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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돌고래횟집 물회

 

동해안 따라 이어지는 7번 국도 여행길입니다. 고성에서 내려와 울진까지 왔습니다.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면 좋겠지만 생업으로 복귀해야 하기에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집으로 가면서 점심 먹었던 곳을 소개합니다. 물회를 먹었습니다. 물회가 좀 다릅니다. 물회에 물이 없어요.  

 

 

여행 떠나기 전 우연히 영덕의 시장을 소개하는 신문 칼럼을 봤습니다. 칼럼에서 영덕 대진항에 있는 돌고래횟집을 소개하였습니다. 여기 괜찮겠네? 하고 찜해둡니다. 울진에서 고속도로를 타려면 영덕을 지나가야 합니다. 돌고래횟집으로 향합니다. 식당에 도착했는데 간판이 2층에 있습니다. 그래서 2층으로 올라가는데 어디선가 '거기 아니에요'라는 말이 들립니다. 내려오라네요.

 

 

 

 

 

식당은 옆으로 돌아가면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갔더니 식당 분위기가 아닙니다. 테이블과 메뉴판 빼면 가정집입니다. 아저씨, 아주머니께서 왔다 갔다 하십니다. 두 분 말씀 들어보니 부부시네요. 물회 하나 주문합니다. 아저씨, 아주머니가 좀 무뚝뚝합니다. 도시 사람들이 보면 불친절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더라는. 물회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보이지 않는 정이 느껴졌습니다. 

 

 

 

 

 

 

 

 

 

 

 

메뉴판을 봅니다. 물회, 횟밥도 있지만 메인 메뉴는 아닌 듯하고요. 항구 근처여서 생선회를 전문으로 하시는가 봅니다. 대게, 문어도 있군요. 도달이물회에서 도달이가 궁금해서 물어보니 도다리였습니다. 이 동네에서만 부르는 애칭인가 봅니다. 횟밥도 동해안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기본 반찬이 나옵니다. 물회 하나 주문했는데 나오는 반찬 가짓수가 많아서 놀랐습니다. 반찬 종류도 물회랑 먹는 것이라기보다는 백반집에서 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 물회가 어떻게 나올지도 기대합니다. 

 

 

 

 

 

여러 가지 반찬 중에 유독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생선조림입니다. 생선살이 부드럽습니다. 뼈도 그렇게 억세지 않고요. 다른 곳에서는 맛보지 못한 색다른 생선조림입니다. 맛있습니다. 방에서 텔레비전 보시는 아저씨에게 생선 종류를 물어봅니다. 도루묵입니다. 아저씨께서 이런저런 말씀을 이어갑니다. 생선 경매하신다는군요. 그때그때 좋은 생선 나오면 이렇게 반찬으로 내놓으신다고 합니다. 

 

 

 

 

 

 

 

 

 

 

 

드디어 나온 물회. 물회 맞습니다. 물이 없습니다. 생선회와 멍게 그리고 채소가 담긴 이것이 물회입니다. 그러면 이걸 어떻게 먹어야 맛있는지 아저씨의 설명이 들어갑니다. 도시 청년이 어설퍼 보이셨나 봅니다. 

 

 

 

 

 

물회의 비법은 고추장입니다. 물회 전용으로 고추장을 직접 담그신답니다. 그러면서 고추장 항아리가 42개나 된다고 하십니다. 생선회와 채소가 담긴 그릇에 고추장을 넣습니다. 고추장이 그렇게 맵고 시큼하지는 않습니다. 집에서 담근 느낌이 납니다. 

 

 

 

 

 

회를 쓱쓱 비빕니다. 이렇게 비벼서 이 자체로 먹어도 됩니다. 비빔회를 밥에 올리면 횟밥이 되는 것이고요. 여기다 물을 부으면 물회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스타일 물회는 영덕, 포항 부근에서 많이 드신다 합니다. 몇 년 전 영덕 고래불해수욕장 부근에서도 이렇게 먹었습니다. 고추장 양념이 생선살에 배이면 깊고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래불해수욕장 물회집 사장님은 물만 부어 나오면 싱겁다고 하셨던 기억도 납니다. 

 

 

 

 

 

 

 

 

 

 

 

함께 나온 공기밥에 비빔회를 올려서 함께 먹습니다. 먼저 횟밥으로 먹습니다. 물회를 시켰다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로 횟밥이 제 입맛에 맞았습니다. 밥반찬도 맛있어서 밥하고 반찬하고 회하고만 계속 먹습니다. 그래도 물회 시킨 것이니 마지막에 물만 조금 넣고 먹긴 했습니다. 

 

 

 

 

 

그렇게 밥을 먹고 있는데 아주머니께서 복숭아 2개를 주시네요.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제가 밥 먹는 거 그렇게 신경 쓰지 않고 두 분이서 이야기 나눕니다. 그러다가 동네 어디에서 복숭아를 따왔니 그러니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저에게 복숭아를 주셨습니다. 영덕 복숭아가 맛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잘 먹었습니다. 

 

 

 

 

 

저는 대진항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영덕 블루로드 걸을 때 지나갔던 기억이 났습니다. 블루로드 C 코스가 대진항을 지나갑니다. 고래불해수욕장, 괴시마을, 대진해수욕장 등 반가운 지명이 눈에 들어옵니다. 

 

 

 

 

 

 

 

 

 

 

 

식당 바로 앞이 대진항입니다. 동해안에는 대진항이라 불리는 항구가 몇 곳 있습니다. 고성, 동해, 영덕에 대진항이 있습니다. 대진항에서 잠시 바닷바람을 쐬고 가고 싶었는데 빗방울이 점점 굵어집니다. 서둘러 길을 나섭니다. 

 

 

 

 

 

동해안 따라 이어지는 여행길 중 찾은 돌고래 횟집입니다. 경상북도 영덕 대진항에 있습니다. 물회를 먹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물회와 스타일이 다릅니다. 물회가 동네마다 스타일이 다릅니다. 각각 비교해 보며 먹는 것도 재밌습니다. 이번 동해안 여행길은 영덕에서 잠시 멈춤입니다. 다시 영덕에서 남쪽으로 내려갈 날이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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