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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영화 '해적 : 바다로 간 산적'에서는 고래가 나옵니다. 고래가 조선의 국새를 삼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산적들은 고래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거짓말이라고 하며 웃습니다. 나중에 진짜 고래를 보며 놀라지요. 고래는 신비로운 동물입니다. 알 수 없는 매력도 있고, 다양한 상징으로 우리 앞에 옵니다. 

약 7,000년 전에 그린 것으로 추정하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도 고래 그림이 많습니다. 역사적 기록을 보면 우리나라 주변 바다에서 고래가 꽤 많았던 것 같습니다. 고래잡이도 많이 이루어졌고요. 울산 장생포는 고래잡이의 중심이었던 곳입니다. 지금은 고래를 잡을 수 없지만, 과거 고래잡이의 흔적은 남아있습니다.  

 

동해안 따라가는 여행길이고, 울산을 지나가는데, 고래를 빼놓고 갈 수 없습니다. 울산 장생포항으로 향합니다. 고래박물관 구경도 하고, 살아있는 돌고래도 만났습니다. 그리고 장생포 고래문화마을로 향합니다. 박물관에서 큰길을 건너 언덕을 따라 올라갑니다. 마을로 향하는 길에는 고래와 관련 있는 여러 조형물, 상징, 벽화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위 사진 속 고대 육지에 살았다고 하는 고래를 묘사한 것입니다. 옆에 포토존이 있습니다. 이 고래 앞에서 연인이 사진을 찍으면, 헤어지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답니다. 헤어질 연인이 없음으로 패스. 




장생포항 언덕에 장생포 옛 마을을 꾸며놓았습니다. 원래 있던 마을이 아니고, 관광용으로 만든 마을입니다. 고래잡이 관련 도구, 모형, 사진 등이 있습니다. 장생포 고래마을은 국제포경위원회(IWC)가 상업 포경을 금지한 1986년 이전의 번창했던 장생포의 옛 마을 모습을 재현하였습니다. 장생포 마을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었습니다. 




장생포 고래마을은 2015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고래마을은 고래박물관과 별도로 입장료를 사야 합니다. 어른 1명 2천 원. 입장료에 5D 입체영상관 관람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시간이 맞지 않아 보지는 않았습니다. 







 

 

 

 

옛날 우체국 모습을 재현하였습니다. 우체국 안에는 1976년 달력과 1980년대 우표에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느 우체부 아저씨께서 편지 배달하셨을 황토색 우체부 아저씨 가방에도 눈길이 갑니다. 자연스럽게 사진 찍으며 구경 할 수 있습니다. 고래마을 전체적으로 개방된 분위기입니다.  




조용필 오빠 젊네요. 1980년대 후반에 촬영한 것이니, 용필 오빠 30대 후반 때로군요. 맥콜은 1982년부터 판매했습니다. 맥콜은 정체 모를 맛이긴 했는데, 가끔 생각납니다. 요즘도 판매하더군요. 




사방치기도 해봅니다.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현수막에도 눈길이 갑니다. 1960~70년대 출산정책 표어입니다. 애들 많이 낳지 말자는 것, 아들 선호 사상에 대한 비판도 담겨 있습니다. 요즘은 저출산 시대라 표어가 새롭습니다.  “허전한 한 자녀, 흐뭇한 두 자녀, 든든한 세 자녀”




장생포 고래문화마을답게 고래와 관련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고래기름 착유장으로 들어갑니다. 고래를 많이 잡았다는 것은 아실 것입니다. 왜 그렇게 많이 잡았을까요? 다 뭔가 얻는 게 있어서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그중의 하나가 고래기름입니다. 




고래기름통입니다. 고래기름을 짜서 임시 보관하던 탱크입니다. 약 60년 전에 사용하였던 탱크입니다. 고래기름 짜는 솥과 배관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고래기름은 램프 연료, 양초, 비누, 윤활유, 피부미용 등 다방면으로 사용했습니다. 산업혁명 때는 윤활유로 많이 사용했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고래의 종류, 부위별로 기름을 채취해서 거기에 맞는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기름은 석유화학공업이 발전하기 전까지는 최고 품질의 기름으로 대접받았습니다. 




유럽에서 고래를 잡으면 기름만 채취하고, 고기는 바다에 버리기까지도 했다고 합니다. 위 사진은 고래기름을 만들기 위한 솥입니다. 높이 250㎝, 지름 120㎝. 솥 안에 고래뼈, 지방, 고기, 내장을 다 넣고, 뼈가 녹을 정도의 높은 온도로 가열하여 기름을 짜내기도 했답니다. 




고래잡이 사진. 고래가 엄청나게 큽니다. 

