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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생태공원

 

3월로 접어들면서 확실히 따뜻해졌습니다. 꽃샘추위도 사라졌고요. 남도에서만 봄꽃이 피어나는 줄 알았더니, 전국 각지에서 봄꽃 소식이 들려옵니다. 남도에서는 봄꽃이 활짝 피어, 축제를 열 정도라고도 하고, 기상청에서는 서울에 벚꽃이 피었다고 공식 발표도 했습니다. 따스한 봄기운 느끼며 야외활동하기에 좋은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제가 사는 경기도 평택에도 봄이 왔습니다. 배다리 생태공원을 걸으며 봄을 느껴봅니다.  

 

평택시 서쪽 죽백동에는 배다리저수지가 있습니다. 배다리 저수지를 중심으로 걷기 코스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배다리 저수지를 출입구는 여러 곳입니다. 지도상에서 시작점은 평택 스마트도시통합센터입니다. 평택역에서 10번 버스를 타고 저수지까지 갑니다. 배다리 저수지까지 운행하는 버스는 많습니다.

 

배다리 저수지 주변 일대는 배다리 생태공원으로도 불립니다. 저수지와 공원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길을 만들었습니다.  배다리공원 걷기 코스는 크게 배다리 둘레길과 배나무 둘레길이 있습니다. 배다리 둘레길은 저수지를 한 바퀴 도는 코스입니다. 1.5㎞입니다. 배나무 둘레길은 배나무공원까지 다녀오는 코스로 2.5㎞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걸어봅니다. 

 

 

 

걸음을 시작하자마자 발걸음을 멈춥니다. 매화가 활짝 피었기 때문입니다. 매화 가까이 다가서서 하얀 꽃망울을 감상합니다. 배다리공원의 많은 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매화, 목련, 개나리, 진달래 등 향기로운 봄꽃의 향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봄이 왔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꽃구경하느라 걷는 시간은 길어지지만, 마음은 즐겁습니다. 

 

 

 

배다리공원에서는 자전거 탑승을 할 수 없습니다. 자전거를 가지고 왔다 하더라도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가야 합니다. 전동 킥보드 같은 개인 이동 도구도 탑승 금지입니다. 안전한 공원 이용을 위해 필요한 조치입니다. 자전거보다 전동 킥보드가 많이 위험해 보입니다. 

 

 

 

'배다리'는 말 그대로 배로 만든 다리입니다. 작은 배를 엮어서 다리를 놓는 것입니다. 홍살문 안으로 들어가 보면 바닥에 작은 배들이 이어진 것이 보입니다. 배다리 저수지에는 홍살문이 2개입니다. 홍살문은 궁, 능, 묘 앞에 세웁니다. 저수지에 홍살문이 있는 것은 배다리라는 이름의 근원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해봅니다. 

 

 

 

조류관찰대에서 저수지에 있는 새를 볼 수 있습니다. 육안으로도 볼 수 있고, 망원경으로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배다리공원에는 오리, 뻐꾸기, 왜가리, 곤줄박이, 기러기 등 다양한 새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날도 새들이 저수지에서 머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새들이 찾아온다는 것은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연환경이 깨끗하다는 방증입니다. 

 

 

 

배다리 공원에는 꼬리명주나비가 날아다닙니다. 나비의 꼬리가 명주같이 아름답다 해서 꼬리명주나비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꼬리명주나비는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꼬리명주나비의 애벌레는 쥐방울덩굴만을 먹고 자랍니다. 평택 진위천, 배다리공원에서 꼬리명주나비를 볼 수 있습니다. 

 

 

 

배다리 저수지는 금개구리, 수원청개구리의 서식처입니다. 모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생물입니다. 배다리 공원 안에는 개구리 모양으로 화단을 만들었습니다. 멸종 위기 생명들이 배다리 저수지와 공원에서 영원히 잘 살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관심 갖고 지켜주어야 할 것입니다. 

 

 

 

배다리 공원 옆에는 배다리 도서관이 있습니다. 평택시가 관리하는 시립도서관이 15개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배다리 도서관이 본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덕국제신도시에 중앙도서관을 만든다고 하니, 그때는 입지가 좀 달라질 수도 있겠습니다. 공원도 거닐고 도서관에서 책도 읽으면 보람찬 하루 나들이가 될 것입니다. 

 

 

 

도서관으로 향하는 길옆으로 물레방아는 힘차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물레방아 뒤로 목련이 피었습니다. 물레방아는 전시용이 아닙니다. 전기를 생산하는 소형 수력 발전기입니다. 물레방아를 통해 얻은 전기는 주변 LED 조명을 점등하는 데 사용합니다. 

