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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배꼽 막걸리

 

저는 막걸리를 좋아합니다. 구수한 막걸리가 좋습니다. 막걸리는 지역의 특성이 담겨 있어서 좋습니다. 지역의 특산품을 막걸리에 넣어 맛의 변주를 줍니다. 맛이 아닌 다른 지역의 특징을 막걸리에 담아내기도 하고요. 경기도 평택에는 이름부터 재밌는 막걸리가 있습니다. 호랑이배꼽 막걸리를 소개합니다.

 

 

호랑이배꼽 막걸리는 평택시 포승읍에 있습니다. 포승은 서해와 가깝습니다. 평택 시내에서 자동차로 1시간 가까이 가야 합니다. 38번 국도를 따라가다 좁은 산길로 들어서면 '밝은 세상 녹색농촌체험마을' 간판이 크게 보입니다. 이곳에서 예전에 농사체험, 공예체험 등을 운영했다고 하던데 지금은 활발하게 운영한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밝은 세상 체험마을 아래로 내려가면 호랑이배꼽 막걸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왜 호랑이배꼽이냐? 는 궁금증이 있으실 것입니다. 1900년대 초반 일본의 지리학자가 한반도를 토끼에 비유합니다. 최남선은 한반도를 호랑이에 비유했습니다. (최남선의 친일행위는 씁쓸합니다) 신령스러운 동물인 호랑이를 통해 민족의 웅비를 바랐던 것입니다. 호랑이 지도의 배꼽 부분이 어딘가 보니 바로 평택이었습니다. 그래서 호랑이배꼽 막걸리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자동차를 끌고 내려가 공터에 주차합니다. 별도의 주차장이 없습니다. 전형적인 농촌 마을 풍경 속에 현대식으로 잘 지은 건물 하나가 보입니다. 호랑이배꼽을 처음 방문한 것이지만 본능적으로 저곳에 가면 막걸리를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양이 한 마리가 도도하면서도 귀찮다는 표정으로 저를 쳐다봅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섰는데, 사람이 없습니다. 냉장고에 막걸리가 가득한 것을 보니 맞게 들어왔나 봅니다. 막걸리 파는 곳이라기보다는 갤러리에 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잠시나마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인기척이 난 것을 느끼셨는지 안쪽에서 직원이 나왔습니다. 양조장에 관해서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호랑이배꼽 막걸리 대표가 이계송 선생인데 화가로 활동하고 계신답니다. 선생의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고향으로 내려와 작품활동도 하시고 막걸리도 만들고 있으시답니다.

 

 

 

 

 

그림 앞에 있는 Soho(소호)를 먼저 소개하였습니다. 소호를 한자로 쓰면 笑虎입니다. 웃는 호랑이라는 뜻입니다. 소호는 증류주입니다. 도수가 56도. 36.5도 두 종류가 있습니다. 스트레이트로 한잔 마시면 짠한 목 넘김이 예술이겠습니다. 56도 제품은 20만 원, 36.5도 제품은 3만 원 정도 합니다. 소호는 나오는 양이 많지 않다더군요. 제가 갔을 때는 재고가 없어서 둘 중 하나는 판매가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소호의 도수와 가격에 놀란 것을 뒤로하고, 막걸리를 사기로 합니다. 냉장고에 막걸리가 가득 있습니다. 호랑이배꼽 막걸리는 1병에 7천 원입니다. 시중에 막걸리가 2천 원이 안 되는 가격에 비하면, 고가이긴 합니다. 하지만 일단 마셔보면 호랑이 배꼽 막걸리를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저는 막걸리 3병을 샀습니다.  

 

 

 

 

 

 

호랑이배꼽 막걸리는 '찾아가는 양조장'으로도 선정되었습니다. 찾아가는 양조장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선정합니다. 체험과 관광이 가능하고 우리 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양조장을 선정하는 것입니다. 

 

호랑이배꼽 막걸리에서도 양조장 견학하고, 시음도 하고, 술 빚기 체험도 했었습니다. 한 달에 주말로 해서 한두 번 정도 체험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정기적이진 않고 인스타그램에 공지가 올라오더군요. 언제고 한번 가봐야지 했는데 코로나 19로 인하여 프로그램이 모두 스톱입니다.  

 

 

 

 

 

 

오래된 옛집이 있습니다. 집 안이 궁금해서 들어가 보고 싶었습니다. 응답하라 1988 기억하시는지요? 극 중에서 정봉이네가 살던 집을 호랑이 배꼽 막걸리 양조장에서 찍었습니다. 정봉이네가 복권 당첨되기 전에 살던 집. 예전에는 이 집에서 음식도 팔기도 했다던데 지금은 자유롭게 드나들 수는 없어 보였습니다. 여기 집에서 술을 꺼내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막걸리를 들고 즐거운 마음을 담아 집으로 향합니다. 호랑이배꼽에 관해서 읽어 봅니다. 배꼽의 의미에 관해서도 적고 있고요. 평택의 좋은 쌀과 물 그리고 예술혼으로 빚은 술이라 표현하고 있습니다.

 

 

 

 

 

평택쌀 100%. 유통기한은 제조일로부터 20일. 막걸리 도수는 6.5도입니다. 보통의 막걸리 도수는 5~6도 인 것을 고려하면 살짝 높습니다. 호랑이 배꼽 막걸리 1병 용량은 720㎖. 시중 일반적인 막걸리 용량은 750㎖ 인 것과 비교하면 양이 살짝 적고요.  

 

 

 

 

 

 

 

보통의 막걸리에 많이 들어가는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이 들어 있지 않습니다. 탄산이 없어서 톡 쏘는 느낌은 없습니다. 목 넘김이 부드럽습니다. 막걸리 안내문을 보면 양조장 사장님이 배로 와인을 만들려 했고 와인 제조기법을 막걸리에 도입한 것이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와인 마시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기존에 맛보지 못한 깔끔한 막걸리입니다. 

 

 

 

막걸리 택배도 가능합니다. 코로나 19가 어서 종식되어서 기존에 했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직접 술도 빚고 맛있는 음식도 함께 먹으면 막걸리가 더욱더 맛있겠습니다.

 

호랑이배꼽 막걸리 : http://www.tigercaly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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