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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1박 2일

 

1박 2일로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급작스럽게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비행기를 탔습니다. 세부적으로 동선을 딱 정하지 못했습니다. 평소에 가보고 싶어서 찜해둔 곳들을 하나씩 찾아다녔습니다. 첫날은 걸어 다녔고 둘째 날은 렌터카를 이용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1박 2일 전체 일정을 하나로 정리한 것입니다. 세부적으로 하나씩 소개하겠습니다.  

 

김포국제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밝은 햇살과 함께 하늘을 날아갑니다. 어느덧 제주도에 다 왔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탑동 방파제와 한라산이 보입니다. 쾌청한 날씨가 제주도에서의 시간을 더욱 기대하게 합니다. 하지만 제주도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하든지 무엇을 구경하든지 간에 배가 든든해야 합니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제주시청으로 향합니다. 제주시청 앞 한라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한라식당은 갈칫국, 옥돔국 등을 잘한다고 알려진 식당입니다. 옥돔뭇국을 주문합니다. 사진으로 보면 채를 썬 무만 보입니다. 하지만 무 아래에는 옥돔 한 마리가 고이 들어 있습니다. 

 

 

 

제주시청에서 버스 타고 사려니숲길로 향합니다. 사려니숲길 출입구가 몇 곳 있다지만 여행자들은 교래리 또는 붉은오름 둘 중 하나로 출입합니다. 저는 버스를 타고 교래삼거리에서 내려서 교래리 쪽으로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사려니숲길 입구까지 잘 왔는데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강풍주의보가 내려서 출입할 수 없답니다. 강풍주의보가 내린 줄도 몰랐고 강풍주의보라 해도 숲길을 못 갈지는 더더욱 몰랐습니다. 

 

 

 

잠시 멘붕이 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누굽니까? 서둘러 버스 앱을 열었습니다. 다행히 사려니숲길 앞으로 버스 도착 시간이 5분 남았습니다. 일단 버스에 올랐습니다. 버스 노선을 쭉 보니 '거슨세미, 안돌오름 정류장을 지나갑니다. 정류장에서 내립니다. 먼저 거슨세미 오름을 오릅니다. 오름 정상에서 만난 풍경이 아주 좋습니다. 

 

 

 

거슨세미오름과 안돌오름은 서로 이웃하고 있습니다. 거슨세미오름에서 내려와 안돌오름으로 향합니다. 안돌오름은 '비밀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근래 알려진 곳입니다. 안돌오름 찾아온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웨딩사진 찍는 커플도 있고요. 사려니숲길 가지 못한 덕분에 오름 두 곳을 야무지게 다녀왔습니다. 운이 좋습니다. 

 

 

 

오름에서 내려와 다시 버스 앱을 열어봅니다. 다행히 10여 분 후에 제주 시내로 가는 버스가 온답니다. 버스를 타고 한 번 환승해서 관덕정 앞에서 내렸습니다. 관덕정은 병사들을 훈련하기 위해 지은 것입니다. 관덕정 앞에는 제주목 관아가 있습니다. 제주목 관아는 일전에 구경해서 이번에는 패스. 관덕정에서 제주향교까지 걸어갔습니다. 향교는 문이 닫혀 있어서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관덕정에서 내린 이유는 서문시장을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서문시장 간판을 보면 흑돼지 한우 특화시장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흑돼지를 사기 위해서 간 것입니다. 서문시장 안에 있는 여러 고깃집이 있는데 저는 한아름 식육마트를 종종 이용합니다. 흑돼지 오겹살과 목살을 사서 집으로 택배 보냈습니다. 

 

 

 

렌터카를 찾았습니다. 함덕으로 이동합니다. 마침 함덕에 친구가 회사일로 내려와 있습니다.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자 합니다. 함덕 서우봉에서 일몰을 보려 했습니다. 시간이 빠듯합니다.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찾다가 김밥집을 발견합니다. 순전이 해녀김밥집에서 딱새우김밥을 먹습니다. 색감이나 모양은 예쁜데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해녀김밥 먹었어야 했는데. 

 

 

 

서우봉에 올라 일몰을 보기로 합니다. 사진은 참 평화로워 보입니다. 하지만 날씨가 장난 아닙니다. 강풍주의보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요. 바닷가 근처에서는 모래알이 날아와 콕콕 박힙니다. 구름이 많이 껴서 제대로 된 일몰을 볼 수 없었습니다. 아쉽습니다.  

