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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부석사


경상북도 영주에는 부석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권에서 부석사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집이라 하였습니다. 저에게도 부석사는 쉽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이 남아 있습니다. 어느 햇살 좋은날 부석사를 다녀왔습니다. 



태백산 부석사. 태백산이라면 강원도 쪽입니다. 부석사가 있는 산은 봉황산입니다. 봉황산은 태백산 끝자락에 있기에, 태백산 부석사라 적고 있습니다. 


부석사는 676년(신라 문무왕 16) 의상대사가 왕명으로 창건하였습니다. 창건 후 의상은 부석사에서 법회를 열고 설법을 전하면서 화엄종을 펼치게 됩니다. 긴 역사와 전통이 있는 절이기에,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부석사입니다. 2018년에는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

경상남도 양산시(통도사), 경상북도 영주시(부석사), 경상북도 안동시(봉정사), 충청북도 보은군(법주사), 충청남도 공주시(마곡사), 전라남도 순천시(선암사), 전라남도 해남군(대흥사)






부석사 매표소에서 경내까지 이어지는 길은 야트막한 오르막길입니다. 오르막길 양옆으로는 은행나무가 이어집니다. 부석사 들어가기 전에 경건한 마음을 갖게 합니다. 부석사 은행나무길은 10월 중순이 넘어가면서 노랗게 물들어갑니다. 은행나무잎과 함께하는 이 길도 좋습니다.  






보물 제255호로 지정된 부석사 당간지주입니다. 부석사 당간지주는 부석사가 창건할 때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1,300년이나 지난 것입니다. 






천왕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왔습니다. 저 앞으로 범종각이 보이고, 옆으로는 삼층석탑이 있습니다. 삼층석탑은 부석사와는 큰 관련이 없습니다. 다른 절터에 있는 것을 옮겨온 것입니다. 범종각을 지나면 무량수전까지 약간 틀어져 있습니다. 일직선이 아닙니다. 이 각도가 참 예술입니다. 






범종각 안에는 법고, 목어, 운판이 보입니다. 






범종각을 지나 안양문으로 향합니다. 올라갈 때는 안양문이고, 올라서서 내려다볼 때는 안양루가 됩니다. 하나의 건물에 문과 누라는 이중의 의미를 부여하였습니다. 안양(安養)은 불교에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몸을 편히 쉬게 한다는 뜻입니다. 극락(極樂)이라고도 합니다. 안양문은 극락으로 향하는 문이라는 뜻입니다. 






안양문을 통해 올라오면 무량수전이 보입니다. 1376년 중수된 목조건물입니다. 국보 제18호입니다. 무량수전은 부석사의 중심건물입니다. 극락정토를 상징하는 아미타여래불상을 모시고 있습니다. 부석사가 창건할 때 지었고, 고려 현종 때 고쳐 지었습니다. 1358년(고려 공민왕 7)에 불에 타 버렸습니다. 지금 건물은 1376년(고려 우왕2)에 다시 지은 것입니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서 기대서서'라는 책도 유명합니다. 고미술학자 故 최순우 선생이 쓴 책입니다. 선생은 그의 책에서, 무량수전을 보며, 의젓하고도 너그러운 자태이며 근시안적인 신경질이나 거드름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나라 목조 건축 중에 가장 아름답다고 칭송하였습니다. 


무량수전 앞에 있는 석등도 유의 깊게 봐야 합니다. 국보 제17호입니다. 안양문, 안양루, 무량수전의 축선에 있습니다. 부드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무량수전(無量壽殿)은 부석사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극락정토를 상징하는 아미타불을 모시는 건물을 무량수전이라고 합니다. 아미타불의 다른 이름이 무량수불입니다. 부석사에는 대웅전이 없습니다. 부석사는 화엄사상을 펼치는 절입니다. 아미타불을 모시기에 무량수전만 있습니다. 






안양루, 석등, 무량수전






무량수전 오른쪽으로 조사당 가는 길이 있습니다. 길 앞에 3층 석탑이 있습니다. 석탑 앞에서 보이는 산세가 절경입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뷰 포인트입니다. 예전 부석사 처음 왔을 때, 저녁 무렵 해가 어스름해질 때 보던 풍경이 잊히지 않습니다. 무량수전만 보고 그냥 내려가지 마시고, 조사당까지 그냥 올라가지 마시고, 잠시 멈추어서 산세를 바라보시면 좋겠습니다. 






무량수전에서 5분 정도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조사당이 나옵니다. 많은 분들이 무량수전까지만 보고 내려가십니다. 놓칠 수 없는 곳이 조사당입니다. 조사당은 자그마합니다. 국보 제19호로 지정될 정도로 의미가 남다른 곳입니다. 부석사를 창건한 의상대사의 진영을 안치하고 있습니다. 의상대사가 부석사를 세우고 수도했을 것으로 생각되는 자리입니다. 건축학적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조사당 오른쪽에 철망 안에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조사당 선비화(禪扉花)'라고 불립니다. 나무 이름은 골담초입니다. 의상대사가 서역(인도)으로 떠나면서 꽂은 지팡이가 자란 나무랍니다. 조사당 안내문에는 나무가 1,300년 되었다고 하는데, 인터넷 검색으로는 수령이 500년이라고 나옵니다.  






조사당에서 자인당(慈忍堂)과 응진전(應眞殿)으로 향합니다. 부석사 동쪽 절터에 있던 불상을 옮겨와 자인당에 모시고 있습니다. 응진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인 나한을 모신 전각입니다. 자인당과 응진전은 전각의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 조용한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여기까지 올라오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덕분에 새소리, 바람소리를 조용히 들으며, 마음이 차분해지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내려가는길 부석 바위를 살펴봅니다. 무량수전 왼편으로 내려가는 길에 있습니다. 바위 가운데 부석(浮石)이란 글씨가 보입니다. 부석을 직역하면 뜬돌입니다. 부석사라는 이름이 지어지게 된 전설과 연결됩니다. 


의상대사가 부석사를 지으려고 할 때,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때 선묘신룡이 나타나 바위를 공중으로 들어 올려, 절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물리쳤답니다. 선묘신룡이 부석사를 지키기 위해 석룡으로 변신하여, 무량수전 앞뜰에 묻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의상대사가 당나라로 공부하러 갔을 때 잠시 머문 집의 딸 이름이 선묘입니다. 선묘는 의상을 사모했고, 용이 되어 의상을 지켜주었습니다. 선묘신룡입니다. 






은행나무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부석사는 충청남도 서산에도 있습니다. 오늘 소개한 부석사는 경상북도 영주에 있는 부석사입니다.


부석사는 포스팅하기 어렵습니다. 부석사가 가진 가치와 아름다움에 비하여, 제가 갖고 있는 지식이 미천하기 때문입니다. 검색도 하고, 책도 보고했지만, 어렵습니다. 부석사를 몇 번 다녀왔지만, 갈 때마다 느끼는 감정의 여운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습니다. 묵직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품고 있는 절집으로서 언제나 매력적이기 부석사를 향하는 발걸음은 계속 이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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