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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 판교, 장항

 

기차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충청남도 서천군입니다. 서천이 가볼 곳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판교면과 장항읍울 찾았습니다. 판교는 서천의 가장 위쪽. 장항은 서천의 가장 아래쪽입니다. 두 곳을 기차 타고 버스 타고 하루에 다녀왔습니다. 

 

먼저 판교역까지 가기로 합니다. 장항선은 1시간에 1대꼴로 기차가 있습니다. 판교역은 무궁화호만 정차합니다. 처음에는 평택역에서 7시 17분 기차를 예매했습니다. 요즘 해도 일찍 뜨고 해서, 일찍 출발하는 게 좋겠다는 계산에 6시 31분(용산 5시 37분 출발) 표로 변경했습니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더니 기차에 오르고 나서는 딥슬립에 빠졌습니다. 눈부신 햇살에 눈을 뜨니 1시간 정도 푹 잤더군요. 기차 안에서 혼자 이렇게 저렇게 놀다 보니 어느새 판교역에 도착했습니다. 평택역에서 판교역까지는 2시간 10분 정도 걸립니다. 판교역에 도착하니 8시 40분 정도 되었습니다. 장항선 직선화하면서 현재 위치로 옮겼습니다. 역이 변하면서, 판교도 변합니다.  

 

 

 

 

충청남도 서천군 판교면입니다. 판교는 '시간이 멈춘 마을' 이라고 불립니다. 판교는 충청남도 3대 우시장 중 한 곳이었습니다. 한때는 경제적으로 번성했던 마을입니다. 판교 중심지에 가면, 극장, 양조장, 정미소 등 옛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사용하지 않고 낡은 채로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옛 건물이 남아 있는 것을 두고 시간이 멈춘 마을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마을 전체가 낡고 허름한 것은 아닙니다. 옛 흔적을 찾아 스탬프투어를 할 수 있습니다. 판교역에 지도가 있스니다. 스탬프 다 찍으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옛날 판교역 앞에 가게 가게 아주머니에게 음료 하나 공짜로 얻어먹기도 했습니다. 







 

 

 

 

판교 구경을 하고 장항으로 갑니다. 판교역으로 되돌아와서 장항역 가는 기차를 기다립니다. 판교역 플랫폼에 아무도 없습니다. 저만 홀로 서서 기차를 기다립니다. 요거 기분이 살짝 묘했습니다.   

 

 

 

 

장항역에 도착했습니다. 판교역에서 장항역까지는 13분 걸립니다. 장항역 앞 버스 정류장을 가보니, 장항 시내까지 가는 버스가 오려면 40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택시 탈까? 하고 역 앞에 택시 정류장을 보니 택시는 없습니다. 카카오 택시라도 불러볼까 했는데, 비용도 많이 나오고 언제 올지도 모르겠더군요. 책 보면서 버스 기다리기로 합니다. 

 

 

 

 

정해진 시간보다 2~3분 정도 늦게 도착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안와서 살짝 긴장했습니다. 서천 시내버스가 어렵습니다. 버스 노선, 시간, 정류장 등이 스마트폰 앱으로 검색이 안됩니다. 버스에 타긴 했는데 버스 노선도, 안내방송도 없습니다. 초행자는 난감합니다. 그러다 장항 시내로 들어섰고, 내려야 할 것 같아서 내렸습니다. 대충 어디가 어딘질 알아야 기사님에게 물어볼 텐데 뭘 모르겠으니 짐작으로 내린 것입니다. 

 

장항 가면서 점심 먹을만한 곳을 찾아봤습니다. 장항 중심지에 음식점이 모여 있는 곳이 있답니다. 잘못 내려서 20분 걸어서 찾아갔습니다. 1차로 간 곳은 게살 무침 나오는 곳입니다. 1인분 안 판답니다. 나왔습니다. 2차로 간 곳은 백반집. 백반도 1인분 안 판답니다. 나왔습니다. 갑자기 멘붕이 오네요. 큰 길가에 있는 분식집에서 잔치국수로 허기를 때웁니다. 