 

 

 

대지는 점점 초록색으로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노란 산수유꽃도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배다리 저수지 주변이 택지 개발되기 전에는 배 과수원이 많았습니다. 저수지 주변 아파트 단지 이름이 배꽃마을입니다. 저수지 주변으로 배나무는 많이 사라졌습니다. 죽백동 안쪽으로 들어가야 배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배꽃도 참 예쁩니다. 

 

 

 

배다리 건강헬스존이 있습니다. 배다리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이 자유롭게 자신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습니다. 혈압, 체성분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나리도 활짝 피었습니다. 봄꽃 중에 제일 반가운 것은 개나리입니다. 개나리 꽃말도 참 좋습니다. 꽃말이 희망입니다. 

 

 

 

배다리 저수지를 따라 쭉 걷다가 배나무 공원으로 향합니다. 걷기 B코스 배나무 둘레길을 걷는 것입니다. 이쪽은 언덕이라 그런지 햇볕을 더 잘 받는가 봅니다. 꽃이 더욱더 활짝 피었습니다. 매화가 팝콘처럼 팡팡 터졌습니다. 

 

 

 

배나무 공원으로 향하는 길에 독서쉼터가 있어서 잠시 쉬어 갑니다. 평택 주요 공원 4곳에 독서쉼터가 있습니다. 자연을 벗 삼아 책을 읽자는 것입니다. 독서쉼터 처음에는 책이 별로 없었는데, 책을 채워 두었더군요. 그런데 출판된지 오래된 책입니다. 아이들 대상으로 만든 책이 대부분입니다. 책 상태도 썩 좋지 않습니다. 좀 더 관리해야겠습니다. 

 

 

 

물소리 들으며 걷습니다. 







 

 

 

진달래도 피었습니다. 

 

 

 

자목련도 피었습니다. 아주머니들이 자목련 아래서 사진 찍습니다. 그런데 꽃을 잘 나오게 하려고, 가지를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합니다. 보기 좋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 두고 찍으세요.

 

 

 

나무더미를 쌓아두었습니다. 이게 그냥 쌓아둔 것이 아니더군요. 나무더미는 자연환경형 생물 서식 공간입니다. 돌무덤도 만들었고요.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시에서 자연의 생물이 살아갈 곳은 좁아지고 있습니다. 나무더미와 돌무덤이 생명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평택세무서 주변으로도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다시 저수지 쪽으로 내려왔습니다. 나무데크길을 지납니다. 나무데크길에서 도로를 건너면 소사벌 상가가 있습니다. 이쪽이 소사벌 택지지구라는 이름으로 개발하였습니다. 택지지구 개발이 마무리되면서, 공식적으로 소사벌이라는 명칭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상가 쪽은 소사벌 상가로 많이 부릅니다. 소사벌 지구는 굳이 비유하면 평택의 강남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맛집도 있으니, 걷고 나서 찾아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조금 걷고, 많이 먹지는 말고요. 하하

 

 

 

저수지 주변으로 아파트가 많이 들어섰습니다. 요즘 신도시 만들 때는 중앙에 호수공원을 일부러 만들기도 하더군요. 배다리 저수지는 원래 있던 저수지입니다. 1944년경에 조성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정확하게 찾지를 못하겠습니다. 저수지가 보이나 보이지 않느냐에 따라 아파트값이 확 달라진다고 합니다. 

 

 

 

배다리 생태공원

 

 

 

배다리공원 안에는 운동기구도 있어서 가볍게 운동하는 분들도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친구, 연인끼리 즐겁게 산책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모습도 많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곳곳에서 들리는 것이 괜히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나무에 물이 오르고 푸르름이 진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푸르른 나뭇잎은 좋습니다. 3월부터 5월 사이 연초록의 여리여리하고 밝은 느낌을 좋아합니다. 그렇게 1시간 정도 산책을 하니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이 좋습니다. 

 

 

 

걷는다는 것은 즐겁고 행복한 일입니다. 배다리 생태공원에 봄기운이 가득 들어왔습니다. 아직 아침, 저녁으로는 공기가 차갑다지만, 낮이 되면 화사하고 따스한 봄기운이 대지를 비춥니다. 요즘은 뭘 특별히 하지 않아도 환한 날씨가 마음을 밝게 해주어서 좋습니다. 겨우내 움츠렀던 것을 떨쳐버리고, 크게 기지개를 켜보시지요. 집 가까운 곳 걸으면서 봄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본 포스팅은 평택시청 블로그에 기고한 글을 수정 발행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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