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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식당(한라갈치국)

 

제주 여행길 첫날의 메인 이벤트는 사려니숲길 걷기입니다. 공항에서 사려니숲길로 바로 갈 수도 있지만 먼저 밥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제주시청 앞에서 사려니숲길 입구까지 가는 시내버스가 있습니다. 공항에서 시청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제주시청 앞에 있는 한라식당을 찾았습니다.

 

 

제주국제공항에서 제주시청까지 가는 버스는 엄청 많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버스에 제주시청이라 쓰여 있어도 신제주 쪽으로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청, 신제주 방면 버스 정차 구역이 다르지만 버스 노선을 잘 모르겠다면 기사님에게 방향을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제주시청에 도착하면 사진처럼 벽화가 있습니다. 제주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삼성혈에서 고을나, 양을나, 부을나 세 명의 신인(神人)이 나왔습니다. 수렵 생활을 하다가 벽랑국의 세 공주를 아내로 맞이합니다. 농경을 시작했고 제주도에서 터전을 일구게 됩니다.

 

 

 

 

 

 

버스에서 내려 좁은 도로를 따라 200m 정도 걸어 들어가면 한라식당이 있습니다. 한라갈치구이라는 간판도 함께 있습니다. 제주시청 앞을 수없이 다니면서 한라식당을 많이 보았습니다. 식당에서 판매하는 음식이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어서 언제고 방문해 봐야지 했다가 이제야 기회가 생겼습니다. 

 

식당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합니다. 주문은 오후 6시에 마감. 매주 일요일 휴무. 근처 공무원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에 제주도 내 관광객 찾는 식당 하고는 영업시간이 다릅니다.   

 

 

 

 

 

 

식당에 들어가니 여러 개의 테이블이 있습니다. 안쪽에는 방도 있습니다. 11시를 막 넘긴 시간 식당이 분주합니다. 예약받은 테이블이 여럿 보입니다. 예약 자리를 피해서 자리를 잡습니다. 혼자 들어온 여행자를 반기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점심시간 때 여러 명이 함께 와서 먹는 손님을 더 선호하는 듯하더군요. 시간이 지나니 예약석이 꽉 들어찹니다. 예약 관련 전화도 계속 오고요. 

 

 

 

 

 

 

국, 조림, 구이, 물회 등 다양한 해산물 음식이 있습니다. 식당 간판에서도 보셨지만 갈치국(갈칫국)이 대표 메뉴입니다. 저는 갈치국보다는 옥돔무국을 먹고 싶어서 이 집을 찾았습니다. 갈치국 하는 식당은 제주도 내에 많습니다. 옥돔국 하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옥돔국 중에서도 옥돔무국(옥돔뭇국)을 좋아합니다. 메뉴에는 없지만 접짝뼈국도 합니다. 접짝뼈국은 돼지뼈로 만든 것입니다.  

 

 

 

 

 

 

옥돔구이에 들어가는 옥돔은 수입산, 옥돔국에 들어가는 옥돔은 국내산. 고등어는 노르웨이산입니다.




 

 




 

 

 

 

 

반찬은 단출합니다. 국, 조림, 구이 등을 판매하는 곳이기에 반찬이 많이 필요 없습니다. 쌈배추와 자리젓이 올라온 것을 보면 제주도 밥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자리젓은 육지 사람에게 낯설 수 있습니다. 자리젓 특유의 구수한 풍미가 있습니다.   

 

 

 

 

 

 

쌈 싸 먹기. 밥은 조밥

 

 

 

 

 

 

드디어 옥돔무국이 나왔습니다. 채 썰린 무가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확실히 무국은 무국입니다. 하이얀 비주얼이 순수해 보입니다. 이렇게 보면 생선국이 아닌 고깃국 같기도 합니다. 그러면 옥돔은 어디 있단 말인가?

 

 

 

 

 

 

이렇게 무 아래에 옥돔 한 마리가 숨어 있습니다. 제주도의 수많은 생선 중에서 가장 으뜸은 옥돔입니다. 제주도에서 옥돔만이 생선이라 불립니다. '생선=옥돔'입니다. 옥돔은 제사상에서 빠지지 않고 왕에게 진상품으로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옥돔을 무 위로 올리고 옥돔 맛을 즐겨봅니다.

 

 

 

 

 

 

 

 

옥돔살을 쏙 발라 먹고 뼈만 남았습니다. 사진이 좀 리얼하네요. 옥돔 맛있는 것은 다 아실 것입니다. 비리지 않고 담백합니다. 옥돔과 무의 은은한 단맛이 어우러지면서 풍미도 올라옵니다. 생선이 싱싱하지 않으면 이렇게 국으로 끓일 수도 없습니다. 좋지 않은 맛과 향이 바로 올라 올 테니까요. 국 자체를 그냥 먹어도 좋지만 반주 한잔 곁들이기에도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육지에서는 생선으로 탕을 끓입니다. 큰 냄비에 생선하고 여러 양념, 채소를 넣고 바글바글 끓입니다. 좋은 생선이 많이 나는 제주도에서는 국을 끓입니다. 국에 들어가는 재료도 많지 않습니다. 양념도 진하게 하지 않고요. 제주도에서는 일을 많이 해야 해서 간단히, 빨리 먹으려고 이렇게 국을 끓였다고도 하고요. 여행자들을 위해 메뉴를 개발한 거라고도 합니다. 육지 여행자들에게는 생선으로 끓인 국이 별미입니다. 

 

밥 잘 먹고 사려니숲길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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