 

 

 

 

식당 사장님에게 스카이워크 가는 버스를 물어봤습니다. 사장님도 잘 모르시더군요. 어느 방향에서 타야 한다는 것만 알려주었습니다. 친절에 감동. 버스 노선을 잘 모르니, 택시 타야 하나 했습니다. 그런데 저 멀리 버스 하나가 옵니다. 행선지는 잘 보이지 않지만, 왠지 저 버스가 스카이워크를 갈 것 같습니다. 부랴부랴 손을 흔들었고, 버스가 정차합니다. 스카이워크 가는 버스가 맞았습니다. 버스 번호는 16-2번

 

 

 

 

서천 16-2번 버스는 서천에서 출발해서 장항의 바다 관광지까지 연결해주는 버스입니다. 버스를 타고 종점인 스카이워크까지 왔습니다. 스카이워크는 높은 곳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아주 기가 막힙니다. 문제가 있습니다. 바닥이 뚫려 있습니다. 철망으로 되어 있어서 아래가 보입니다. 고소공포증 있는 분들은 못 오겠더군요. 저는 당당히 걸어봅니다.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보는 풍경

 

 

 

 

갯벌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스카이워크에서 내려와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으로 향합니다. 스카이워크에서 걸어서 10분 정도만 가면 됩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바다에 사는 해양생물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국립이어서 그런지 깔끔하게 보기 좋게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나와서 장항송림산림욕장을 산책했습니다. 그러니까 바닷가 옆으로 소나무 숲이 있고, 여기에 스카이워크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더해진 것입니다. 안내문에는 장항송림산림욕장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넓은 해솔숲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소나무 숲 사이사이 맑은 공기 마시며 걸으니 아주 상쾌했습니다. 나무 아래 풀밭은 맥문동 이더군요. 여름에 보라색 맥문동 필 때 와도 좋겠습니다. 

 

 

 

 

다시 장항 시내로 가려고 합니다. 16-2번 버스는 정해진 시간에 왔습니다. 장항도시탐험역으로 왔습니다. 장항도시탐험역은 옛날 장항역입니다. 장항선을 직선화 하고, 군산까지 연결하면서 기차역이 장항 외곽으로 옮겨졌습니다. 옛 기차역은 장항을 추억하는 공간이자 전시공간이 되었습니다.   

 

 

 

 

장항도시탐험역 안에 카페가 있습니다. 스카이워크 2천 원 주고 입장권을 사면, 2천 원 서천상품권을 줍니다. 카페에서 서천상품권으로 딸기스무디를 마시면서 잠시 숨을 고릅니다. 장항도시탐험역 옥상으로 올라갑니다. 장항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옛 장항역이 한눈에 보입니다.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아 레일 중간에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사람들로 북적였을 옛 장항역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장항도 바다를 접하고 있습니다. 도시탐험역에서 나와 장항항까지 걸어가 봅니다. 장항항이 생각보다 규모가 큽니다. 장항항 주변으로 박대, 가자미 등 생선 말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장항은 일제강점기 때 비철금속 제련소가 만들어지면서 도시가 급성장합니다. 이번에 장항 다니면서 본 모습은 쇠퇴라는 단어를 쓸 수 있을 정도로 어두워 보였습니다. 활기가 없었습니다. 장항에서도 도시재생에 관심 갖기 시작했습니다. 장항역에서 장항항까지 이어지는 길에 조형물을 만들고, 장항의 추억과 역사를 남기며 활력을 끌어 내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장항역에서 오후 5시 23분 출발하는 기차에 오릅니다. 

 

 

 

 

여름이 가까워지면서 해가 길어졌습니다. 이제서야 차창 밖으로 노을이 집니다. 

 

이번에 다녀온 곳을 정리하면

판교역 - 판교 시간이 멈춘 마을 - 판교역 - 장항역 - 장항 시내 - 스카이워크 - 국립해양생물자원관 - 장항송림산림욕장 - 장항도시탐험역 - 장항항 - 장항역 

 

 

 

 

충청남도 서천군 판교와 장항으로 떠난 당일치기 기차여행입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하는 공간의 모습을 이해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어떻게 가야할지 막막했는데, 무사히 다녀올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힘든 여행입니다. 다른 분들도 저처럼 다니라는 말은 못 하겠습니다.

 

혼자서 이리저리 걷고 뛰고 고민하면서 다녔습니다. 저는 가끔 이렇게 낯선 곳에서 낯선 환경과 부딪치는 여행을 떠납니다. 이렇게 돌아다니다 집에 올라올 때는 뿌듯합니다. 삶의 활력이 생깁니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습니다. 서천에 대한 기억이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서천의 명물 소곡주를 못 먹고 온 것이 살짝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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