1899년 러시아 태평양 포경회사가 태평양 일대에서 잡은 고래의 해체장으로 장생포항을 선정하였습니다. 러일전쟁 이후에는 포경허가권을 일본이 갖게 됩니다. 일제강점기 장생포에는 일본 포경선이 모여들어 고래잡이에 나섭니다. 잡은 고래는 일본으로 가지고 갖고요. 일본은 지금도 과학조사를 한다는 이유로 고래를 잡고 있다고 하지요. 왜 그럴까요?

해방 이후에는 우리나라 선원들에 의해 고래잡이가 이루어졌습니다. 1986년 포경이 금지되기 전까지 장생포에는 포경선 50여 척이 고래를 잡았고, 고래고기 수요의 70%가 장생포항에서 잡은 고래였습니다. 지금도 장생포항 근처에는 고래 고깃집들이 있습니다. 




고래 해체장입니다. 고래 엄청 큽니다. 10m는 넘겠습니다.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가운데 아저씨는 고래를 자르고 있습니다. 옆에서 보면 좀 살벌하다는. 숙달된 전문가가 5m짜리 밍크고래 해체하는데 3시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현재는 고래를 고의로 잡으면 형사처벌을 받습니다. 그물에 걸려 죽거나, 죽은 채 발견된 고래는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유통 가능합니다. 몇 년 전에 영덕군 축산항에 갔을 때 항구에 고래가 올라온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충격이라고 할까요? 큰 고래가 항구에 누워있고, 경찰들이 왔다 갔다 하는 장면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장생포는 고래잡이가 한창일 때 인구가 2만 명을 넘어섰답니다. 고래잡이를 할 수 없을 때는 1천 명 대로 작아진 마을이 되었습니다. 고래잡이가 한창이고 마을이 번성했을 때를 회상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장생포 마을 구경을 합니다. 40대 이상 되신 분들은 추억 돋는 장면이 있을 것입니다. 




동백 아가씨는 모르겠고, 우뢰매는 봤습니다. 에스퍼맨이 날아다닐 때 줄이 다 보이는 어설픈 영화지만, 우뢰매와 에스퍼맨은 슈퍼맨 그 이상이었습니다. 



 

서점 보다 서림이 좀 더 있어 보입니다. 동광서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책도 있습니다. 오래된 책이지만 읽을 수도 있고요. 물론 판매 및 대여는 안됩니다. 동광서림 안에 수유실 있습니다. '




1974년 10월 19일 자 신문. 1974년 겨울 아이들이 따뜻하게 보냈기를. 아이들이 아니겠군요. 




미래다방. 뮤직박스. 저 둘은 데이트하나요?



 

두꺼비문방구




"밥에는 잡곡을 2할 이상 혼입하고, 1주일에 3회 이상 분식합시다." "보리쌀, 밀쌀, 밀국수류 또는 잡곡을 원료로 하는 인조미를 20% 이상 혼합해야 합니다." "혼분식을 지키지 않는 음식점에서는 식사를 하지 맙시다." 쌀이 귀한 시절에 나온 담화문입니다. 50년이 지난 지금 쌀이 남아돈다는 것을 알 수 있을까요? 50년 전보다 쌀 소비량이 반으로 줄었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제일 전당포 





포수의 집입니다. 고래잡이에 나간 포수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고래를 잡는 어부를 포수라고 합니다. 보통 물고기는 그물로 잡습니다. 고래는 그물로 잡는 게 아닙니다. 작살포를 쏴서 잡습니다. 그래서 포수입니다.  1960년대에는 울산군수 할래? 고랫배 포수할래? 하면 대부분이 고랫배 포수 하겠다고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는 인터뷰 기사도 있습니다. 포수들만의 카리스마가 보입니다. 




고래 잡는 작살




마을 골목











간첩신고는 113 아니었나요?





장생 교복점에서 교련복, 교복 빌려 입고 사진 찍을 수 있습니다. 챔피온 체육사 앞 개는 돈을 물고 있습니다. 1970년대 고래고기가 일본으로 수출되면서, 장생포 경기는 더 좋아졌습니다. 동네 지나가는 개도 1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고 할 정도였답니다. 잘 나가던 동네는 개들이 돈 물고 있는 모형을 세우며, 그 시절을 추억하고 있습니다.  




우량아선발대회. 저도 참가 권유를 받았답니다. 




중국집 안에 텔레비전에서는 울산공업센터 방송이 진짜로 나옵니다. 




 

 

고래는 덩치가 엄청나게 큽니다. 그 큰 고래가 숨 쉰다고 바다 수면 위로 올라올 때 얼마나 놀랐을까요? 영화 해적에서 고래의 존재를 믿지 못하는 산적들의 마음도 이해합니다. 고래는 그렇게 신비스러운 이미지도 있습니다. 그 고래를 너무 많이 잡아서 보호해야 할 정도라는 것이 고래에게 많이 미안합니다. 울산에 가신다면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서 고래를 만나고, 옛 시대를 추억하는 여행을 해보심은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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