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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순천 여행의 목적은 2가지였습니다. 매화 구경, 순천만에서의 일몰 구경. 오전에 매화 구경하러 금둔사, 탐매마을을 살펴보았습니다. 순천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순천만을 찾았습니다. 황금색 갈대를 지나 용산전망대까지 걸어갑니다. 눈 오고 바람 불었다 맑았다 오락가락하는 날씨 속에서 일몰을 만났을까요?

 

 

 

순천만습지는 입장료가 있습니다. 어른 8천 원. 생각보다 입장료가 비싸서 놀랐습니다. 순천만습지 입장권으로 순천만국가정원도 함께 입장할 수 있습니다. 저는 국가정원을 가진 않았으니, 손해 보는 기분도 있었습니다.

 

순천만습지에서 순천만국가정원까지 거리는 7㎞ 정도 됩니다. 두 곳 다 보려면 온전히 하루의 시간을 보내야 할 것입니다. 아주 넓습니다. 순천이 진짜 볼거리, 먹거리가 많습니다. 순천 여행 제대로 하려면 며칠은 걸리겠더군요. 여기에 여수까지 포함하면 그 기간은 상당히 길어질 것입니다. 그만큼 후회 없는 곳이기도 하고요. 

 

 

 

 

 

순천만자연생태관 구경하고 순천만으로 들어가려 했습니다. 생태관이 리모델링으로 휴관이라 관람할 수 없었습니다. 바로 순천만습지로 들어갑니다. 새들이 물 위에서 유유자적 다니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이날은 두루미, 청둥오리, 기러기, 고니, 독수리 등이 관찰된다고 안내판에 적혀있었습니다. 많은 철새가 날아온다는 것은 생태계가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순천만에는 국제적 희귀조이거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조류 11종이 날아옵니다. 전 세계 습지 가운데 희귀 조류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40여 종의 새들이 순천만 일대에서 월동하거나 번식한다고 합니다. 

 

 

 

 

 

순천만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중 하나로 생태체험선이 있습니다. 순천만 물길을 따라가며, 순천만 깊숙하게 들어가는 것입니다. 물이 빠질 때는 갯벌 보호를 위해 운행하지 않으니, 생태체험선을 타려면 운행 시간을 확인해야 합니다. 지금은 코로나 19로 인하여 전체적으로 휴항입니다. 

 

 

 

 

 

황금색 갈대숲이 펼쳐집니다. 황금색 물결이 일렁이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저 갈대숲 사이를 지나갈 생각을 하니 흥분과 긴장이 교차합니다. 갈대숲을 지나 용산을 올라갈 것입니다. 용산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순천만을 배경으로 일몰을 볼 수 있습니다. 

 

 

 

 

 

순천만은 2006년 국내 연안습지 중 처음으로 람사르협약에 등록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1997년 람사르협약에 가입했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물새 서식지로써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입니다. 람사르 협약에 가입한 국가는 등록된 습지를 꾸준히 관찰해야 합니다. 습지가 훼손되었을 경우 협약 사무국에 보고해야 합니다. 이런 규정 때문에 순천만의 생태계가 보전되고 있는 것입니다. 

 

연안습지는 만조와 간조 때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경계 지역입니다. 연안습지는 강을 통해 실려 온 흙이 강 하류 지역에 넓게 쌓이면서 만들어집니다. 연안습지는 생태계의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는 곳입니다. 그래서 중요합니다. 

 

 

 

 

 

서산으로 기우는 태양 빛은 순천만의 갈대를 아름답게 비추고 있습니다. 바람이 불면서 갈대가 흩날리는 모습이 멋집니다. 순천만의 갈대숲 규모는 전국 최대입니다. 갈대는 순천만의 상징입니다. 갈대숲은 자연생태계의 보고입니다. 오염물질을 정화하고, 홍수를 예방합니다. 여름에 붉은 꽃을 피운다는군요. 푸른 잎들 사이에 피어나는 꽃도 보고 싶습니다. 

