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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향교

 

1박 2일 제주도 여행길. 둘째 날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합니다. 둘째 날은 제주도 남서쪽을 대정읍과 안덕면에 있는 오름을 찾아 나서기로 합니다. 첫 번째로 대정읍에 있는 바굼지오름(단산)을 가기로 합니다. 먼저 바굼지오름 아래에 있는 대정향교를 찾아서 대정의 역사를 살펴봅니다. 

 

 

렌터카 몰고 대정으로 향합니다. 원래 처음 계획은 대정에서 숙소를 잡는 것이었습니다. 친구가 함덕에 내려왔다해서 함덕에서 하룻밤 지냈습니다. 함덕에서 대정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립니다.

 

여기서 제주도 여행 팁 하나 알려드려야겠습니다. 제주도를 가신다면 한 번에 제주도 전체를 다 돌아보겠다 하는 분이 많습니다. 제주도가 작은 섬이 아닙니다. 서울시 면적의 3배입니다. 한 번에 다 볼 수가 없습니다. 한 번에 다 보겠다고 동선을 길게 갖고 가면 차에서 보내는 시간만 많습니다. 그러니 제주도를 동서남북으로 나누고 지역별로 짧게 동선을 잡는 게 좋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보려고 욕심내지 마시라는 거

 

앞에 바굼지오름이 보입니다.

 

 

 

 

 

과거 제주도는 제주목, 정의현, 대정현으로 행정구역이 나누어졌습니다. 한라산 북쪽은 제주목 한라산 아래 동쪽은 정의현 서쪽은 대정현입니다. 목은 지금으로 치면 광역시보다는 한 단계 낮은 정도. 현은 군과 비슷합니다. 각 행정구역 안에는 향교가 있습니다. 제주도에는 제주향교, 정의향교, 대정향교가 남아 있습니다.

 

 

 

 

 

 

향교는 지금으로 말하면 국공립 중고등학교입니다. 중등교육기관입니다. 서당은 초등학교 사립대학교는 서원 국립대학교는 성균관입니다. 전국 어디를 가도 옛날에 번성했던 마을이라면 향교가 남아 있습니다. 201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234개의 향교가 남아 있습니다.

 

 

 

 

 

 

 

 

 

 

 

향교는 교육적인 기능과 더불어 지역의 문화, 정치의 구심점 역할을 했습니다. 향교는 고려시대 때부터 운영되었다지만 조선시대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합니다. 조선시대는 유교가 중심사상입니다. 향교를 통하여 숭유억불과 유교문화이념을 널리 전파합니다. 향교에서는 옛 성현에게 제를 올리는 공간이 있습니다. 대성전입니다. 어느 향교를 가더라도 그 중심에는 대성전이 있습니다.

 

 

 

 

 

대정향교에서는 5성, 송조 4현, 해동 18현의 위패를 모시고 있습니다.

 

 

 

 

 

 

안내문에는 1420년(세종 2년) 대정성 북쪽에 만들었다고 나옵니다. 다른 기록에는 1416년(태종 16년)에 만들어졌다고도 나옵니다. 처음 들어선 곳이 터가 좋지 않아서 옮겼다고도 합니다. 이후 몇 차례 옮겨지다가 1653년(효종 4년) 현재 위치로 이전합니다. 이후 대성전, 명륜당을 중건합니다. 6·25 전쟁 중에는 훈련병의 숙소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1978년에 대대적으로 보수합니다.

 

육군논산훈련소를 제2훈련소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제1훈련소는 어디였게요? 이미 답은 나왔습니다. 제주도 대정읍에 제1훈련소가 있었습니다. 6·25 전쟁이 일어나고 군사훈련이 급히 필요했습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제주도에 만든 시설을 이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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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전 앞에서 바라본 풍경. 앞에 보이는 문이 내삼문입니다. 내삼문을 지나 동재와 서재가 있습니다. 내삼문 앞에 있는 건물은 명륜당입니다. 명륜당은 강학당이라고도 합니다. 지금으로 치면 학교 교실입니다. 전면에 강학 공간인 학당을 두고 높은 뒤쪽에 배향 공간을 둔 전학후묘(前學後廟)의 형태입니다. 향교 대부분이 구조가 비슷합니다.

 

 

 

 

 

 

동재와 서재는 유생들이 머무는 공간입니다. 요즘으로 하면 기숙사입니다.

 

 

 

 

 

 

향교가 시내 한가운데 있기도 하지만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심지에 있으며 유생들이 공부하는데 방해받을 수 있으니 일부러 교외에 만들기도 했다더군요. 대정향교도 대정 중심지에서 다소 떨어져 있습니다.

 

대정향교는 교외에 만들어져서 그렇겠지만 다른 향교에 비하여 평온한 느낌이 있습니다. 산(바굼지오름) 아래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만날 수 있는 푸릇푸릇한 느낌이 좋습니다. 돌담으로 이어진 풍경도 제주답습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어느 전원주택에 온 기분입니다. 

 

 

 

 

 

 

 

 

 

 

 

대정향교 옆으로 전사청(典祀廳)이 있습니다. 전사청은 제사에 관련된 일을 하는 건물입니다. 1934년까지는 전사청이 있었답니다. 언제 어떻게 소실되었는지 기록이 없답니다. 2013년에 복원하였습니다. 전사청 건물보다도 그 옆으로 이어지는 바굼지오름과 산방산의 모습에 더욱더 눈길이 갑니다.

 

 

 

 

 

 

의전당. 의전당 뒤로 공덕비가 줄지어 있습니다.  

 

 

 

 

 

 

대정향교 구경하고 바굼지오름을 오르려 합니다. 새미물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대정읍 인성리, 사계리 주민들이 이 식수원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새미물을 이용해 차(茶)를 마시면 차 맛이 아주 좋다고도 합니다. 지금은 식수로 이용하기에 부적절해 보입니다. 새미물은 추사 김정희 선생도 이용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추사 선생이 대정향교에 자주 찾아왔다고도 하고요.  

 

 

 

 

 

 

 

 

 

 

향교에 대한 설명을 보면 유교가 나오고 제사 이야기 나오고 해서 엄숙한 공간이라는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엄숙합니다. 대정향교는 엄숙함과 함께 조용하고 평온하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입니다. 

 

새미물까지 보고 바굼지오름을 오르려고 합니다. 산길로 접어듭니다. 5분 정도 걸었을까요? 아주머니 한 분이 내려옵니다. 이 길이 바굼지오름 가는 길 맞나요? 라고 물었습니다. 아주머니 말씀이 이 길이 아니랍니다. 예전에 이쪽으로 올라갔었는데? 아닌가? 서둘러 내려와 지도 검색을 해보니 오름 입구가 따로 있습니다. 차를 몰고 바굼지오름 입구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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