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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문학도서관, 윤동주문학관

 

가을 단풍을 만나기 위해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 석파정을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길에 석파정만 보고 올 수는 없습니다. 부암동 일대 명소를 찾아보기로 합니다. 부암도 옆 청운동에 있는 청운문학도서관과 윤동주문학관을 함께 다녀왔습니다.

 

 

석파정을 구경하고 나니 점심시간입니다. 창의문 쪽으로 올라와서, 부암동의 명소인 계열사에서 치킨으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대기업 계열사가 아니고, 치킨집 이름이 '계열사'입니다. 누가 정했는지는 모르지만 서울 3대 치킨집 중 하나라는군요.

 

계열사에서 나와 청운문학도서관으로 향합니다. 도서관 가는 길에 북악산 방면을 바라봅니다. 단풍이 절정으로 가고 있을 때입니다. 북악산의 산세가 아름답습니다. 거리에는 은행나무가 노란 단풍을 뽐내고 있습니다. 저 길을 따라 내려가면 청와대입니다.

 

 

 

 

 

창의문 쪽에서 가면 윤동주문학관이 먼저 보이지만 저는 청운문학도서관으로 향합니다. 여행길에 도서관을 찾느냐? 가을이라 책을 읽는 것이냐? 라고 물으실 수도 있겠습니다. 이 도서관이 그냥 도서관이 아닙니다. 이름부터가 문학도서관입니다. 일반적인 도서관의 모습이 아닙니다.

 

 

 

 

 

청운문학도서관은 보시는 것처럼 한옥으로 되어 있습니다. 인왕산 자락에 만들어진 한옥 도서관입니다. 종로구에서 운영합니다. 서울 도심에서 살짝 벗어나니, 전원 속에 담긴 그림 같은 도서관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서울은 참 멋진 도시입니다. 과거, 현재, 미래, 자연이 공존합니다.

 

 

 

 

 

공공 도서관이니 책을 읽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과 명절에는 휴관입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관합니다. 일요일은 오후 7시까지만 개관합니다. 회원가입은 서울시에 주소를 둔 사람만 가능합니다. 회원가입을 해야 대출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도서관에 왔는데 짧게나마 책을 좀 봐야겠습니다. 서울의 공공도서관이다 보니, 서울과 관련 있는 책이 많습니다. '옛 그림으로 본 서울' 이란 책을 펼쳐봅니다. 차례를 보니 방금 전에 다녀온 석파정, 창의문 관련 페이지가 있습니다. 창의문의 옛 모습을 살펴봅니다. 지금의 창의문과는 다릅니다. 주변 암석과 나무가 어우러지는 모습의 그림이 아름답습니다.

 

 

 

 

 

한옥도서관이 서울의 중심인 종로구에 있다는 것이 특색있게 다가옵니다. 한옥으로 만든 열람실 안에서 책을 읽을 수도 있겠더군요. 따스한 햇살 받으며, 한옥 앞에 앉아서 책을 읽을 수도 있습니다. 왠지 여기서 책을 읽으면, 그 내용이 더 잘 들어올 것 같습니다.

 

 

 

 



 

 

 

 

 

청운문학도서관에서 나와 윤동주문학관으로 향합니다. 문학관에 들어가기에 앞서 문학관 위로 올라갑니다. 문학관 위는 시인의 언덕이라 불립니다. 언덕 올라가는 길에 남산까지 이어지는 서울의 모습을 스케치합니다. 가을의 끝자락에는 구절초꽃이 피어있었습니다. 종로구와 자매도시인 정읍시에서 조성한 것이랍니다. 정읍이 구절초로 유명합니다.

 

 

 

 

 

시인의 언덕

 

 

 

 

 

윤동주의 서시는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서두에 붙여진 작품입니다. 순수한 삶에 대한 간절한 소망과 의지가 담겨 있는 서시는 읽으면 읽을수록 뭉클함이 있습니다. 저는 2연의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는 구절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고 읽어봅니다.

 

 

 

 

 

작은 무대에서는 아저씨 한 분이 색소폰을 연주합니다. 지나가는 몇 명의 시민은 연주를 듣고, 연주가 끝나면 박수로서 화답합니다.

 

 

 

 

 

북한산이 가깝게 보입니다. 이날 날씨가 정말 좋았습니다.

 

 

 

 

 

한양도성 순성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이성계는 한양으로 도읍을 옮겼습니다. 도읍을 방어하기 위해서 성을 쌓습니다. 한양도성이 만들어집니다. 도성이란 궁궐을 둘러싸고 있는 성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도성은 허물어지기도 하고, 다시 쌓기도 합니다. 현대에 와서 한양도성을 복원했습니다. 한양도성을 따라 순성길을 만들어져 있습니다. 시인의 언덕 순성길은 창의문 부근 도로에서 끊어집니다. 창의문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윤동주가 연희전문학교 재학 시절 종로구 누상동에서 하숙을 했던 인연으로 종로구에서 윤동주문학관을 만들었습니다. 문학관 별도의 입장료는 없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할 수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문학관 안에서 전시품은 사진 촬영을 할 수 없습니다. 윤동주의 개인사가 담긴 곳이어서, 유족들이 사진 촬영을 반대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문학관은 3개의 전시실로 구성됩니다. 1전시실은 시인의 인생을 시대순으로 정리하였습니다. 2전시실은 열린 우물입니다. 3전시실은 닫힌 우물로서 윤동주의 영상물을 볼 수 있습니다. 

 

 

 

 

 

2전시실입니다. 1전시실과 2전시실 사이의 공간입니다. 열린 우물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이곳이 문학관이 들어서기 전에는 상수도 가압장이었습니다. 물살이 느려지면 가정마다 공급이 어렵습니다. 여기서 압을 한 번 더 주어 힘차게 흐르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열린 우물이라 표현하였나 봅니다. 윗부분이 트여있어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묘한 느낌을 주는 공간입니다.  

 

 

 

 

 

3전시실은 닫힌 우물이라 표현하였습니다. 물탱크였던 곳입니다. 3전시실에는 영상을 통해 윤동주의 생애와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윤동주가 일본 유학 시절 '재교토 조선인 학생 민족주의 그룹 사건'으로 체포되어 수감됩니다. 동영상을 보면 어떤 주사를 계속 맞았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윤동주가 생체실험으로 인해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울컥하게 하더군요.

 

 

 

 

 

윤동주문학관 길 건너에는 창의문이 있습니다. 한양도성에는 숭례문, 흥인지문 같은 사대문 말고 사소문도 있었습니다. 북서쪽에 있는 사소문이 창의문입니다. 창의문은 자하문이라고도 불립니다.

 

 

 

 

청운이라는 지명도 낭만적인게 있습니다. 청풍계(淸風溪)와 백운동(白雲洞)에서 청운이라는 지명이 나왔습니다. 청풍계는 인왕산의 맑은 바람이란 뜻입니다. 백운동은 흰 구름이 떠 있는 계곡이란 뜻이고요. 그래서인지 문학과도 잘 어울리는 것이 있습니다.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시인의 언덕을 산책하고, 윤동주문학관에서 시를 읽고, 시인을 생각하는 시간은 어떨까 합니다. 감동적인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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