 

 

 

 

 

갈대숲 사이를 걷는 일이 즐겁습니다. 콧노래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옵니다. 

 

 

 

 

 

갈대 사이사이 갯벌이 보입니다. 

 

 

 

 

 

갈대숲이 끝날 지점에 출렁다리가 있습니다. 출렁다리가 길이는 짧은데, 꽤 많이 출렁거립니다. 다리를 건너면 용산을 오르게 됩니다. 출렁다리 지나서는 화장실이 없습니다. 미리 용무를 마치시는 게 좋을 것입니다. 







 

 

 

 

 

갈대숲 지나면서 본 용산은 그렇게 높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산은 산이기에 오르막길을 오를 때는 숨이 차오릅니다. 나무 사이사이로 순천만 일대 풍경이 펼쳐집니다. 

 

 

 

 

 

주차장에서 1시간 정도 걸어서 용산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방송이나 사진으로만 보던 전망대 풍경이 제 눈 앞에 펼쳐집니다. 탄성이 절로 나오는 풍경입니다. 거친 숨을 달래가며 먼 풍경을 지긋이 응시합니다. 태양이 서산으로 넘어가려는 게 보입니다. 그런데 너무 춥습니다. 바람이 꽤 매섭게 붑니다. 일몰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일몰까지 어떻게 기다려야지 하다가 전망대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실내공간이 있습니다. 추위를 피하고자 잠시 들어가기로 합니다. 바닥에 하얀거 보이시나요? 눈입니다. 난방시설은 없습니다.

 

 

 

 

 

일몰 시간이 가까워졌기에 전망대로 다시 올라왔습니다. 갈대군락이 동글동글하게 있습니다. 갈대는 잘린 뿌리에 의해서 번식합니다. 갯벌에 정착한 후에는 원형으로 확장하다가 다른 군락과 만나 넓은 갈대군락을 형성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갈대군락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동글동글한 모습이 귀엽습니다. 

 

 

 

 

 

새들이 옹기종기 모였다가 날아오릅니다. 

 

 

 

 

 

갈대숲 걸을 때만 해도 푸른 하늘이 보였습니다. 붉은 일몰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용산전망대에 오르니 날씨가 흐려졌습니다. 하늘이 뿌옇습니다. 붉은 일몰을 보러 온 사람들이 흐린 날씨를 보고는 돌아갑니다. 그래도 저는 일몰 시간까지 남아 있기로 합니다. 

 

 

 

 

 

순천만의 S자 물길을 감상합니다. 

 

 

 

 

 

일몰 시간은 지났습니다. 기대했던 붉은 일몰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해가 저물어가면서 찬 기운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은 그렇게 춥지 않았습니다. 구름 속에 가려진 태양이 저에게만 온기를 몰래 전해주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용산전망대까지 오고 일몰을 기다리는 시간이 뿌듯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용산전망대에는 저만 남았습니다. 사람들이 서둘러 내려갔습니다. 더 어둡기 전에 내려가야겠습니다. 이제 갈대숲은 어둠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갈대숲길을 따라 서둘러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어둠 속 갈대숲 지날 때는 살짝 무섭기도 했습니다. 하늘에 초승달이 주차장까지 잘 인도해줍니다. 

 

 

 

 

 

이름 모를 철새들은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나그네 가는 길 외롭지 않게 친구가 되어줍니다. 

 

 

 

 

 

 

기대했던 순천만의 붉은 일몰을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아쉬운 마음도 분명 있습니다. 황금색 갈대숲을 거닐면서 바라보았던 순천만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어느 화창한 여름날 순천만을 다시 찾고 싶습니다. 황금빛이 아닌 푸른빛의 갈대를 만나보고 싶습니다. 이번에 만나지 못한 붉은 일몰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려면 순천에서 하룻밤을 보내야겠군요. 그날을 미리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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