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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제주도 당일치기 여행

 

올해 초등학교 1학년 들어가는 여자 조카가 있습니다. 조카에게 생일 선물로 뭐 해줄까? 물었습니다. 제주도 가보고 싶답니다. 조카가 태어나기 전에 식구들이 제주도 다녀온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 가자. 문제는 식구들 일정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결국 저, 여동생, 조카 이렇게 3명이 당일치기로 제주도 여행을 떠납니다. 8살 여자아이에 맞춰 떠난 제주도에서의 하루를 정리합니다.

 

 

조카는 비행기를 처음 타봅니다. 비행기 타는 기분 나라고 일부러 창가 쪽으로 자리도 미리 맡았습니다. 구름도 보고 햇빛도 가까이 보게끔 했습니다. 조카는 비행기 타기 전에 무서울까 봐 멀미할까 봐 걱정이 되었나 봅니다. 구름으로 들어갈 때는 신기해하더니 이내 태연하게 잘 타고 갑니다. 햇볕이 강렬해서 덥다네요.

 

 

 

 

 

아침 비행기임에도 지연이 되더군요. 제주도에 예상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비가 옵니다. 전날까지는 날씨가 괜찮았는데, 비가 와서 추적거리니 이동하기에 불편합니다. 공항에서 나와 렌터카 하우스로 갑니다. 예약해 둔 렌터카를 찾기 위해 셔틀버스를 기다립니다. 일반적인 렌터카 회사에서는 24시간을 기본으로 합니다. 쏘카로 했습니다. 시간 단위로 예약이 가능했습니다.

 

 

 

 

 

처음 계획은 공항에서 나와 조카가 좋아하는 돈가스 먹으러 가는 것이었습니다. 조카는 돈가스 보다 헬로키티 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큰가 봅니다. 바로 헬로키티 아일랜드로 향합니다. 그런데 가는 길에 눈발이 날립니다. 길가에 눈이 쌓인 게 보입니다. 조카의 소원인 눈밭에서 구르는 게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생각해 낸 곳이 성이시돌목장입니다. 목장에 눈 쌓인 풍경을 상상하면서 목장에 갔으나 목장에는 비바람만 불고 있었습니다. 목장 입구 우유부단 카페에서 커피와 아이스크림만 먹고 왔습니다.

 

 

 

 

 

헬로키티 아일랜드에 왔습니다. 헬로키티 캐릭터는 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헬로키티 아일랜드는 말 그대로 헬로키티 전시관입니다. 그야말로 헬로키티가 가득합니다. 8살 여자 아이 눈높이에 딱 맞는 곳입니다. 가는 곳마다 헬로키티가 있으니 조카는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열심히 구경합니다. 다 큰 아저씨 눈에는 그냥저냥입니다. 10살 정도까지는 재밌게 둘러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점심을 먹어야겠지요. 점심 메뉴로 짜장면을 먹기로 합니다. 헬로키티 아일랜드에서 10여 분 가면 '호텔더본'이 있습니다. 백종원 회사에서 운영하는 호텔입니다. 호텔 안에 있는 도두반점이라는 중국음식점에서 짜장면을 먹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오전 예약이 끝났답니다. 저녁에나 먹을 수 있다는군요. 호텔 바로 옆 연돈 돈가집만 구경하고 왔습니다. 차들이 엄청 많습니다.

 

 

 

 

 

 

짜장면을 먹기로 했으니 근처 중국음식점을 찾아봅니다. 꽃게짬뽕으로 유명한 덕성원 중문점으로 향합니다. 꽃게짬뽕이 유명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방문은 처음입니다. 어른은 꽃게짬뽕, 조카는 짜장면을 먹기로 합니다. 드디어 나온 꽃게짬뽕. 비주얼부터 먹어주는 게 있습니다. 짬뽕에 꽃게가 들어간 게 아니고 꽃게탕에 면 사리가 들어간 느낌입니다. 잘 먹었습니다.

 

 

 

 

 

 

 

비가 와서 테디베어 뮤지엄을 가려했습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날씨가 개고 햇볕이 비추기 시작합니다. 실외 자연경관 보러 다니기로 합니다. 그래서 덕성원 중문점과 가까운 주상절리를 찾았습니다. 용암이 흐르다가 기둥 모양으로 굳은 것이 주상절리입니다. 푸른 바다와 검은 바위의 조화가 멋있습니다. 조카는 그렇게 좋아하진 않습니다.

 

 

 

 

 

 

다음으로 중문색달해변으로 향합니다. 제주도에 왔으니 제대로 바다를 보기로 하고 찾았습니다. 인기 있는 해수욕장이어서 사람이 많습니다. 운동부에서 단체 훈련 온 모습도 보입니다. 해변을 거닐면서 철썩이는 파도와 놀기도 하고 재밌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중문색달해변 주차장으로 가는데 '중문색달해변 전망대' 이정표가 보입니다. 뭔가에 끌리듯이 전망대로 향합니다. 언덕 계단을 올라갑니다. 전망대는 보이지 않고 카페가 나옵니다. 뜻하지 않은 카페 나들이입니다. 전망만 바라보고 가려했습니다. 그래도 카페에 왔으니 음료수 한잔 먹고 가기로 합니다. 감귤주스와 감귤에이드를 주문해서 마셨습니다.

 

음료 마시면서 검색을 합니다. 오전에 제주도 해안 쪽은 비가 왔는데 산간지역은 눈이 온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눈을 보고 싶어 하는 조카를 데리고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눈이 와서 산간지역 도로가 통제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다행히도 오후가 되면서 통제가 풀렸답니다. 바로 출발합니다.

 

 

 

 

 

그래서 중문에서 1100고지 휴게소로 열심히 달려봅니다. 제주자치경찰대 홈페이지를 보면 도로 통제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1100고지 휴게소에 오르니 눈 덮인 한라산을 볼 수 있습니다. 완전 멋있는 풍경에 감동하였습니다. 제주도 도착해서 비가 내려서 불편했던 기억은 멀리 날리고, 비가 눈이 되어 멋진 풍경을 만나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제주도 여행의 하이라이트입니다. 1100고지 휴게소 주변으로 눈이 소복이 쌓였습니다. 조카는 눈 위에서 팔과 다리를 움직여 천사 만들기에 도전합니다. 천사 만들기 소원이 이루어지는 순간입니다. 요즘 눈 구경하기가 어렵습니다. 겨울비만 계속 내립니다. 어린아이에게 눈은 동심을 지켜주는 마법인데 눈을 책과 영화로만 보게 되는 아이들이 안타깝습니다. 눈밭에서 한없이 뒹굴고 장난치며 겨울을 즐겼습니다.

 

 

 

 

 

 

렌터카 반납하고 제주국제공항에 와서 저녁을 먹습니다. 공항 4층에 가니 푸드코트가 있더군요. 여기서 돈가스 먹었습니다. 흑돼지돈가스라는데 흑돼지 느낌은 잘 나지 않습니다. 돈가스가 꽤 두꺼운 것이 먹을만했습니다.

 

김포국제공항까지 비행기 잘 타고 도착했습니다. 주차요금 1만 원 나왔습니다. 집까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긴 하루였습니다. 힘든 여정이긴 했습니다. 이날 쌓인 피로가 며칠 가더군요. 여유 있게 며칠 묵으면서 하는 여행도 좋지만 힘들어도 꽉 찬 당일치기 여행도 나름대로 재미가 있습니다. 조카가 보고 싶고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다 할 수 있어서 다행이고 좋았습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제주도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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