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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올랭이와 물꾸럭

수산물은 제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일년내내 잡히지 않고, 특정 시기에만 만나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년내내 잡힌다해도 특별히 맛있는 때가 있습니다. 겨울에 맛있는 수산물은 뭐가 있을까요? 대방어를 첫 손에 꼽는 분이 많으실 줄 압니다. 대방어가 잘 잡히는 지역에 가면 더욱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제주도 대정읍 모슬포항으로 찾아갑니다. 

 

 

제주도 대정읍 모슬포항은 우리나라에서 대방어 잡이로 손꼽는 지역입니다. 겨울이면 모슬포항 주변의 여러 식당에서 대방어를 판매합니다. 그중에서 제가 선택한 곳은 '올랭이와 물꾸럭'이라는 식당입니다. 모슬포항에서 10분 정도 걸어 대정읍내쪽으로 나와야 합니다. 

이 집을 안지는 꽤 오래 되었습니다. SNS에 그날 그날 잡은 대방어 사진을 올립니다. 그 사진을 보면서 여러날 입맛만 다셨다지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드디어 저에게도 제주도 대방어를 만날 날이 왔습니다. 

올랭이와 물꾸럭은 사전 예약제로만 운영합니다. 대방어를 무한정 들여놓을 수도 없고, 이 집은 대방어 특수부위가 나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예약은 가고자 하는 날 일주일 전부터 받습니다. 5시부터 9시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받습니다.

 

 

 

 

처음에 6시로 예약했습니다. 6시면 술 먹기 이른 시간이라 생각해서 7시로 변경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겨울 6시는 늦은 시간도 아닌데, 오랜만에 제주도 내려갔으니, 열심히 돌아다닐 생각에 시간을 늦췄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숙소에 일찍 들어왔습니다. 배꼽시계는 어서 뭘 내놓으라하고, 30분 정도 일찍 갔는데 받아주시네요. 식당 분위기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횟집 분위기는 아닙니다. 

 

 

 

 

원래 이집은 오리문어탕을 전문으로 하는 곳입니다. 올랭이는 제주어로 오리, 물꾸럭은 문어를 뜻합니다. 겨울에만 대방어를 판매합니다. 코스로만 나오는게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코스는 4종류의 특수부위가 먼저 나오고, 등살과 뱃살, 묵은지 방어찌개, 방어찜 순서로 나옵니다. 1인 4만원. 대방어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 혼자서는 먹을 수 없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파트너가 있었습니다. 2인분 야무지게 먹기로 합니다. 

 

 

 

 

김치가 두 종류 나옵니다. 노란색 김치는 감귤김치입니다. 아래 김치는 묵은지를 볶으셨더군요. 

 

 

 

 

회 먹는데 도움을 주는 소소한 것들. 검은 접시에 있는 것은 두부스테이크. 토마토에 소스 뿌린것도 있습니다. 방어 먹는데 집증해서 잘 먹진 않았습니다.

 

 

 

 

이렇게 세팅 되었습니다. 친구와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사이에 특수부위가 나와서 테이블 가운데 자리했습니다. 제주도에 먹는거 제대로 먹자고 술도 고급지게 주문했습니다. 평소 한라산 소주만 먹다가 이번에는 고소리술 나와주시고요. 

 

 

 

 

4종류의 특수부위가 나왔습니다. 제주도가 아닌 다른지역에서도 대방어를 판매하지만, 이렇게 특수부위를 내오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현지찬스라고나 할까요? 특수부위 자체도 모양이 예쁜 것이 식욕을 자극합니다. 두 명이라서 한부위당 2개씩 나왔습니다.

왼쪽은 날개살과 배꼽살, 오른쪽은 꼬릿살과 사잇살입니다. 직원분이 어떻게 먹으면 맛있는지 설명을 해줍니다. 날개살과 배꼽살은 딱 봐도 기름져보입니다. 고추냉이와 어울립니다. 꼬릿살과 사잇살은 붉은 계열입니다. 기름장에 찍어 먹어보라 하더군요. 저는 배꼽살과 사잇살이 좋았습니다. 사잇살은 소고기인줄 알았습니다. 

 

 

 

 

두번째는 등살과 뱃살입니다. 어디가 등살이고 뱃살인지 설명해주셨는데, 뒤 섞여 있어서 뭐가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기름이 제대로 올라온 것이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방어는 클수록 대접 받습니다. 10㎏ 이상은 대방어 또는 특대방어로서 귀한 대접을 받습니다. 방어는 사시사철 잡히긴 합니다. 겨울에 대방어가 대접받는 이유가 있습니다. 봄과 여름에는 어린 방어가 먹을 찾아 북쪽으로 이동합니다. 11월에서 2월에는 산란을 위해 남쪽으로 내려옵니다. 차가운 물에서 산란 준비를 하니, 지방이 오르면서 맛이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모슬포항 일대가 방어가 지나는 길목이라는 것이고요. 







 

 

 

 

감귤김치하고 함께 먹으니 특별한 맛이 느껴집니다. 

 

 

 

 

묵은지 방어찌개가 나옵니다. 사실 여기서부터는 사진이 몇 장 없습니다. 제가 고소리술을 마셨는데, 이게 40도짜리 증류주입니다. 대방어회가 정말 맛있다보니, 과음을 했습니다. 취기가 돌기 시작했다는

 

 

 

 

방어찜도 먹었습니다. 

 

 

 

 

올랭이와 물꾸럭에서 잘 먹고 나오긴 했는데, 뭔가 양이 부족합니다. 거기다가 숙소에서 잠을 자기에는 다소 이른 시간이기도 했고요. 숙소에서 한잔 더해야겠습니다. 김선장회센터에 들러서 회를 사서 숙소로 들어가기로 합니다. 김선장회센터는 포장 전문점입니다. 미리 예약하고 찾아가는 시스템입니다. 식당 안에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하루에 50세트 정도만 판매한다더군요. 숙소에 쉬면서 검색해봤습니다. 쉬면서 잠깐 밖에 나왔을 때 포장해가는 사람들도 봤고요. 

 

 

 

 

늦은 시간이라 포장이 될까? 회가 남아 있을까? 걱정했습니다. 세트는 끝났고, 단품으로 살 수 있었습니다. 고등어회 하나 사고요. 왼쪽에 검은 것은 김입니다. 고등어회는 횟밥으로 먹으면 맛있습니다. 김 위에 밥 올리고, 회 올리고, 양념장까지 더해서 먹으면 맛있지요. 포장할 때 밥도 같이 줍니다. 등푸른 생선이라 비릴 것 같지만 절대 비리지 않습니다. 

 

 

 

 

제주도에서 꼭 먹어야 하는 수산물로 인기가 높은 딱새우도 함께 업어왔습니다. 달달구리하니 맛있더군요. 새우살 쏙쏙 빼먹는 재미도 있다보니, 금세 다 먹었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더 사러 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올랭이와 물꾸럭은 제주시 이도동 제주동부경찰서 부근에도 매장이 있습니다. 제주시에 있는 매장에는 성시경 씨가 방송에서 다녀간 후로 이목을 받았더군요. 겨울은 대방어가 맛있는 계절입니다. 서울에서,집근처에서 대방어를 먹곤 하는데, 제주도의 그 느낌은 아닙니다. 올랭이와 물꾸럭은 대방어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 겨울이면 계속 생각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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