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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대진해수욕장, 영해만세시장

 

우리나라 해안선을 따라 여행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출발해서 동해안 따라 남쪽으로 길을 이어갑니다. 집에서 4시간 정도 운전해서 도착한 곳은 영덕 대진해수욕장입니다. 바다 구경을 하고 영해만세시장을 찾았습니다. 

 

 

작년에 영덕 대진항까지 내려왔습니다. 올해 대진항 이후로 길을 이어갑니다. 첫 번째 목적지는 대진해수욕장입니다. 대진해수욕장은 대진항에서 북쪽으로 2㎞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영덕대게로'라는 쓰여 있는 것이 보입니다. 대게로 유명한 영덕입니다. 대진해수욕장은 주차장이 넓습니다. 입장료, 주차비는 없습니다.

 

 

 

 

 

폭우가 쏟아진 바다는 흙빛입니다. 나뭇가지들이 해안에 널려 있습니다. 해변은 파라솔, 천막으로 가득하지만 개점휴업 중입니다. 이날은 비도 오락가락하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해수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바다에 들어가기 위해 해수욕장을 찾은 것은 아닙니다. 탁 트인 바다를 보며 기분 전환하고 싶었습니다. 맑고 푸른 물빛이 아니어서 아쉽지만 너른 바닷가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영해만세시장으로 향합니다. 대진해수욕장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 걸립니다. 가는 길에 괴시리 전통마을, 이색 기념관 등도 찾아볼만합니다. 저는 예전에 블루로드 걸으면서 가본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찾지 않았습니다. 이색은 고려 후기 대학자입니다. 조선 건국과 관련하여 정도전, 정몽주와도 인연이 있습니다. 

 

영해보건지소 앞에 주차장이 넓습니다. 주차장이 만차입니다. 보건지소 근처 길가에 주차하고 시장으로 들어섭니다.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니 시장이 꽤 큽니다. 파는 물품도 다양합니다. 여름이어서 복숭아가 많이 보입니다. 바닷가 근처여서 수산물도 있습니다.  

 

 

 

 

 

영해만세시장이 장이 열리는 날은 5, 10, 15, 20, 25, 30일입니다. 평상시에는 상설시장으로 운영합니다. 우연히도 장날에 찾게 되어 시장 구경이 재밌습니다. 일제강점기 시장에서 만세운동이 있었던 것을 기념하고자 '영해만세시장'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영해시장, 영해관광시장 등으로도 불립니다. 옛날 영해시장은 동해안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은 시장이었습니다. 안동, 청송 등 영남 내륙 지방에 수산물을 공급하였습니다. 

 

현재 영덕군 북쪽은 영해군이라는 별도의 행정구역이었습니다. 영해가 영덕보다 더 큰 고장이었습니다. 고려말에는 영해부로서 영덕을 거느리기도 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영해와 영덕이 합쳐졌습니다. 지역 중심이 영덕으로 옮겨졌습니다. 지금 영해는 면 단위의 행정구역입니다. 영해만세시장은 영덕에서 제일 큰 시장입니다.

 

 

 

 

 

 

 

푸릇푸릇 모종을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방앗간 지날 때 풍기는 고소한 기름 냄새도 좋습니다.

 

 

 

 

 

영해만세시장은 아케이드(arcade) 형태입니다.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바람이 불어도 시장을 다니는데 큰 불편함은 없겠습니다. 과일, 생선 등 구역이 정해져 있습니다. 지역을 가면 시장을 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지 그 지역에 어떤 산물이 나오고 어떤 자연환경을 가졌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형마트에서는 알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복숭아가 토실토실 탐스럽습니다. 영덕은 복숭아가 유명합니다. 여름에는 영덕 어디를 가도 복숭아 파는 곳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영덕에서 복숭아를 재배한 것은 태풍 때문입니다. 1959년 태풍 사라호가 영덕을 강타합니다. 오십천이 범람하면서 토양이 사질토로 변합니다. 사질토에서 잘 자라는 작물을 찾다가 복숭아를 심게 되었답니다. 봄에 복사꽃 피어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바닷가 근처이기에 다양한 수산물이 보입니다. 고등어, 가자미, 임연수, 대구 등이 보입니다. 그중에서 도루묵이 인상적입니다. 도루묵 하면 겨울에 잡히는 생선으로 알고 있는데 여름에 보이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수온 변화로 냉수대가 만들어지면서 잡힌다고 하더군요.

 

 

 

 

 

 

동해안은 문어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문어는 제사상에 올라가는 귀한 수산물입니다. 문어를 뒤집어 놓은 모습이 꽃처럼 보입니다. 오른쪽 게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영해만세시장뿐만 아니라 전통시장에서 아쉬운 것은 상품명, 가격, 원산지 등을 표시하지 않는 것입니다. 어설픈 도시 사람은 제대로 물건 사기 힘듭니다.  

 

 

 

 

 

 

해초, 소라

 

 

 

 

 

 

시장 한가운데 걸린 태극기

 

 

 

 

 

영해만세시장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생선회입니다. 시장을 다니면 생선회를 쳐서 바구니에 담긴 것이 있습니다. 회를 한 점 한 점 뜬 것이 아니고 칼로 길게 친 것입니다. 한 바구니 담긴 양에 따라 가격은 다르겠지만 보통 1만 원 정도씩 담아 두시더군요. 미주구리라 불리는 물가자미 그리고 청어, 오징어 등이 있습니다.

 

회를 사면 채소를 같이 줍니다. 채소와 회를 버무려서 먹는 것입니다. 초장은 초장을 만들어 파는 가게가 따로 있습니다. 생선회를 먹는 새로운 방법입니다. 생선회 이야기는 다음번에 이어가겠습니다.

 

 

 

 

 

 

시장에 들어왔을 때 복숭아 파는 좌판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중에 아주머니 한 분이 맛보라면서 복숭아를 잘라 주시더군요. 맛있습니다. 시장 구경 다 하고 나가면서 그 아주머니에게 갔습니다. 복숭아 삽니다. 벌레 먹고, 상처 입은 파치 복숭아를 저렴하게 판매합니다. 바구니 가득 담긴 복숭아를 봉투에 담아 주셨습니다. 덤으로 몇 개 더 주시고요. 집에 와서 개수를 세어보니 60개 정도 되었습니다.

 

서울 백화점에서는 예닐곱 알에 1만 원이 훌쩍 넘는 것을 생각하면 가격이 무척 저렴합니다. 집에 와서 상처 입은 것 골라내서 먼저 먹었습니다. 멀쩡한 것은 나중에 먹고요. 벌레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아버지께서 한 말씀하십니다. "복숭아는 불 끄고 먹는 거다" 복숭아가 원래 벌레가 많고 상처 난 것도 많으니 모른 척하고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거친 파도의 바다를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오일장에서 만난 영덕과 영해의 모습이 반갑습니다. 시장에서 나와 메타세쿼이아 숲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남쪽으로 계속 길을 이어갑니다. 경정항, 축산항, 강구항을 거쳐 장사 해수욕장까지 이어집니다. 저녁에 포항으로 들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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