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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물항식당

 

제주도를 떠나기 전 이른 저녁을 먹기로 합니다. 제주도에서의 추억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서 제주도 음식을 먹기로 합니다. 제주시 탑동(건입동) 서부두 부근에는 해산물 파는 식당이 여럿 있습니다. 부둣가에 있는 식당이니, 뱃사람을 위해 만든 식당일수도 있겠으나, 요즘에는 여행자들이 많이 찾습니다. 서부두의 여러 식당 중 물항식당을 소개합니다.  

 

 

 

물항식당은 제주도에서 꽤 유명합니다.  

 

 

 

 

 

 

낮 3시쯤이라 식당에 손님이 없습니다. 







 

 

 

 

 

 

메뉴판을 살펴봅니다. 다양한 수산물이 눈길을 끕니다. 갈치가 비싸긴 하네요. 20년 전에 물항식당 처음 왔을 때 모둠회 주문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가족여행으로 왔고, 특별한 음식을 맛보자며 선택했습니다. 모둠회에 고등어회, 갈치회, 민어회 등이 함께 나왔습니다. 그때는 제주도도 잘 모르고, 회는 더더욱 몰랐습니다. 처음 보는 생선회가 맛있다기보다는신기하고 독특했습니다. 지금은 좀 이것저것 먹어봤다고 그때 귀한 음식 먹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15년 전쯤 친구 커플과 물항식당을 다시 찾았습니다.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제주도스러운 맛집이라 찾은 것이죠. 입 짧은 친구 커플은 회를 먹는 둥 마는 둥 합니다. 저는 맛있는 거 사주겠다고 갔는데, 깨작거리는 게 어찌나 보기 싫던지요. 그 친구 커플은 결국 제주 시내 가서 햄버거 사 먹었습니다.  

 

 

 

 

 

 

자리물회와 갈칫국을 주문했습니다. 자리가 없답니다. 자리는 여름에 주로 잡히는 생선이니, 겨울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한치물회로 바꾸었습니다. 갈칫국은 그대로 가고요. 물항식당의 반찬은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게장과 자리젓은 언제나 함께합니다. 게장이라기보다는 게무침이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립니다. 

 

 

 

 

 

 

함께 한 친구가 한라산 소주를 주문합니다. 저는 운전해야 해서 눈으로만 마십니다.

 

제주도 소주에 추억(?)이 있습니다. 10여 년 전에 제주도 어르신(?)들하고 식당에서 낮술 먹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더운 날이었는데 어르신들이 뜨듯한 한라산 소주를 주문합니다. 저도 덩달아 뜨듯한 소주를 마셨습니다. 소주는 차갑게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을 때였습니다. 저걸 어떻게 먹지 내심 걱정했지요. 그런데 이게 또 마실만 합니다. 차갑게 먹으면 진짜 술맛이 안 납니다. 

 

 

 

 

 

 

제주도 사진에 눈길이 갑니다. 백록담에 저렇게 물이 차 있는 날은 거의 없습니다. 

 

 

 

 

 

 

드디어 나온 한치물회

 

 

 

 

 

 

한치와 함께 여러 가지 채소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한치는 오징어와 비슷하지만 맛은 다릅니다. 한치가 부드럽고 감칠맛이 더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한치를 다양한 요리에 활용합니다. 한치도 예년보다 어획량이 줄었다는군요. 육지로 나갈 물량은 없고, 제주도에서 잡은 한치는 제주도에서 대부분 소비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제주도에 가시면 한치도 챙겨 드시면 좋을 것입니다. 

 

 

 

 

 

 

갈칫국. 배추와 호박 아래 갈치가 숨어 있습니다. 제주도 음식은 배추와 호박을 참 잘 활용합니다. 배추와 호박 특유의 달큼함이 음식 맛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 같습니다. 

 

 

 

 

 

 

갈치가 숨어 있습니다. 

 

저는 갈칫국을 좋아합니다. 처음부터 좋아했던 것은 아닙니다. 호기심에 처음 먹었을 때는 잘 못 먹었습니다. 그 비싼 갈칫국을 남기는 불상사도 있었습니다. 갈칫국을 처음 보는 육지 사람도 많습니다. 국 위에 비늘이 둥둥 떠다니는 것을 보며, 비려서 어떻게 먹지? 하는 선입견을 갖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비린 맛은 없습니다. 담백하고 구수합니다. 갈치 살과 배추와 함께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데요. 







 

 

 

 

 

 

물항식당 바로 앞은 제주항 서부두입니다. 고기잡이배들이 드나드는 항구입니다. 포구가 주는 생생함이 있습니다. 먼 바다로 나가 고기잡이 해오는 어부의 마음도 생각해봅니다. 어부님 덕분에 싱싱한 해산물 먹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물항식당 앞 풍경. 주차는 식당 앞에 하면 됩니다. 그리고 제주도 갈치, 고등어 등 수산물 싸게 사고 싶으신가요? 그러면 아침 동틀 무렵 6~7시 물항식당 앞으로 와보세요. 파시가 열립니다. 간밤에 바다에 나가 잡아 온 생선을 부두 앞에서 판매하는 것입니다. 가격이 정말 저렴합니다. 신선하고요. 카드 결제는 안 될 수도 있습니다. 

 

 

 

 

 

 

물항식당이 예전에는 신제주 메종글래드호텔(구 그랜드호텔) 앞에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없어졌습니다. 물항식당 신제주점은 대통령도 찾아가고 그래서 유명했습니다. 제주도에서 갈칫국과 한치물회 파는 곳은 여러 곳이지만, 물항식당은 개인적인 추억이 있어서 그런지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이번에 좋은 추억을 하나 더 할 수 있었습니다.

 

식사하시고 탑동광장 걸어보셔도 좋고, 김만덕 기념관도 함께 보셔도 좋고요. 제주시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칠성로, 제주도에서 제일 큰 시장인 동문시장까지 함께하면 좋은 시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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