그렇다면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내비게이션에 문화제과점 입력하고 출발.  제과점이라는 말도 오랜만에 들어봅니다.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니 근덕면 시내로 들어갑니다. 문화제과점에 거의 다 왔습니다. 보아하니 문화제과점 바로 앞에 주차하기는 어려울 듯하여 근처 편의점 옆에 주차합니다. 50m 정도 걸어갔습니다. 문화제과점으로 걸어가는데 아까 식당에서 봤던 아주머니들이 걸어오는 게 보입니다. 한 손에는 빵 봉지가 들려 있습니다. 문화제과점 앞에 도착. 오래된 간판에서 세월이 느껴집니다. 저 뒤 기름집이 제유소라고 한 것에도 눈길이 갑니다. 장사 안 하는 분위기입니다.

 

 

 

문화제과점 리뷰를 보면 그날 만든 것이 다 팔리면 바로 문 닫는다고 합니다. 오후에 가서 허탕치고 왔다는 글을 봤습니다. 이날 평일이고, 12시 정도여서 그런지 영업 중 푯말이 걸려 있습니다. 개점시간은 오전 9시, 매주 월요일은 쉽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매장 안이 좁습니다. 진열대에는 센베이과자가 가득입니다. 꽈배기가 유명하다는데 꽈배기가 안보입니다. 순간 뭘 어떻게 사야 할지 당황했습니다. 그때 왼편에 할머니 한 분이 계신 것이 보였습니다. 할머니는 꽈배기가 딱딱하다는 말씀과 함께 설명을 보고 구입하라 하십니다.

 

 

 

오른쪽 상단의 글을 읽어보면 딱딱하고 바삭하고 쫀득한 꽈배기라고 쓰여 있습니다. 꽈배기가 딱딱하면 얼마나 딱딱할까? 라 생각했습니다. 할머니 앞으로 봉지가 4~5개가 있습니다. 하루에 30봉만 판매한답니다. 봉지 안에는 찹쌀도넛 5개, 꽈배기 4개, 생도넛 1개가 담겨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5천 원. 카드결제는 안됩니다.

 

 

 

할머니에게 사진 찍어도 되는지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허락하셨습니다. 사진 찍으며 가게 구경을 합니다. 가격표를 보면 케이크, 롤케이크, 맘모스식빵 등도 판매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빵집 운영하신 지는 30년이 넘었다 합니다. 어촌마을의 작은 빵집이 세간에 널리 알려진 것은 SBS 생활의 달인 때문입니다. 생활의 달인 현판 위에 2017년 3월에 방송했다고 써놓으셨네요. JTBC 밤도깨비에도 나왔었다네요.

 

방송 내용을 찾아보니 문화제과점에서 꽈배기에 들어가는 재료는 직접 농사지은 것이라 합니다. 팥, 들깨, 초석잠, 자두청 등등. 꽈배기 하나에 12개 재료가 들어간다네요. 볶고, 삶고, 치대는 반죽과정부터가 보통일이 아닙니다. 단순히 밀가루만 갖고 하는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방송에는 맘모스빵, 다른 빵도 있던데, 지금은 꽈배기 종류만 팔고 있습니다.

 

 

 

 

빵집 밖으로 나오자마자 봉지를 펼쳐듭니다. 꽈배기, 도넛의 모양은 다른 집들과는 다르지 않습니다. 꽈배기가 대표주자이니 먼저 먹어봅니다. 다른 집의 말랑함이 아닌 쫀득함이 느껴졌습니다. 딱딱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더군요. 이런 식감이 저는 좋습니다. 풍미가 있습니다. 이 집 꽈배기와 도넛을 먹으니 다른 집의 꽈배기는 싱거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빵만 사고 가기에는 좀 아쉽고, 근덕면 일대를 돌아보기로 합니다. 시내 중앙으로 꽤 큰 도로가 지나갑니다. 시내가 생각보다 큽니다. 유동인구가 많이 있을 듯합니다. 삼척시 근덕면은 바다와 접해있습니다. 맹방해수욕장, 장호항 등 삼척 하면 떠오르는 여행지가 근덕면에 속합니다. 삼척 시내에서 가까워서 근덕이라고 합니다. 근덕면 밑에 원덕읍이 있습니다. 14 개리에 약 6천 명이 살고 있습니다.

 

 

 

마을 안으로 들어섰는데 커다란 나무가 보입니다. 이렇게 큰 나무가 자랄 정도면 마을의 역사가 오래되었겠습니다. 

 

 

 

나무 가까이 다가가니 나무가 더 커 보입니다. 주름진 수피에서 오랜 역사를 알 수 있습니다. '교가리 느티나무'가 정식명칭입니다. 강원도 기념물 제1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수령은 2,200년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2,200년? 잘못 본 줄 알았습니다.

 

나무 높이는 10m, 가슴높이 둘레는 9m입니다. 원래는 나무 높이가 25m였답니다. 1947년 폭풍우가 거세게 몰아치면서 나무가 잘라졌답니다. 매년 말에 마을주민이 모여 제사를 지낸답니다. 나무에 영기(靈氣)가 있어, 이 나무 근처에는 호랑이도 접근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럴만합니다.

 

 

 

 

문화제과점은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이 운영하시는 삼척의 작은 빵집입니다. 예전에는 빵 종류가 많았다지만 요즘은 꽈배기와 도넛만 판매합니다. 방송 나간 뒤로 다양한 빵을 만들기 힘드시다네요. 지금은 쉽게 볼 수 없는 그 빵들은 어떤 맛이었을까? 궁금합니다. 근처에 호산빵집 꽈배기도 맛있다는군요. 바다를 따라 삼척을 지나가신다면 맛있는 꽈배기 하나 드셔보심은 어떠실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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