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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신륵사

 

경기도 여주는 은근히 볼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그중에서 신륵사는 첫 손에 꼽힙니다. 남한강가에 자리 잡은 신륵사는 여타의 산사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경내의 풍경도 새롭습니다. 어느 늦은 가을날 찾은 신륵사는 어떤 모습일지 함께 둘러보겠습니다.

 

신륵사는 여주 시내에서 가깝습니다. 자동차로 찾아가면 '신륵사 관광지'라는 현판을 달고 있는 문을 통과합니다. 주차장이 있습니다. 주변에 상가가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이 보다 안쪽으로 안내를 해서 좀 더 들어가 봤습니다. 신륵사 매표소 앞에 주차합니다. 신륵사는 입장료가 있습니다. 어른 3천 원. 경내로 걸어갑니다. 신륵사는 강가에 있는 절입니다. 전체적으로 평평합니다. 조근조근 걸으면서 관람하기에 좋습니다. 늦가을 땅으로 가득 떨어진 은행나무잎에서 가을이 지나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봉미산신륵사(鳳尾山神勒寺)라 적고 있습니다. 산에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신륵사는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하는데, 확실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신륵(神勒)을 직역하면 신이 제압하다(다스리다)는 뜻입니다.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신륵사 근처 마을에 사나운 용과 말이 나타나 마을 사람들을 괴롭혔습니다. 나옹선사가 신기한 굴레를 가지고와 용마를 제압했다고 합니다. 나옹선사가 아닌 인당대사가 용마를 다스렸다고도 합니다.

 

 

위 사진 봉미산신륵사 편액 뒤로는 구룡루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렇게 입장권을 끊고 안쪽으로 쭈욱 들어갑니다. 그러고 보니 신륵사에는 사천왕상이 보이지 않습니다. 신륵사는 조각상이 없고 절 들어가는 입구 문에 그려져 있습니다. 신륵사 중앙에 구룡루가 있습니다. 1858년 김병기의 후원으로 지어진 누각입니다. 구룡루 뒤로 가면 위 사진에서 본 '봉미산신륵사'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구룡루 앞에 꽃으로 포토존을 만들었습니다.

 

 

 

극락보전입니다. 신륵사의 중심입니다. 대웅전이 아니고 극락보전입니다. 극락보전은 아미타불을 본존불로 모신 법당입니다. 무량수전이라고도 합니다. 대웅전은 석가모니불을 모신 법당입니다. 극락전 앞에 있는 석탑에 더 눈길이 갑니다. 보통의 절에 있는 석탑 하고는 확실히 다릅니다. 대리석으로 만든 탑입니다. 탑 사이사이 문양이 멋집니다. 조선 전기에 만들어졌답니다. 보물 제225호

 

 

 

커다란 향나무가 멋들어지게 있습니다. 수령이 600년이 넘었답니다. 이렇게 큰 나무를 보면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향나무 뒤로 조사당이 있습니다. 아담하면서 단정한 모습입니다. 신륵사에서 의미가 남다른 법당입니다. 조사당은 덕이 높은 승려의 초상화를 모셔놓는 건물입니다. 신륵사 조사당에는 나옹, 지공, 무학대사의 영정을 모시고 있습니다. 보물 제180호

 

 

 

조사당 뒤로 가면 승탑 2기가 있습니다. 승탑은 스님의 사리를 모시기 위해 만든 탑입니다. 부도, 사리탑이라고도 불립니다. 뒤에 있는 것은 팔각형, 앞에 있는 것은 원형입니다. 두 승탑 모두 명문이 새겨져 있지 않아서 누구의 승탑인지 알지 못합니다.

 

 

신륵사 전경

 

 

 

신륵사에는 커다란 은행나무도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600여 년 전 고려말 나옹선사가 심은 것이라 전해오고 있습니다. 은행나무 뒤 참나무도 수령이 600년 넘었다고 합니다. 가을이 끝을 보이면서 나무에 잎이 거의 다 떨어졌습니다. 대신 땅 위를 노랗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은행나무 주변으로는 종이 묶은 것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소원지를 쓰는 것입니다. 무인판매이긴 하나 소원지 1장을 5천 원에 파는 것은 좀 그렇네요.

 

 

 

이번 신륵사 나들이에서 아쉬운 것은 전탑을 못 봤다는 것입니다. 전탑은 벽돌로 만든 탑입니다. 전탑이 여러 곳에 있지만 신륵사 전탑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전탑 중 유일하게 남은 것입니다. 신륵사는 고려 때 벽사라고도 했답니다. 전탑이 있는 절이라는 것입니다. 지금 보수공사 중입니다. 2019년 12월까지 공사를 마친다고 하니 내년에는 신륵사의 멋진 전탑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전탑 부근에는 대장각기비가 있습니다. 이것도 무엇인지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대장각이라는 것은 불경을 만들어 보관하는 곳입니다. 대장각 조성에 관한 기록을 담은 비석입니다. 어떤 연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비석이 깨져 있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보물 제230호. 신륵사에는 보물이 참 많습니다.

 

 

 

신륵사에서 놓칠 수 없는 뷰 포인트는 남한강과 함께하는 강월헌(江月軒)입니다. 강월헌은 신륵사와 인연이 깊은 나옹선사의 당호에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처음에는 고려시대에 지어졌었답니다. 지금의 강월헌은 1974년에 지은 것입니다. 강월헌에 올라 남한강을 바라보면, 참 좋습니다. 유유히 흐르는 물 위에 새들이 내려와 앉아 있고요. 평화로운 모습에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강월헌 옆 삼층석탑과 함께 바라보는 풍경도 좋습니다. 석탑은 크기도 작고 여러 곳이 깨져 있습니다. 묵묵히 강을 바라보면서 물길과 신륵사를 지켜주고 있습니다.

 

 

 

여주 신륵사는 뭔가 다릅니다. 강가에 있다는 것부터 첫 느낌이 다릅니다. 절 안에 커다란 나무들, 다른 모습의 탑들 하며 신륵사는 다른 절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미국 CNN에서 한국의 가볼 만한 곳을 뽑았는데 그중에 신륵사가 들어가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다만 신륵사 주변이 너무 관광지처럼 되어 가는 모습은 살짝 아쉽기도 합니다. 신륵사 구경을 무사히 마치고 맛있는 점심을 먹으러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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