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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매곡동 탐매마을

 

입춘도 지나고 우수도 지나고 절기상으로는 이제 봄입니다. 여기저기서 봄꽃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하얗고 노랗고 빨갛고 예쁜 봄꽃이 피어나면 우리네 마음은 더욱더 밝아지고 맑아집니다. 마을 전체가 꽃으로 뒤덮이면 어떨까요? 그것도 붉은 매화로 뒤덮인다면 아름답고 황홀할 것입니다. 전라남도 순천시 매곡동은 봄이 되면 홍매화가 가득 피어납니다. 막 피어나기 시작한 순천 매곡동 탐매마을 홍매화 구경하러 갑니다. 

 

금둔사와 낙안읍성 구경을 하고 매곡동으로 향합니다. 내비게이션에 의존하고 가는데, 꼬불꼬불 길이 이어집니다. 거기에 눈바람이 거세어서 운전에 더욱더 집중해야 했습니다. 뭐가 그리 성급해서 봄꽃 구경을 나왔냐고, 하늘이 꾸짖는 것 같기도 하고요. 탐매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내비게이션이 알려준 도착지점을 지나쳤습니다. 서둘러 빈자리에 주차했습니다. 바로 앞에 매곡동 탐매마을 안내문이 있습니다. 맞게 도착했습니다. 

 

 

 

 

주차한 곳 주변을 보니 삼풍그린파크 아파트였습니다. 아파트를 둘러싸고 있는 벽에 매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도대체 이 동네는 어떤 곳이기에 매화가 가득할까 기대에 부풀게 됩니다. 벽화를 따라 무작정 올라가 보았습니다. 

 

 

 

 

아파트 담벼락이 끝날 지점에 울긋불긋한 것이 보입니다. 홍매화가 피었습니다. 바닥에 하얗게 눈 쌓인 거 보이시죠? 추운 날에 붉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습니다. 추워서 그런가요? 꽃망울이 활짝 피어나지는 않았습니다. 작은 꽃망울이 오그라들어 있습니다. 날씨가 풀리면 활짝 피어난 꽃잎에서 매화 향기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설마 이 정도로 탐매마을이라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나갑니다. 

 

 

 

 

헌옷수거함에도 홍매화가 활짝

 

 

 

 

여린 가지에서 홍매들이 하나둘씩 피어나고 있습니다. 

 

 

 

 

골목으로 내려오다가 매곡동 탐매마을 안내문을 발견합니다. 탐매마을을 전체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매곡동 탐매마을은 조선 중기 국문학자인 배숙 선생이 이곳에 홍매화를 심고 초당을 지어 매곡당이라 부른 것이 시작입니다. 매곡동은 전국에서 홍매화가 가장 먼저 피는 마을이었고, 홍매화를 테마로 마을을 꾸미기 시작합니다. 현대에 와서는 마을 주민이 홍매화를 심기도 하고요. 

 

 

 

 

우편함, 집 담벼락에도 매화가 가득 피었습니다. 

 

 

 

 

매곡길 







 

 

 

 

전국에서 가장 먼저 홍매화가 피어난다는 말 그대로 마을 거리마다 골목마다 홍매화가 피어났습니다. 벽화가 아니고 진짜 홍매화가 피었습니다. 겨우내 움츠려 있었던 나뭇가지에 물이 오릅니다. 힘없어 보이던 나뭇가지에 꽃이 피어나고 붉게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가 2월 중순이었습니다. 3월 초가 되면 만개한 홍매를 볼 수 있겠습니다. 이제 막 피어나는 홍매화이지만 겨울에 꽃이 피어난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특히나 이날은 아침부터 눈이 많이 내려서 완전 겨울이었거든요. 매화 하면 봄꽃인데 겨울에 봄꽃을 만나는 설렘이 좋았습니다. 

 

 

 

 

나뭇가지가 높아서 사진 찍기 힘들지만 최대한 열심히 찍어봅니다. 꽃을 피우기 위해 꽃망울이 올라온 경우도 있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꽃을 피워왔나 봅니다. 이미 꽃을 피우고 난 후에 지는 것들도 있습니다. 매화 하면 하얀색의 꽃잎을 생각했습니다. 순천에는 홍매가 많습니다. 금둔사도 그렇고, 탐매마을도 그렇고요. 선암사의 홍매화는 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전국적으로 유명하고요. 

 

 

 

 

어떻게 저런 여린 꽃잎이 피어나는지 놀랍고 신기합니다. 손대면 톡 떨어질 것만 같습니다. 추운 겨울에 꽃을 피우기 위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따뜻하게 보듬어 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걷다 보니 탐매희망센터까지 왔습니다. 탐매마을의 마을회관인 것 같습니다. 탐매희망센터에는 홍매뜨락이라는 카페가 있어서 들어가 봤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카페였습니다. 아주머니들이 낯선 이방인을 맞이해주시고 있습니다. 동네 아저씨들은 대화에 여념이 없으시네요. 

 

 

 

 

매화 구경하면서 카페까지 왔는데 그냥 나갈 수는 없습니다. 아침부터 추위로 고생했는데, 따뜻하게 쉬고 가야겠습니다. 매화마을에 왔으니 매실차와 매실 쿠키를 주문했습니다. 따뜻한 매실차의 향기가 좋습니다. 매실쿠키를 먹는데 뭔가 덩어리가 씹힙니다. 말린 매실을 넣었나 봅니다. 맛있었습니다. 차 내어주신 아주머니들이 친절하였고요. 매실 말고도 커피, 주스, 라테도 있습니다. 

 

 

 

 

초등학생 아이가 지은 시 한 수가 탐매마을 분위기를 제대로 전해줍니다. 

 

 

 

 

탐매희망센터 옆에 탐매정원이 있습니다. 옛날 뒷동산에서 놀던 추억을 함께하고자 만든 주민들의 쉼터입니다. 홍매화가 그려진 벽화와 포토존이 있습니다. 이동도서관이라 해서 자그마하게 책장도 있습니다. 어느 따스한 봄날 햇살이 짠하고 내리는 날 매화 향기 맡으며 봄바람 느끼는 상상을 해봅니다. 

 

 

 

 

홍매화가 그려진 길을 따라 걷습니다. 

 

 

매화 그중에서도 홍매화로 뒤덮인 순천시 매곡동입니다. 전국적으로 매화가 피어나는 곳이 많습니다. 도시에서 많은 매화를 볼 수 있는 곳은 얼마 없을 듯합니다. 오랜 시간 매실나무를 가꾸는 마을 주민들의 노력이 있었을 것입니다. 2월 중순이어서 활짝 피진 않았지만, 예쁜 매화를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봄꽃은 두근두근 남자의 마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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