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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터득골 북샵


강원도 원주로 떠난 당일치기 가을 여행길입니다. 원주식 추어탕으로 점심을 배불리 잘 먹었습니다. 밥을 먹었으니 후식으로 따뜻한 차 한 잔 생각났습니다. 조금은 색다른 곳에서 차를 마셔보고 싶었습니다. 가을과 어울리는 터득골 북샵에서 차도 마시고, 책도 읽어보았습니다. 



원주 시내에서 벗어나 한적한 시골길로 들어섭니다. 그렇게 차로 30분 정도 이동하면 나무 위에 터득골 북샵이라 쓴 것이 보입니다. 간판이 그렇게 크지 않아 자칫 놓칠 수도 있겠더군요. 여기서 언덕을 따라 좁은 길을 올라가야 합니다. 길이 좁아서 운전에 유의해야 합니다.  






차로 2~3분 정도 올라갑니다. 이 산골에 서점이 있긴 있는 것인가? 누가 찾아오기나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널찍한 주차장이 보이고 작은 건물이 보입니다. 주차를 하고 건물 안을 보니, 몇 명의 사람이 책 읽는 모습이 보입니다. 맞게 찾아왔습니다. 산속이고 저녁 무렵이라 서늘한 가운이 있습니다. 서둘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따뜻한 날이면 밖에서 시간을 보내도 좋겠습니다.  






터득골 북샵






안으로 들어갑니다. 사람들이 책을 읽고 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창 너머로는 단풍으로 물든 산자락이 이어집니다. 저기서 책을 읽으면 술술 잘 읽히겠더군요. 먼저 터득골 북샵 구경하고, 차 한 잔과 책 한 권을 들고 저 자리에 앉기로 합니다.  

 


 



터득골 북샵은 서점과 카페가 함께하는 공간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몇 개의 방이 있습니다. 방마다 종류를 달리하는 책들이 있습니다. 책 사이사이에는 테이블이 있습니다. 테이블에서 책을 읽거나 음료나 음식을 구입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아늑하고 포근함이 느껴집니다.






여기도 분위기가 괜찮죠?


터득골 북샵은 부부가 운영합니다. 제가 보니 남자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은 밖에서 손님 접대하고, 서점 정리를 하고 계셨고, 사모님으로 보이는 분은 주방에서 음료를 만들고 계셨습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원빈, 이나영 부부도 터득골 북샵을 자주 찾는다고 합니다. 






서정적인 시, 소설, 에세이 등의 책만 있을 줄 알았는데 책 종류가 다양했습니다. 농업, 과학, 가구 등 다양한 주제의 책이 있었습니다. 설렁설렁 편안하게 여러 주제의 책을 만납니다.  






책이 진열된 상태에서 어떤 책인지 잠깐 살펴보는 것은 괜찮은데, 테이블에 가서 제대로 읽으려면 구매를 해야 합니다. 아마도 예전에는 책을 구매하지 않고, 보게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구매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책 손상을 끼치고 그냥 가는 경우가 꽤 많았나봅니다. 

 





구매하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책도 있습니다. 읽기용, 열람용 책은 자유롭게 보고, 제자리에 가져다 두면 됩니다. 저는 여기서 맘에 드는 에세이 한 권을 찾았습니다.  

 





햇살 받으며 책 읽기 좋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조용히 책 읽기에 좋지 않았습니다. 남자 아이들이 어찌나 시끄럽게 떠들면서 뛰어다니던지요. 아이 엄마들은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느라 바쁘고, 아이들 관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입구 쪽에서도 사람들이 큰 목소리로 대화를 이어가고 있고요. 주말이라 찾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가 봅니다. 조용히 쉴 수 있는 시간을 생각하면서 왔는데, 제 입장에서는 살짝 아쉬웠습니다. 저만의 욕심이겠지요?






그러면 저도 터득골 북샵에서의 시간을 즐겨봐야겠습니다. 메뉴를 살펴봅니다. 종류가 많네요. 들어오면서 보니 브런치 세트도 많이 드시더군요. 저는 처음에는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려 했으나, 터득골 허브차에 꽂혔습니다. 터득골이라는 이름 들어간 것이 뭔가 특별해 보였습니다. 사모님으로 보이는 분이 주문을 받으셨는데요 완전 친절하셨습니다. 허브차는 제가 있는 곳으로 가져다주셨습니다. 

 

특히 치아바타가 맛있다더군요.

 

 

 






나용준 시인이 쓴 아침명상이라는 책과 허브차를 들고 창가에 앉았습니다. 조용히 책장을 넘기며, 허브의 향기를 몸에 담으며, 저만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것


 




책도 읽고, 허브차도 다 마시고 건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건물 뒤로 이어지는 길이 있어서 올라가 봤습니다. 계단식으로 자리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교육 프로그램이 이루어지기도 하는가 봅니다. 터득골 북샵 블로그가 있어서 들어가 보니, 소소하게 교육, 강연, 공연이 열리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은 코로나 19로 인하여 프로그램은 열리지 않는 듯했습니다.



 



서산으로 기울어가는 햇살이 가을산을 비추고 있습니다.

 

터득골 북샵을 가신다면, 건물 안에만 잊지 마시고, 주변 산책도 함께 해보시길 바랍니다. 공기가 정말 맑고 깨끗했습니다. 주변에 넓게 펼쳐지는 풍경이 시원스럽습니다. 책과 카페만 있는 건물 속 공간만이 터득골 북샵이 아니고, 주변의 산과 자연까지도 모두 터득골 북샵입니다. 






여기는 살림집이니 들어가면 안됩니다. 이렇게 산 속 깊은 곳에서 살면 어떨까? 이런 자연 속에서 일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저는 복잡한 서울 강남 한복판을 버스 타고 들어가서, 빌딩숲을 헤치고 들어가, 수많은 사람들 속에 섞여서 일합니다. 자연과 가까이 하는 삶을 동경하고 있습니다.  



 

터득골은 동네 이름입니다. 이치를 깨닫는다는 뜻의 터득이라는 단어와 터득골 북샵과 어울리는게 있습니다. 이렇게 자연이 살아있는 곳에서 책을 읽고 사색을 한다면 무엇인가를 터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페이기 보다는 책을 읽는 공간으로서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런 곳은 포스팅도 하지 말고 저만 조용히 알고 싶기도 합니다. 괜히 많은 사람 찾아서 시끄럽게 하는 모습은 반갑지 않으니까요. 여러분도 소문내지 말고 살짝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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