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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정성듬뿍제주국

 

제주도는 싱싱한 해산물이 많습니다. 싱싱한 해산물은 거하게 양념을 더하지 않습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조리법을 주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제주도 음식은 순수함이 느껴집니다. 제주도에 도착했습니다. 출출한 허기를 달래기 위하여 정성듬뿍제주국 식당을 방문하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곳입니다. 

 

제주도는 공항에 착륙할 때까지 안심할 수 없습니다. 비행기는 정해진 시간에 비해서 늦게 떠오릅니다. 제주도에 도착해서는 기류 이상으로 착륙하지 못하고, 상공을 돌고 있습니다. 제주도에 못 내리면 어떠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행히도 너무 늦지 않게 무사히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 창밖으로 빗방울이 보입니다. 우산이 없는데 어찌해야 하나 걱정이 앞섭니다. 제주도 날씨는 변화무쌍합니다. 갈피를 잡을 수 없습니다. 변화무쌍한 날씨가 제주도의 매력이라 생각하며 게이트를 빠져나옵니다. 

 

 

 

HELLO JEJU. 야자나무. 제주국제공항을 나오면 만나는 풍경입니다. 이 풍경은 제주도 올 때마다 보지만 볼 때마다 반갑습니다. 일단 렌터카를 찾으러 렌터카 하우스로 향합니다. 5번 출구로 나와서 횡단보도를 건넌 후 이정표를 따라가면 됩니다. 요즘도 공항 주차장에서 렌터카 찾아 바로 나가는 줄 아는 분이 많더군요. 렌터카 하우스에서 렌터카 회사까지 셔틀버스를 타고 가서, 차량을 인수해야 합니다. 

 

 

 

 

정성듬뿍제주국은 제주도 구도심 주택가에 있습니다. 예전 제주시의 중심인 목관아와 가깝습니다. 오랜만에 렌터카 몰고 제주 시내를 운전하다 보니, 내비게이션이 길을 알려주어도 몇 번 방향을 잘못 들어갑니다. 무사히 식당 앞에 도착합니다. 식당 옆에 주차장이 있다고는 하는데, 몇 대 들어갈 수 없습니다. 식당 근처에 적당히 주차합니다. 다행히 이른 시간이라 빈 공간이 있습니다. 

 

 

 

정성듬뿍제주국을 찾은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서두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좋아하는 식당입니다. 두 번째는 오픈을 일찍 합니다. 10시에 문을 엽니다. 아점을 먹기에 적당한 시간입니다. 오후 9시까지 영업하고 중간에 휴식 시간도 있습니다. 일요일은 휴무입니다. 보통 관광지 식당은 일요일에 문을 엽니다. 관광객이 주말에 많이 오니까요. 이 집은 동네 장사하는 곳이라 일요일은 쉽니다. 요즘은 관광객들도 꽤 많이 찾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0시 30분이 넘어서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밥 먹기 애매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식당에 뭐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했습니다. 식당에 빈자리가 없습니다. 구석진 자리에 빈자리가 있어서 비집고 들어가 앉습니다. 제 뒤로 온 손님은 밖에서 대기해야 했습니다. 얼핏 보아하니 제주도 사투리도 좀 들리고 동네 사람들 식사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관광객들도 보이고요. 이 집이 가수 최자 씨가 맛집이라 해서 최자로드에 속한다고도 합니다. 

 

 

 

 

정성듬뿍제주국이라는 식당 이름답게 주요 메뉴는 국입니다. 갈칫국, 각재기국, 장대국, 멜국, 몸국 그리고 된장뚝배기가 있습니다. 이밖에 멜 튀김과 멜 회무침도 있습니다. 각재기는 전갱이입니다. 장대는 표준어로는 양태라고 불리는 생선이고요. 멜은 멸치입니다. 몸국은 돼지뼈로 국물을 내고 모자반이라는 해초를 넣어 만듭니다.

 

이번에 선택한 메뉴는 멜국과 장대국입니다. 

 

 

 

테이블 위에는 기본으로 김치, 고추, 마늘이 뚝배기에 담겨 있습니다. 김치는 반찬이고요. 고추와 마늘은 국의 특성에 따라 넣으면 됩니다. 