 

 

 

친구가 일이 덜 끝났다고 하여 함덕에서 시간을 좀 더 보내야 했습니다. 함덕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인 델문도를 찾았습니다. 카페도 크고 바닷가 옆에 있어서 분위기가 괜찮습니다. 델문도에서 빵도 파는데 저녁이라 2+1을 합니다. 빵과 커피를 마시며 망중한을 즐깁니다.  

 

 

 

 

 

 

친구, 친구의 직장 동료, 지인들과 긴 시간 함께 보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처음 만나는 인연이 즐거웠습니다.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길을 나섭니다. 지친 속을 달래는 것이 순서였습니다. 잠녀해녀촌 식당에서 보말죽을 먹습니다. 잠녀해녀촌은 함덕 주변 해녀분들이 하는 식당입니다. 죽 잘 먹고 본격적인 둘째 날 일정을 시작합니다. 

 

 

 

함덕에서 1시간여 운전하여 대정향교에 도착합니다. 조선시대에는 제주도가 3개의 행정구역으로 나누어졌습니다. 제주목, 대정현, 정의현. 각 행정구역에는 향교가 하나씩 있습니다. 대정에는 대정향교가 있습니다. 향교라는 것은 지금으로 치면 중고등학교에 해당합니다. 

 

 

 

대정향교를 찾은 것은 단산을 가기 위해서입니다. 단산은 바굼지오름이라고도 부릅니다. 오름 모양이 바구니를 닮았기 때문입니다. 단, 바굼지 바구니를 뜻합니다. 오름 모양이 박쥐를 닮아서 바굼지오름이라고도 합니다. 오름 입구를 잘못 찾아 고생할 뻔했지만 무사히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상에 만난 모습이 장관입니다. 오름 정상에서 인연을 만납니다. 

 

 

 

공직에서 퇴직하시고 제주도에 두달살이하러 오신 엄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제주도분은 아닌데 제주도에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단산부터 엄선생님과 함께 이곳저곳을 함께 다녔습니다. 송악산으로 향합니다. 송악산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송악산 정상은 출입통제입니다. 송악산둘레길을 걸으며 만난 제주도의 남쪽바다 풍경이 완전 예술입니다. 

 

 

 

엄선생님이 제가 빌린 렌터카를 같이 타고 다니는 게 고맙다 하시면서 점심을 사주셨습니다. 사계리에 있는 고할망네 식당에서 생선조림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날그날 들어오는 생물 생선으로만 생선조림을 한다고 합니다. 생선조림 위에 고사리가 올려진 것이 특색 있습니다. 조림도 맛있습니다. 

 

 

 

다음 코스는 군산입니다. 전라북도 군산이 아니고 오름입니다. 군산은 정상 부근까지 차를 타고 갈 수 있습니다. 길이 좁아서 운전을 좀 할 줄 아는 사람이 가야겠더군요. 군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 역시 아주 좋습니다. 멀리 한라산도 보이고 뒤돌아서면 제주도 남쪽 바다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군산을 꼭 가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 이유를 알겠습니다. 

 

 

 

군산에서 나오는 길에 안덕계곡을 찾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제주도 계곡이나 하천은 물이 흐르지 않습니다. 지형적, 지질적 특성 때문입니다. 안덕계곡은 물이 흐릅니다. 계곡 주변으로 상록수림이 형성되면서 풍경이 신비롭습니다. 계곡을 따라 걷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흥미로웠습니다. 안덕계곡에서 엄선생님과는 작별했습니다. 

 

 

 

안덕계곡을 나와서 한 사이트 정도를 더 가보려 했습니다. 그전에 렌터카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에 들어갔습니다. 주유를 하고 시동을 켰는데 시동이 안 걸립니다. 방전된 것입니다. 보험회사 부르고 충천한 후 출발합니다. 시간이 어딘가를 다시 가기 애매해졌습니다. 렌터카 회사로 가서 차 반납하고 공항으로 갑니다. 

 

급 떠난 것이어서 사이사이 빈 시간이 있었던 게 살짝 아쉽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 고생도 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곳도 가보고 새로운 인연도 만나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시간이었습니다. 김포국제공항으로 올라오는 비행기 창밖으로 해가 저무는 것이 보입니다. 제주도에서의 시간을 정리하며 다시 만날 제주도의 모습을 상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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