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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르블랑

 

겨울 제주도를 붉게 물들이는 것이 있습니다. 동백꽃입니다. 붉은색, 분홍색의 동백꽃은 제주도를 따뜻하게 물들입니다.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마노르블랑에서 동백을 만나보려 합니다.

 

마노르블랑은 흔하디흔한 카페인 줄 알았습니다. 아침밥 먹고 차 한잔 마실 생각으로 가볍게 갔습니다. 동백꽃이 어느 정도는 있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내비게이션은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가라고 안내합니다. 무슨 카페가 이 깊은 곳에 있다는 것이지? 의아해하면서 올라갑니다.

 

넓은 주차장에 와서야 도착했음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고풍스러운 의자와 테이블, 그릇들이 있습니다. 스피커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꽤 근사했습니다.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근사합니다. 저 멀리 제주도 남쪽 바다가 보입니다. 왼쪽으로 형제봉도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단산도 우뚝 서 있습니다. 가을에 핑크색이었던 뮬리가 겨울이 되면서 황금색으로 변했습니다. 마노르블랑은 카페보다는 정원이 중심입니다. 커다란 정원 속에 카페가 있는 것입니다.   

 

 

 

 

정원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입장료를 내고 자유롭게 둘러보거나, 음료를 사서 마시면서 돌아봐야 합니다. 그래서인지 음료 가격이 다른 카페보다 비쌉니다. 처음에는 입장료만 낼까 하다가, 커피 마실 생각으로 왔기에 아메리카노 한잔 샀습니다. 입장료를 내거나 음료를 사면 팔찌를 줍니다. 팔찌차고 수목원을 돌아다니면 됩니다.

 

 

 

 

핑크색 컵이 예쁩니다. 남자는 핑크, 보라입니다.

 

 

 

 

마노르블랑은 카페 건물 앞과 뒤로 나누어서 볼 수 있습니다. 건물 뒤편으로 가면 동백꽃을 볼 수 있습니다. 건물 앞쪽으로는 골드뮬리를 볼 수 있고, 바다도 조망 가능합니다. 먼저 카페 로 갑니다. 동백꽃이 울긋불긋 피어있습니다. 동백 뒤로는 귤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마노르블랑는 약 2천 평에 7천여 본의 수국, 장미, 동백 등으로 꾸며놓았습니다. 홈페이지에는 제주도 최대의 애기동백꽃밭이라 적었군요. 제주도 꽃에 미친 주인장이 한땀한땀 가꾸었답니다. 5~8월은 수국축제, 8월부터는 핑크뮬리를 볼 수 있습니다. 11월부터는 동백입니다.

 

 

 

 

마노르블랑에서는 겨울이면 애기동백축제가 열립니다. 축제라고 해서 복잡하게 무슨 행사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쁜 동백을 함께 즐기자는 것입니다. 이렇게 화려하고 예쁜 꽃이 있는데, 다른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올해는 2020년 11월 25일부터 2021년 2월 14일까지가 축제 기간입니다. 최소한 이 기간에는 동백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해진 관람로를 따라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유롭게 꽃밭을 다니면서 꽃을 볼 수 있습니다. 동백꽃밭에 그네 타면서 바라보는 동백꽃의 느낌도 좋았습니다. 하늘을 향해 높이 올라가서 보이는 것과 내려오면서 보이는 것이 다른 것이 재밌습니다. 제주도답게 검은색의 돌담과 주황색의 귤 그리고 핑크색의 동백이 어우러지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액자처럼 만들어서 동백을 그림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액자를 기준으로 앞이나 뒤에서 인물 사진 찍으면, 그림 속 주인공이 될 수 있겠습니다. 동백꽃 사이사이에 '넌 참 예뻐' '아모르파티' 등 예쁜 문구를 적어 포토존을 만들었습니다. 동백과 포토존이 어우러진 스팟에서 사진 찍으면, 제주도에서의 추억이 한층 더 깊어집니다. 

 

 

 

 

푸른 하늘 속에서 동백이 더욱더 빛납니다. 11월부터 피어나는 동백은 애기동백입니다. 원래부터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전통적인 동백은 아닙니다. 외국에서 관상용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그래서 서양동백이라고도 합니다. 우리 동백은 꽃송이체 떨어지지만, 애기동백은 꽃잎이 하나하나씩 떨어집니다. 애기동백 주변에는 핑크색 꽃길이 만들어집니다.

 

 

 

 



 

 

건물 앞쪽으로 왔습니다. 야외에 테이블이 있어서 음료 마실 수 있습니다. 이날은 햇살이 좋아서 오랜만에 실외에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겨울이라 바람은 다소 차갑지만, 따스한 햇살이 대지를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 춥지 않았다는 것이죠. 사이사이 동백꽃도 피어 있지만 그보다는 골드뮬리를 볼 수 있습니다.

 

 

 

 

하얀색 카페 건물과 골드뮬리가 어우러지는 것이 보기 좋습니다. 마노르블랑(Manor Blanc)은 프랑스어로 하얀 저택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저택에서 한번 살아보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어디 조용한 곳에서 한적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자주 듭니다. 골드뮬리 사이사이에는 사랑하길, 행복하길 등의 길 이름을 지었습니다. 길을 걷기만 해도 사랑하고 행복해지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핑크뮬리 핑크색이 사라지면 베어 없애기도 하는데, 이곳은 황금빛으로 가꾸고 있습니다. 동백과 핑크뮬리의 화려함보다 골든뮬리의 은은함이 더욱더 기억에 남습니다. 아름다운 금발 미인의 모습이 연상되었습니다. 

 

 

 

 

뜨거운 여름 햇살을 받던 수국은 꽃잎을 그대로 간직한 체 겨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를 그렇게 열심히 다녔는데 수국을 제대로 본 적이 없습니다. 코로나 19가 사라지면 수국 만나러 다시 제주도로 떠나고 싶습니다. 올해 봄이면 치료제도 나오고 해서 괜찮아질까요? 마스크 벗고 벚꽃놀이 가는게 작은 소망입니다.

 

 

 

 

커다란 팽나무가 마노르블랑을 지키고 있습니다.

 

 

 

 

마노르블랑 올라올 때 길이 좁습니다. 내려갈 때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했는데, 내려가는 길은 반대편에 따로 있었습니다. 일방통행입니다. 이정표 표시가 잘 안되어서, 잘못 내려갈 뻔 했습니다.

 

마노르블랑에서의 동백과 골드뮬리와의 만남이 좋았습니다. 제주도는 계절마다 달리 피어나는 꽃을 보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제주도로 떠나신다면 한 마리의 나비처럼 예쁜 꽃을 찾아 다녀보심은 어떠실까 합니다. 그리고 활짝 피어난 꽃처럼 여러분의 2021년도 활짝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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