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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영원한 가객으로 불리는 김광석. 그의 노래를 한 번이라도 듣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지금 그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는 없지만, 그의 노래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대구에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 있어서, 그의 노래를 추억할 수 있습니다.

대구로 떠나는 당일치기 여행길입니다. 첫 번째 목적지로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고속열차를 타고 동대구역으로 향합니다. 동대구역 3번 출구로 나옵니다. 길을 건너 경북대학교병원 방면 805번 버스에 오릅니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얼마 전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정류장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처음 계획에서 벗어나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가기로 합니다. 공원 구경을 하고,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까지는 걸었습니다. 20분 정도 걸으면서, 대구 구경을 했습니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에 도착했습니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노래가 들립니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은 대구광역시 중구 대봉동 방천시장 옆에 있습니다. 김광석 생전의 모습, 그의 노래, 글 등을 벽화에 담고 있습니다. 별도의 관람료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길을 거닐며, 김광석을 추억할 수 있는 곳입니다.

 

 

김광석은 1964년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 있는 대봉동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가 살아있다면 올해 57세가 되었겠군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입구에 김광석 탄생기념 콘서트가 열린다는 현수막도 있었습니다. 김광석 생일은 1월 22일, 돌아가신 날은 1월 6일. 57세면 저에게는 삼촌이지만, 왠지 광석이형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대구에서 계속 산 것은 아니고, 1968년에 서울로 이사를 합니다.

 

 

기타로 만든 의자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옆에는 방천시장이 있습니다. 한때는 점포 수 1천 개가 넘는 큰 시장이었습니다. 근래에 와서는 시장 규모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동네가 슬럼화되어갔고요. 침체한 전통시장을 되살리자는 '문전성시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시장을 문화체험, 관광지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방천시장 근처에서 태어난 김광석을 연결해서 벽화를 그리고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기는 두 가지 뜻을 담고 있습니다. 김광석을 그리워하다. 벽화를 그리다.

 

 

김광석 노래에는 우리네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오랫동안 추억하고 사랑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광석의 많은 노래 중에서 저를 눈물짓게 한 노래가 있습니다.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라는 노래입니다. 김목경 작사, 작곡, 조동익 편곡으로 부른 노래입니다.

"곱고 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매어 주던 때"로 시작하는 노래입니다. 저는 결혼도 안 했고, 아들딸도 없습니다만, 이 노래 처음 듣고 울컥했습니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노랫말이 주는 울림이 컸습니다.

 

 

이 시대를 사는 성인 중에는 김광석 노래에 추억 있는 분이 많으실 것입니다. 미니홈피에 '바람이 불어오는 곳'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해놓고 이별을 전했던 애인도 있었습니다. 군대 이등병 때 말년 병장이 '이등병의 편지'를 불러주면서,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때도 있었습니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걷다 보면, 김광석이라는 이름으로 장사를 한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길 한쪽은 김광석의 노래와 글로 채워졌다지만 다른 한쪽은 카페, 오락실, 정체 모를 가게 등이 이어집니다. 김광석 노래만의 감성을 느끼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방해가 될 수도 있겠더군요. 어느 부분에서는 김광석 노래가 아닌, 오락실 소리가 더 크게 들립니다. 그리고 이 이정표도 생뚱맞고요. 홍콩, 맨해튼까지 거리를 왜 알아야 하는지?

 

 

공동 그리움 구역.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김광석의 '부치지 않은 편지' 노래가 나왔었습니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 남과북 초소 간의 총격전 할 때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송강호가 "광석이는 왜 그리 빨리 죽었다니? 광석이 위해서 딱 한 잔만 하자"라는 대사도 생각납니다.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김광석의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김광석 2집 타이틀곡은 '사랑했지만'입니다. 김광석 1집은 본인의 자작곡이 많았습니다. 2집에서는 다른 작곡가의 작품도 많이 받았습니다. 사랑했지만은 한동준 작사 작곡입니다. '너를 사랑해' 부른 한동준 맞습니다. 한동준은 어느 방송에서 김광석이 이 노래 가사를 썩 좋아하진 않았다고 했습니다. 김광석은 "그저 이렇게 멀리서 바라볼 뿐" 노랫말처럼 소극적 스타일이 아니었다는군요.

 

 

많은 관객 앞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 김광석 노래를 라이브로 들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힘겨운 삶 속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이들에게 비상구가 되었으면 해요"라 말하였습다. 실제로 김광석 노래를 들으면, 희망을 갖고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작은 공연장도 있습니다.

 

 

김광석이 주는 따뜻한 국물로 소주 한 잔 마시는 상상을 해봅니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에 느린 우체통이 있습니다. 우편물은 1년 후에 배달된답니다. 매일매일 배달이 아니고, 달로 묶어서 배달된답니다. 2019년 1월1일부터 1월 31일에 우편물을 모아서 2020년 2월에 발송하는 식으로. 김광석 스토리하우스에서 입장권을 구매하면, 김광석 엽서 한 장 줍니다. 저도 엽서를 받긴 했는데, 느린 우체통에 넣으려다 말았습니다. 뭘 쓰기가 쑥스럽더라구요. 엽서 그 자체로 기념이 될 듯도 했고요.

 

 

미소짓는 그를 뒤로하고, 김광석 스토리 하우스로 향합니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은 300m 정도 되는 짧은 길입니다. 그냥 걸으면 5분이면 됩니다. 벽면에 그려진 노래와 글을 보면서 걷다 보면, 그 길이 절대 짧지 않습니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끝에는 김광석 스토리 하우스가 있습니다. 김광석의 생애를 압축해 놓은 공간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다 소개하려 했는데 내용이 길어졌습니다. 다음번 포스팅에서 김광석 스토리 하우스를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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