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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칼국수식당

 

동해안 따라 이어지는 7번 국도 여행길입니다. 경상북도 울진에 왔습니다. 울진에서 뭘 먹을까 하고 찾아보다가 독특한 식당을 찾았습니다. 울진읍에 있는 칼국수식당입니다. 식당 이름을 보시고 칼국수 먹었겠네? 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그러면 재미없지요. 

 

 

재료가 다 떨어지면 일찍 문 닫기도 한다는 리뷰를 봤습니다. 그래서 죽변항에서 저녁을 먹을까도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러다 혹시 모르지 않나?라는 생각에 식당으로 출발합니다. 저녁 5시 정도에 도착했는데, 다행히도 문을 닫지는 않았습니다. 내비게이션 찍고 가는데, 시장통 골목으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울진군청이 보였습니다. 울진군청에 주차했습니다. 주차장에서 식당까지 100m 정도 걸어갔습니다. 주차장에서 좌회전해서 직진 큰길 건너서 직진하면 됩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꽤 유명한 곳이라 생각하고 왔는데, 식당에 손님이 없어서 살짝 당황했습니다. 시간대가 애매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장님은 안쪽에서 음식 하시는 것 같고 종업원이 와서 주문을 받습니다. 

 

 

 

 

 

 

식당 이름이 칼국수식당입니다. 얼핏 보면 칼국수만 팔 것 같지만, 다른 메뉴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집의 인기 메뉴는 칼국수와 함께 회국수, 회밥입니다. 저는 회국수를 먹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거. 이 집은 카드가 안됩니다. 카드 기계 자체가 없답니다. 

 

 

 

 

 

식당 이용 안내문이 있습니다. 마진을 낮게 잡고, 가격을 낮추었기에 카드를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요즘 5백 원짜리 생수 한 병 사도 카드 결제하는 것과 대비되기도 합니다. 부가적인 것을 줄이고 음식에 집중하겠다는 사장님의 의지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원산지 표시가 꼼꼼합니다. 

 

 

 

 

 

 

칼국수식당은 여러 방송에 나오면서 다른 지역에도 알려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생활의 달인에 회국수, 회밥의 달인으로 선정되면서 인지도가 더욱 급상승했습니다. 어떻게 회국수를 만들었기에, 달인이라 불리는지 궁금해서 방송 내용을 찾아봤습니다. 양념장은 배, 홍게살, 단호박 등을 이용해서 만들고 난 뒤 2년 숙성을 거칩니다. 회의 비린내를 잡기 위해서 도라지, 더덕, 엄나무 등을 이용한다고 하는군요. 지금 사장님의 어머니께서 식당을 개업하신 것이고, 40여 년 동안 식당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식당 구경을 하는 사이, 회국수 한 상이 나왔습니다. 다른 국숫집에 비해서 음식 나오는 것이 좀 늦습니다. 맛있는 거 먹기 위해서는 기다리는 여유. 쟁반 위에는 회가 담긴 국수, 양념장, 김치, 단무지, 칼국수 면발이 조금 들어있는 국물 두 그릇이 함께 나왔습니다.

 

 

 


 

 

 

회국수 면발 위에 배, 마늘, 양파, 상추, 고추 등이 올려져 있습니다. 회는 아래 숨어 있습니다. 비주얼적으로 뭔가 땡기는게 있습니다.  

 

 

 

 

 

 

살짝 들추니 회가 올라옵니다. 뼈체회(세꼬시)입니다. 회 종류는 모르겠습니다. 회 종류가 그때그때 바뀌나 봅니다. 얼마 전에 친구가 울진 간다고 해서 이 집 가보라 했습니다. 그때는 오징어가 들어있었다는군요.

 

 

 


 

 

 

이것이 비법 양념장입니다. 위에서 살짝 말씀드리긴 했습니다만 초장 느낌은 아닙니다. 완전 고추장도 아니고요. 일반 횟집의 초장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야간 걸쭉하기도 하고 은근히 매콤합니다. 이 양념장으로는 뭘 비벼도 맛있겠더군요. 회국수를 더욱 맛있게 만드는 비법이 담긴 것임에 분명합니다.

 

 

 


 

 

 

작은 그릇이 두 개 나왔습니다. 둘 다 칼국수 면발이 조금 담겨 있습니다. 왜 두 그릇을 주셨는지는 의문입니다. 두 그릇이 다른데 제가 모를 수도. 그건 그거고 이렇게 먹으니 칼국수도 맛있겠더군요. 옛날 시장에서 먹던 느낌입니다.  

 

 

 

 

 

 

슥슥 비빕니다. 소면, 채소, 생선회, 양념장이 대동 단결하여 혼연일체가 되었습니다. 제 입맛에 맞습니다.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회냉면이 아닌 회국수의 느낌이 새롭습니다. 그런데 제 기준으로는 양파가 좀 많습니다. 양파 향이 강해서 회 맛을 가립니다.  

 

 

 

 

오른손으로 면을 들어 올리고 왼손으로 사진 찍는 신공을 발휘해봅니다. 국수 먹으면 이런 사진 한 장은 남겨야 할 것만 같은 사명감이랄까요? 이렇게 들어 올리고 보니 면이 꽤 많습니다. 그렇게 후루룩 먹는데 이거 괜찮네?라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그러다가 메뉴판이 들어옵니다. 숙소에 들어가서 술 한잔 하려 했던 차에 잘됐다 싶었습니다. 회 포장 중짜리를 주문합니다. 

 

 

 

 

숙소에 들어와서 포장을 열었습니다. 포장하고 1시간 정도 지나고 먹을 것이라 하니 아이스팩 말고 진짜 얼음을 듬뿍 넣어주셨습니다. 포장을 뜯으니 채소가 가득 보입니다. 그 아래 회가 숨겨 있습니다. 회국수에서 소면만 뺀 상태입니다. 양념장은 따로 주시고요. 양념장 넣고 쉐킷 쉐킷 비벼서 비빔회를 만들었습니다. 이날 창밖에 촉촉한 비가 내립니다. 2인분이라는데, 혼자서 다 먹었습니다. 

 

 

 

동해안 7번 국도 울진 여행길에 찾은 '칼국수식당'입니다. 칼국수 파는 식당이 아니고, 식당이 '칼국수식당'입니다. 칼국수도 판매하지만 회국수, 회밥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겉모습은 비빔국수지만 그 속에 담긴 회. 알 듯 모를 듯 비법이 느껴지는 양념장과의 어우러짐이 좋습니다. 마지막 비빔회 갖고 혼자 소주 2병 마신 것은 안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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