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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도남서원


경상북도 상주 여행입니다. 상주는 예로부터 경상도의 중심이었습니다. 경상도는 경주와 상주의 앞글자를 따서 지은 것입니다. 상주 곳곳에 역사 유적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사립대학이라 불리는 서원도 여러 곳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도남서원을 찾았습니다. 



도남서원에 도착했습니다. 서원 앞에 주차장이 있습니다. 별도의 입장료, 주차비는 없습니다. 정문인 입덕문(入德門)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정문에서 담을 따라 왼쪽으로 돌아가면 영귀문(詠歸門)이 있습니다. 시, 문장 등을 읊으면서 돌아오는 문이라는 뜻입니다. 문이 열려 있습니다. 선현의 좋은 기운이 느껴집니다. 






서원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서원이 조용합니다. 관리하는 사람도 안보이고, 서원을 찾는 이도 없고요. 가끔 지나가는 차 소리만이 들립니다.


서원은 조선시대 유학교육기관입니다. 유학을 통해 지식인을 양성하고, 선현을 배향하는 곳입니다. 유교적 향촌질서를 유지하는 역할도 했습니다. 서당이 초등학교, 향교가 중고등학교라고 할 수 있고, 서원은 일종의 사립대학교라 할 수 있습니다. 


도남서원(道南書院)은 1606년(선조 39)에 창건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정몽주, 김굉필, 정여창, 이언적, 이황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했습니다. 후에 노수신, 류성룡, 정경세, 이준 등을 추가로 모시고 있습니다. 보통 서원은 한 분의 선현을 모시는데, 도남서원은 9분을 모십니다. 9분 모두 영남지방을 대표하는 학자들입니다. 도남서원이 평범한 서원은 아니었겠구나 생각해봅니다.   






서원 들어가서 왼쪽에 사행당(四行堂)으로 가봅니다. 사행은 네 가지를 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네 가지는 효제충신(孝悌忠信)입니다. 어버이에 대한 효도, 형제끼리의 우애, 임금에 대한 충성, 벗 사이의 믿음을 말합니다. 툇마루에 앉아 사행의 뜻을 헤아려봅니다.





사행당에 보드판 무엇이 적혀 있기에 살펴봅니다. 박쥐라고 하니, 놀라거나 피하는 분도 있겠습니다. 박쥐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박쥐똥도 못봤습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인상적입니다.  






도남서원 중심에 정허루(靜虛樓)가 있습니다. 정허를 직역하면 고요하게 마음을 비운다는 것입니다. 정허루 위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정허루에 오르면, 낙동강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낙동강 강바람이 솔솔 불어옵니다. 낙동강은 상주 때문에 이름 지어진 강입니다. 상주의 옛 이름은 낙양. 낙동강은 낙양의 동쪽을 흐르는 강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상주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은 특별합니다. 가만히 앉아 강바람을 느껴봅니다. 유생들이 정허루에서 공부도 했겠지만, 낙동강을 보면서 마음의 여유도 느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정허루에서 상주보가 보입니다. 금강, 영산강에 있는 보 중에 몇 곳은 해체하기로 했다지요. 낙동강에 있는 보는 해체 이야기까지는 나오지 않는가 봅니다. 낙동강은 보 해체 반대여론이 강하더군요. 






정허루 뒤를 봅니다. 가운데 강당을 중심으로 양쪽에 동재와 서재가 있습니다. 강당은 강학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쉽게 말해서 유생들이 수업받던 교실입니다. 동재와 서재는 기숙사입니다. 






도남서원(道南書院)


1677년(숙종 3) ‘도남(道南)’이라고 사액받습니다. 나라에서 인정한 서원이 된 것입니다. 도남(道南)은 중국 북송시대 정자가 제자 양시를 고향으로 보내면서 "우리의 도가 남방에 행해지리라" 라는 말에서 나온 것입니다. 도남이라는 것은 조선의 유학전통은 영남에 있다는 뜻입니다.  






서재 손학재






동재 민구재


1871년 흥선대원군이 서원철폐령을 내리면서, 도남서원은 시련을 맞습니다. 흥선대원군은 왕권을 높이고, 민폐를 줄이면서, 궁핍한 국가재정 확충을 위해 서원을 훼철합니다. 서원이 갖고 있는 토지를 조사하고, 불법적인 것은 국가가 환수하고, 세금도 내게 합니다. 


서원철폐령으로 650개 서원 중에 47개만 남게 됩니다. 이때 도남서원도 훼철됩니다. 사라진 것입니다. 1992년 상주지역 유림들이 힘을 모아 복원을 시작합니다. 2002년 상주시에서 유교문화관광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도남서원 복원에 더욱 투자합니다. 지금 도남서원의 건물은 옛 것이 아니고, 복원한 것입니다. 






강당 뒤로 올라가 내삼문을 지나면 도정사(道正祠)가 있습니다. 도남서원의 가장 높은 곳에 있습니다. 9명의 선현을 모신 사당입니다. 서원에서 정신적으로 가장 중요한 공간입니다. 

 





도정사에서 내려다본 도남서원






도남서원을 나와 주차장에 가니 낙동범월시유래비(洛江泛月詩由來碑)가 있습니다. 낙동범월시는 상주의 옛 선비들이 낙동강에 달이 떴을 때, 뱃놀이하면서 지은 시를 말합니다. 백운 이규보가 낙동강 시를 짓고, 그 뒤를 이어 시회(詩會)를 열고, 쓴 시를 모은 하나의 책자로 묶어내었고, 이를 기념하는 비를 세운 것이랍니다.  






경상북도 상주에 있는 도남서원입니다. 서원은 낙동강 물줄기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느 햇살 좋은 날, 강바람 솔솔 불어오는 것을 느껴보았습니다. 여기서 공부하던 유생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았을까도 상상해봅니다. 공부만 열심히 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서원이 복원한 것이라 해도, 역사가 깊은 곳인데, 서원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이 살짝 아쉬웠습니다. 서원 가까이에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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