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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대정읍 보말과 풍경

 

여행을 떠나면 그 지역의 특징이 있는 음식을 먹으려 노력합니다. 식재료, 요리 방법 등 지역의 특징을 나타내는 것은 여러 가지입니다. 제주도에서는 보말을 재료로 한 음식을 찾아보았습니다. 요즘 제주도에서 보말을 이용하여 음식 만드는 식당이 많이 생겼다지만 육지 여행자에게는 낯선 식재료입니다. 제주도 대정읍 모슬포항 부근 숙소에서 하룻밤 보내고, 가까운 곳에 있는 '보말과 풍경'이라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식당은 대정읍사무소 건너편에 있습니다. 읍사무소를 최근에 신축했더군요. 신축 건물 옆으로 옛 읍사무소가 남아 있습니다. 차를 가지고 이동하신다면 읍사무소에 주차하면 됩니다. 별도의 주차비는 없습니다. 대정읍은 제주도 남서쪽입니다. 마라도, 가파도를 포함합니다. 조선시대부터 제주도 남서쪽의 중심지였습니다. 현재 인구는 약 23,000명입니다. 큰 행정구역입니다. 

 

 

 

 

 

 

대정에 왔으면 '대정 몽생이'라는 말의 의미는 알고 가시면 어떨까합니다. 몽생이는 제주어로 망아지 또는 조랑말을 뜻합니다. 대정 지역 토박이를 대정 몽생이라 부릅니다. 대정 일대는 바람과 파도가 거센 지역입니다. 거친 자연 속에서 강인한 정신으로 살아가는 대정 사람들을 몽생이에 빗댄 것입니다. 

 

 

 

 

 

 

읍사무소 앞에 빨간 열매의 나무가 눈길을 끕니다. 뭔 나무에 빨간 것이 달렸나하고 신기해서 다가갑니다. 나무 이름은 먼나무입니다. 사철 푸른 잎을 갖고 있고, 공해에도 강해서 가로수로 많이 심습니다. 초여름에 꽃이 핍니다. 꽃말이 기쁜 소식입니다. 제주도에서 기쁜 소식 한 아름 담으실 수 있길 바랍니다. 

 

 

 

 

 

 

대정에서 보말 음식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곳이 옥돔식당입니다. 모슬포항 근처에 있습니다. 옥돔식당은 보말칼국수가 주 종목인 작은 식당이었습니다. 방송에 여러 번 나오면서 유명세를 치르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썩 땡기지는 않더군요. 10여 년 전에 몇 번 다녀오기도 했고요. 옥돔식당 말고 대정읍에서 보말을 재료로 음식 하는 곳을 찾다가 보말과 풍경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행자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동네 맛집입니다. 

 

 

 

 

 

 

식당 오픈이 11시입니다. 10시 50분쯤에 갔는데 다행히도 문이 열렸습니다.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식당에는 한 팀 정도 손님이 있었습니다. 이내 다 드시고 나가셨습니다. 식당이 조용합니다. 어머니와 딸로 보이는 두 분이 식당 운영하시는 것 같습니다. 사장님이 주방에서 직접 음식 만드십니다.

 

 

 

 

 

 

오픈 주방

 

'맛있는 제주 만들기' 라는 현수막이 있습니다. 메뉴판 옆으로 사진도 많고요. 사장님한테 물어보진 않고, 살짝 검색해봤습니다. 제주도의 영세한 식당을 도와주어 맛집으로 이끌어 주는 프로그램이더군요. JIBS 제주방송하고 신라호텔 셰프들이 도움을 주고요. 그래서 신라호텔 이 사장님 사진이 있나 봅니다. SBS 골목식당과 비슷한 콘셉트인 듯합니다.  

 

 

 

 

 

 

메뉴판을 보니 크게 정식하고 보말로 나누어집니다. 정식은 돔베고기, 생선구이, 계란말이가 나온다는군요. 그런데 9천 원이면 가성비가 좋습니다. 2인분부터 된다는 것이 아쉽지만, 다음에 먹어보고 싶습니다. 오늘은 보말칼국수와 보말죽을 먹기로 합니다. 전날 과한 음주를 했기에 해장할 음식이 필요했습니다. 




 




 

 

 

 

 

기본 반찬이 나옵니다. 소소하면서 정감 있는 반찬입니다. 제주도뿐만 아니라 전국의 유명한 식당 가면, 미리 접시에 담아둔 반찬 나오곤 합니다. 바쁘니까 이해합니다만 한편으로는 아쉽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정성스러운 손길이 보이는 반찬을 보면 반갑습니다. 겉절이도 싱싱합니다. 고사리는 생고사리, 콩잎도 오랜만입니다. 

 

 

 

 

 

 

잠시 후에 커다란 달걀말이가 나옵니다. 달걀말이 주문한 적 없다고 말씀드리니, 기본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하시네요. 기본으로 이 정도 사이즈의 달걀말이가 나오다니 감동입니다. 요즘은 AI 때문에 달걀값이 비싸서 이렇게 나오지 못할 수도 있겠다 혼자 생각도 해봅니다. 2명이라서 나온 것 같기도 하네요.

 

 

 

 

 

 

드디어 나온 보말칼국수와 보말죽

 

 

 

 

 

 

보말칼국수입니다. 호박, 당근, 배추 등 채소와 면이 담겨 있습니다. 위에 보말과 달걀이 올려져 있습니다. 왼쪽에 거뭇거뭇 한 것이 보말입니다. 바다 향기도 살며시 올라오는 게 좋습니다. 다른 곳의 보말칼국수를 먹으면 미역을 넣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집은 매생이를 넣는다고 합니다. 국물이 시원하면서도 간도 적절해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국자로 보말만 건져보았습니다. 제주도에서는 바닷가 바위에 움직이는 작은 조개, 고둥을 보말이라 합니다. 흔하디흔한 식재료지만 다양한 음식에 사용하여 맛을 풍성하게 해 줍니다. 예전에는 보말이 흔했는데, 요즘은 보말 음식 하는 곳이 많아져서, 보말 구하기도 쉽진 않다고 합니다. 

 

 

 

 

 

 

보말죽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제주도에 오면 죽으로 해장합니다. 힘들어하는 속을 잘 달래줍니다. 보말과 풍경의 보말죽 안에는 버섯이 있습니다. 보말칼국수와 같이 매생이가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푸른빛을 보입니다. 보말이 위에 다소곳이 올려져 있습니다. 죽이 부드러우면서 맛있었습니다. 제 입맛에는 잘 맞았습니다. 

 

 

 

 

 

 

보말죽 위에 보말

 

 

 

 

 

 

공기밥 추가했습니다. 저는 위대하니까요. 밥 위에 콩잎을 싸서 먹습니다. 오랜만에 먹는 콩잎이 별미입니다. 10여 년 전에 서귀포 무슨 식당에 물회 먹으러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콩잎이 나왔고 콩잎을 먹는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문화적 충격이었습니다. 제주도와 경상도에서 콩잎을 먹는다는군요. 마지막까지 싹싹 긁어 다 먹었습니다. 

 

 

 

 

 

 

제주도 대정읍에 있는 보말과 풍경이라는 식당입니다. 식당 이름에 '보말'이 들어간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보말을 재료로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화려하거나 거창한 음식은 아니지만 소소하면서 다정하게 나온 음식이 좋았습니다. 특히나 해장음식으로 칼국수와 죽은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제주도 바다 향기를 느껴보고 싶으시거나, 부담 없이 편하게 드실 수 있는 음식을 찾고자 하는 분이라면 분명 좋아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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