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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수로부인헌화공원

 

동해안 따라 이어지는 7번 국도 여행길입니다. 삼척 맹방해수욕장과 장호항까지 갔습니다. 장호항 남쪽으로 해신당공원과 수로부인헌화공원이 가볼 만한 곳으로 꼽힙니다. 둘 중에서 저는 하나만 선택하기로 했고 수로부인헌화공원을 찾았습니다. 

 

 

해신당공원은 남근 조각이 많다고 해서 둘러보기에 민망할 듯했습니다. 수로부인헌화공원은 역사적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 저의 호기심을 더 자극했습니다. 

 

수로부인헌화공원은 임원항 바로 옆에 있습니다. 공원 안에 주차장이 있습니다. 공원 관람료는 어른 3천 원입니다. 매표는 5시, 관람은 6시까지. 재밌는 것은 정기휴일이 매달 18일이라는 것입니다. 18일이 휴일이면 그다음 평일이 휴무입니다. 공원 안에 높은 구조물이 보이시는지요? 엘리베이터입니다. 관람권을 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공원으로 갈 수 있습니다. 

 

 

 

 

 

 

먼저 공원 이름에 나온 '수로부인'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수로부인은 신라 성덕왕 때 사람입니다. 순정공의 부인입니다. 순정공이 강릉 태수로 부임할 때 함께합니다. 이때 헌화가, 해가(해가사)가 나옵니다. 수로부인헌화공원은 이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공원입니다. 공원입구에 설화가 있습니다. 한번 보시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온 뒤, 공원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대략 10분 정도 걷습니다. 생각지 못하게 걸어서 그런지 꽤 길게 느껴집니다. 보시다시피 계단도 있고, 완전한 평지는 아닙니다. 어르신들 걷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걷는 길이 또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았습니다. 주변에 자연과 함께하는 일은 즐겁습니다. 탁 트인 곳에서는 넓디넓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기도 합니다. 넓은 바다를 보며, 숨을 고릅니다.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용과 함께 있는 수로부인이 보입니다. 그 아래에는 순정공이 강릉태수로 부임할 때를 그리고 있습니다. 수로부인은 누구나 보면 반할 수밖에 없는 절세미인이었답니다. 지나갈 때마다 신물(神物)에게 여러 번 붙잡혀 갔답니다. 수로부인과 관련한 이야기가 삼국유사 헌화가, 해가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순정공의 강릉태수 부임 길에 수로부인도 함께합니다. 부인은 사람의 손이 쉽게 닿을 수 없는 돌산 위에 핀 철쭉꽃을 갖고 싶어 했습니다. 누가 저 꽃을 나에게 갖다 줄 수 있느냐? 했지만 그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았습니다. 이때 소를 몰고 가던 노인이 지나가고 노인이 꽃을 꺾어다가 부인에게 전하면서 노래를 지었습니다. 이 노래가 헌화가입니다. 

 

이후 계속되는 강릉행입니다. 임해정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이때 갑자기 용이 나타나 수로부인을 바닷속으로 끌고 들어갑니다. 어느 노인이 마을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면 부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했습니다. 그렇게 노래를 불렀고, 바다에서 용이 부인을 모시고 나왔답니다. 마을 사람들이 부른 노래가 해가입니다. 

 

 

 

 

 

용을 타고 있는 수로부인 조각상은 동양 최대, 세계 최대 크기랍니다. 높이가 10.6m, 무게 500t의 대리석 조각입니다. 거대한 조각상하면 자유의 여신상, 브라질 예수상 등이 생각납니다. 이것들은 가운데 철근을 넣은 것이라는군요. 수로부인조각상은 오직 돌로만 만든 것이랍니다. 

 

 

 

 

 

공원 입구에 헌화가와 해가사가 있습니다. 헌화가, 해기사라는 제목만 보고는 어떤 내용일지 잘 몰랐습니다. 읽어보니 학교 다닐 때 한 번은 본 것도 같습니다. 헌화가와 해가사 속에 숨은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해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헌화가 속 나오는 부인은 무당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정치적 목적과 민심을 무마하기 위해 굿을 하였고, 헌화가는 이 굿을 할 때 부른 노래라는 것입니다. 노인은 선승으로도 봅니다. 오랫동안 잃었던 자기 마음의 소를 붙잡고 간다는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노래를 부릅니다. 

 

 

 

 

 

언덕에 올라서 공원 전체를 조망해봅니다. 

 

이때는 신라입니다. 신라의 수도는 경주. 경주에서 바다를 따라 강릉까지 올라가는 길이었습니다. 여러 정황과 주변 환경을 볼 때 헌화가는 임원항, 해가사는 증산이나 추암 지역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수로부인헌화공원을 임원항에 만들게 된 것입니다. 

 

 

 

 

 

언덕 위로 올라오니 울릉도 전망대가 있습니다. 진짜 날씨가 좋은 날에는 울릉도가 육안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쌍안경 말고 쌩으로. 역사적으로 삼척에서 울릉도를 직접 봤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삼척에서 찍은 울릉도 사진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전망대 옆에 카페가 있습니다. 

 

 

 

 

 

울릉도를 볼 수 있을까요?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답니다. 

 

 

 

 

 

순정공(純貞公)

 

순정공이 어떤 사람일지 찾아보니, 신라 경덕왕 왕비의 아버지로 나옵니다. 그러면 꽤 잘 나가는 귀족이었을 것입니다. 강릉 태수라고 해서, 강릉이라는 도시 하나만 맡은 것은 아닙니다. 당시에는 명주, 하서주라 불렸던 것이고, 지금의 영동지방 전체가 포함됩니다. 큰 권력을 갖고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십이지신상

 

 

 

 

 

속을 뚫고 가는 도로

 

 

 

 

 

포토존. 진짜 과거에도 이런 모습이었을까? 과거에는 지금과 미의 기준이 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연예인 누구 닮아 보이는데 여러분은 누가 떠오르시나요?

 

 

 

 

 

내려가면서 임원항을 바라봅니다. 

 

 

 

 

 

 

 

 

 

제가 갔을 때는 여름 성수기 전이고 대게 시즌도 끝나가고 할 때여서 그런지 항구가 썰렁했습니다. 사람이 없어요. 아주머니 한 분만 노점에서 해산물 팔고 있었습니다. 항구에 커다란 대게를 걸어놓을 정도면 대게가 많이 잡히는 항구일 텐데 임원대게직판장이라 쓰인 곳 수족관은 다 텅 비어 있습니다. 임원대게직판장 검색하니, 내용이 많지 않습니다. 영업 안 하나?

 

 

 

 

강원도 삼척에 있는 '수로부인헌화공원'입니다. 삼국유사에 나온 헌화가, 해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공원입니다. 신라 성덕왕 때 이야기인데, 성덕왕은 700년대 초반에 신라의 왕입니다. 약 1,300년에 이 땅과 바다에서 있었던 사람들의 모습과 생각을 상상하면서 돌아보면 더욱더 재밌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제 삼척은 여기서 끝. 저는 경상북도 울진으로 넘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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