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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모려 과메기, 굴 정식

 

추위가 지나고 입춘이 지나면 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먹고 놀기 좋아하는 저의 마음은 급해집니다. 겨울에 먹어야 하는 먹거리를 만날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겨울이면 제가 꼭 찾아 먹는 굴과 과메기를 찾아 서울 광화문으로 향합니다.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습니다.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기에 광화문 광장이나 걷다가 약속 장소로 가려 했습니다. 광화문 광장이 공사 중이어서 편하게 돌아다닐 수는 없었습니다. 공사는 2021년 10월까지 이어진다는군요. 광화문 광장 공사 반대하는 의견도 상당하던데, 어떻게 만들어질지 기대도 됩니다. 저는 좋아 보이는데 

 

 

 

 

광화문을 정면에서 바라봅니다. 운전하고 지나가면서 살짝살짝 봤는데, 이번에는 정면에서 바라봅니다. 광화문은 경복궁의 남문이면서 정문입니다. 그래서 다른 궁에 비하여 규모와 격식이 웅장합니다. 개인적 바람은 광화문 앞도 차 못 다니게 하고 광장으로 연결하여 걸어 다니게 하면 좋겠습니다. 불가능할까요? 광화문(光化門)은 '왕의 큰 덕(德)이 온 나라와 백성을 비춘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광화문 앞 빌딩 숲에서 쏟아져 나온 직장인들의 점심 식사 시간이었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다니는 풍경도 새롭습니다. 큰소리로 1인 시위 하는 모습도 보이고요. 시골 아저씨는 뉴스에서나 보던 풍경을 구경하며 대우프라자 건물로 향합니다. '세종로 대우빌딩'이 공식 명칭이더군요. 대우프라자 지하에는 꽤 이름난 식당들이 모여 있습니다. 예전에 만둣국 먹으러 온 적도 있고요. 만둣국 먹을 때는 술을 많이 먹어서 기억이 잘 안 납니다. 오늘은 과연

 

 

 

 

오늘의 목적지는 굴뚝배기 전문점 모려(牡蠣)입니다. 식당 이름이 모려가 모여? 궁금증이 생기는데요. 굴이나 굴 껍데기를 한약재로 사용하기 위해 말린 것을 모려라고 한답니다. 서울 도심의 작은 식당에서 겨울 바다의 향기가 어떻게 날지 기대합니다. 

 

 

 

 

 

식당 내부. 작은 식당입니다. 

 

 

 

 

빈자리에 앉습니다. 메뉴판을 살펴봅니다. 굴, 멍게, 과메기, 골뱅이 등 해산물로 가득합니다. 메뉴판만 보면 경상도 통영의 어느 바닷가 식당에 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통영이 굴과 멍게가 유명합니다. 밥만 먹고 간다면 정식을 먹겠지만, 오늘은 과메기에 낮술로 달려볼까 합니다. 모려에서는 11월부터 3월까지만 과메기를 판매합니다. 

 

 

 

 

기본 반찬이 깔립니다. 그렇게 평범해 보이면서도 특색이 살짝 보입니다. 부추 무침도 좋고. 양파와 함께 나온 마늘종이 반갑습니다. 과메기 찍어 먹을 붉은 양념장도 눈에 들어옵니다. 

 

 

 

 

과메기는 中, 大로 구분해서 판매합니다. 中 25,000원, 大 40,000원. 위 사진은 中입니다. 처음 나왔을 때는 생각보다 양이 적네? 라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2명이 먹기에 적당했습니다. 과메기와 함께 깻잎, 다시마, 김, 양파, 마늘, 마늘종 등이 함께 있습니다. 저는 청양고추하고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고추를 추가로 말씀드리려다 말았습니다. 있는 거 먹자. 

 

 

 

 

과메기가 비릴 것이라는 선입견 가진 사람이 많습니다. 제대로 말린 과메기는 비릿함이 없습니다. 제대로 만들어낸 과메기는 고소함이 가득합니다. 과메기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름기를 살며시 뿜어내고 있습니다. 윤기 잘잘 흐르는 과메기의 자태가 반갑습니다. 

 

과메기를 먹는데 사장님이 오시더니 우리에게 말을 건넵니다. 과메기에 대한 자랑이 이어집니다. 포항시 구룡포읍 삼정리 바닷가에서 말린 것이라 합니다. 식당 안과 밖에 삼정리에서 왔다고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사장님이 포항에서 직장 생활할 때 부하직원의 부모님이 과메기를 말리는 것이라는 TMI까지 전해줍니다. 

 

 

 

 

과메기는 깻잎하고 잘 어울립니다. 깻잎 위에 다시마, 과메기, 마늘종, 마늘 그리고 양념장까지 올려서 먹습니다. 물론 그전에 소주 한 잔 털어 넣어야겠지요. 과메기가 맛있습니다. 고소함이 입안에 가득 퍼집니다. 과메기와 함께하는 부재료와의 조화로움도 좋습니다. 

 

과메기는 관목어에서 나온 말입니다. 포항에서는 청어, 꽁치 같은 생선의 눈을 꿰어 부뚜막에 걸어두었답니다. 훈제가 되기도 하고, 마르면서 맛이 올라옵니다. 보관도 오래 할 수 있고요. 그러다가 이게 바닷가에서 대규모로 말리게 된 것이고요. 과거에는 청어로 주로 과메기를 만들었는데, 청어가 잘 안 잡혔답니다. 꽁치를 이용했고요. 꽁치도 잘 안 잡히니 수입산 꽁치가 과메기로 변신하였습니다. 지금은 청어가 제법 잡혀서 청어과메기가 많습니다. 모려는 꽁 치과 메기라네요.




 

 

 

과메기를 다 먹고 밥 먹기로 합니다. 밥은 모려 정식. 모려 정식은 식사, 생굴, 굴전, 굴젓가 함께 나옵니다. 식사는 굴 뚝배기, 굴밥, 알밥, 굴젓 덮밥, 굴비빔밥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됩니다. 생굴, 굴전, 굴젓이 먼저 나왔습니다. 술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요것만 가지고도 열심히 달릴 수 있을 안주입니다. 생굴 위에 채소도 살짝 올려져 있습니다. 굴이 싱싱하네요. 굴전도 따뜻합니다. 싱싱한 굴로 만들어서 맛있습니다. 

 

 

 

 

굴뚝배기가 바글바글 끓여서 나옵니다. 과메기와 함께 일 잔 후에 먹으니, 속도 풀리고 개운합니다. 과메기 설명해주신 분이 사장님이고, 주방에서 음식 하시는 분이 사모님이시더군요. 사모님도 친절하시고 인상도 좋으시네요. 그래서 그런지 음식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밥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식당 앞에 있는 느와르라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셔봅니다. 빵도 같이 나오네요. 그렇게 먹고도 후식이 들어갑니다. 위대합니다. 

 

 

 

 

서울 광화문 근처에 있는 모려라는 식당에서 과메기와 굴 요리를 맛보았습니다. 과메기와 굴은 겨울이 제철입니다. 요즘은 보관 기술이 발달해서 일 년 내내 먹을 수 있다지만, 겨울에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맛있는 과메기와 굴을 먹을 수 있어서 기분 좋은 날이었습니다. 문제는 정말 많이 먹었다는 거. 겨울이 추운 것은 싫지만, 이렇게 맛있는 먹거리가 있다는 것은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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