 

 

 

 

기본 반찬이 깔립니다. 이 집은 반찬도 맛있습니다. 생선 종류는 알지 못하지만 조림도 있고요. 멸치는 내장을 다 발려서 볶아서 나왔습니다. 겨울이라 무나물이 맛있습니다. 빈 접시에는 김치 담으면 됩니다. 

 

 

 

 

제가 주문한 멜국이 보글보글 끓으면서 나옵니다. 이 화끈한 비주얼







 

 

 

 

친구는 장대국을 먹기로 합니다. 제가 지난번에 장대국을 맛있게 먹었다고 하니, 믿고 먹어보겠다 합니다. 장대는 옥돔하고 맛이 비슷한데, 옥돔보다는 가격이 저렴해서 많이 찾는 생선입니다. 장대의 표준어는 양태입니다. 제주도 사투리로는 장태라고 합니다. 장대는 양태의 서해안 사투리입니다. 장대국을 장태국이라고도 합니다.

 

장대국은 오래전부터 제주도에서 먹었다고 합니다. 장대 자체가 많이 잡히는 생선이기에 식재료로도 잘 활용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집 장대국 소개하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싱싱한 장대 넣고 소금으로만 간을 한다더군요. 그리고 무를 채 썬 다음 보글보글 끓으면 끝. 재료가 좋은데 군더더기 더 넣을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장대국과 멜국이 함께한 차림이 완성되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멜국을 먹기로 합니다. 멜은 멸치를 말합니다. 멸치 중에서도 큰 멸치를 멜이라 합니다. 지금은 배를 타고 나가서 큰 그물로 멸치를 잡습니다. 예전에는 원담을 이용해 근해에서 멸치를 잡았습니다. 원담은 바다에 돌로 담을 쌓는 것입니다. 물이 들어올 때 물고기도 같이 들어옵니다. 물이 빠지면 물고기는 원담 안에 갇히게 되고, 사람들이 멜을 잡는 것입니다.

 

제주도가 살기 힘드니, 제주도 사람들은 육지로 나가려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주도에 사람이 없으면, 세금 거둘 일이 줄어듭니다. 제주도에서 조정으로 올려야 할 것들 수급에도 지장이 있고요. 조정에서는 출륙금지령을 내려 밖으로 못 나가게 합니다. 배를 타고 먼바다에 나가게 하지도 않았고. 연근해에서 테우, 원담으로 고기를 잡았습니다. 멸치를 잡았고, 멸치로 음식을 해 먹었습니다.  

 

 

 

 

멜국은 국물이 맑고 담백합니다. 멜과 배추만이 들어있습니다. 멜을 뼈 체 먹어야 하기에 먹기 힘들 수도 있지만, 뼈가 억세지 않기에 몇 번 씹으면 고소함이 싹 올라옵니다. 배추에서 나오는 단맛도 있고요. 처음에는 맑은 국물을 느껴보고자 아무것도 넣지 않고 먹었습니다. 절반 정도 먹었을 때 고추와 마늘을 넣으니, 또 다른 맛과 향이 있습니다. 

 

 

 

 

멜국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멜을 쌈 싸 먹는 것입니다. 쌈에 멜국의 멸치를 올리고, 장을 살짝 찍은 다음 쌈 싸 먹으면 이게 또 별미입니다. 멜의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 느낌은 직접 먹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제주도 식당 가면 쌈배추가 나오는데, 꼭 쌈 싸서 드시길 바랍니다. 

 

 

 

밥 다 먹고 나갈 때는 귤 몇 개 집어 가면 됩니다. 제주도에서는 상품성이 낮은 귤을 서비스로 내놓는 식당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봉지 체로 담아오지는 마시고요. 입가심으로 몇 개만. 

 

제주도의 싱싱한 해산물로 국 음식을 내놓은 정성듬뿍제주국입니다. 식당 이름 그대로 정성이 가득 담긴 따뜻한 국을 만날 수 있습니다. 육지 사람에게는 생선으로 찌개가 아닌 국을 끓여 낸다는 것이 쉽게 상상이 잘 안 가긴 합니다. 먹기 전부터 비릿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많이 하지요. 그런 걱정은 비행기 타고 오면서 하늘 위로 던져버려도 됩니다. 맑고 깔끔하고 구수하고 따뜻한 국 한 그릇에 제주도에서의 추억도 한층 더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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