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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땅끝마을 바다동산

 

해남과 완도를 다녀왔습니다. 첫날은 땅끝마을과 보길도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첫째 날 저녁 땅끝마을에 여정을 풀었습니다. 저녁 먹을 시간입니다. 문제가 있습니다. 혼자서 밥을 먹어야 하는데, 관광지 특성상 혼밥이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 2인분부터 고. 그러다가 괜찮은 집을 찾았습니다. 전복물회에 막걸리 한잔 걸쳤습니다. 

 

보길도 갔다가 땅끝 전망대, 땅끝탑까지 다녀왔습니다. 배고프네요. 맛집 검색을 쭉 합니다. 바닷가 근처이기에 대부분이 해산물 파는 식당입니다. 관광지에 해산물 파는 곳의 특징 중 하나가 1인분이 없다는 것입니다. 혼밥러로서 난감할 때입니다. 그렇게 뒤지고 뒤지다가 바다동산이라는 식당에 전복물회가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물회는 1인분이 가능하겠지 하는 마음에 식당으로 향합니다. 

 

땅끝마을은 그렇게 크지 않아서 식당 찾는데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지도 앱 보고 몇 번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위치를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산 위로 보이는 것은 땅끝 전망대입니다. 모노레일 타고 올라갔다 왔습니다.  







 

 

 

 

식당 규모가 꽤 큽니다. 앞에 주차장도 넓습니다. 찾아오는 손님도 많아 보입니다. 

 

 

 

 

식당에는 손님이 꽤 많았습니다. 제가 들어갔을 때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손님이 많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손님이 빠졌습니다. 식당이 정신없습니다. 손님은 많은데 직원 수가 부족해 보입니다. 얼핏 보니 가족이 운영하는 것 같던데. 주문이 잘못 들어가서 음식이 들어오고 나가고 합니다. 

 

 

 

 

관광지 식당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방송 출연 액자가 벽면에 걸려 있습니다. 방송에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맛있는 집은 아닙니다. 경험상 그렇더군요. 그중에서 맛있는 녀석들에 출연했다는 사진에는 눈길이 갑니다. 2020년 11월 해남 편에 이 식당이 나온 것이더군요.

 

맛있는 녀석들에 출연한 것을 알려드리고자 사진 찍은 것은 아닙니다. 문구가 재밌어서 소개하려는 것입니다. "진짜 많이 먹음!!!" 사람들이 진짜 궁금한가 봅니다. 맛있는 녀석들 출연진이 먹을 것을 적고 있는데, 얼핏 봐도 10인분은 되는 것 같습니다. 세상 부러운 사람들입니다. 

 

 

 

 

전복물회를 먹기로 하고 왔고, 주문도 했습니다. 그래도 메뉴판 한 번은 살펴보는 게 예의겠지요. 코스요리가 눈길을 끕니다. 해초 코스, 톳밥 코스, 삼치 코스 등이 있습니다. 전복 들어간 음식도 여러 가지입니다. 완도, 해남 일대에 전복 양식을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가격대가 좀 있습니다. 

 

 

 

 

톳밥 코스

 

 

 

 

삼치 코스.  2인 이상은 정말 싫습니다. 

 

 

 

 

드디어 전복물회가 나왔습니다. 물회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아래 뭔가가 담겨 있고, 살얼음이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그리고 전복물회답게 칼집을 곱게 넣은 전복이 올려 있습니다. 올려진 모양으로 봐서는 전복이 한 마리 같죠? 생선회도 좀 올려져 있고요. 물회 나오면서 초장 넣어 먹으라고 하시더군요. 여기에 초장 넣으면 완전 초장 맛이라 이도 저도 아닐 것 같았습니다. 초장을 넣지는 않았습니다. 

 

 

 

 

기본 반찬. 톳이 입에 맞아서 리필을 요청했습니다. 인심 후하게 접시 가득 담아서 가져다주십니다. 김치는 간이 조금 쎕니다. 전라도 느낌.

 

 

 

 

물회와 함께 공깃밥이 나옵니다. 시중에 횟집에서 물회 먹으면 소면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소면은 없고, 공깃밥이 나왔습니다. 물회만 먹으면 재미없습니다. 아버지는 날것을 먹을 때는 술 한잔해야 소독된다는 말씀을 늘 하셨습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술 먹기 위한 핑계일 수도 있겠지요. 반주 한잔해야지요. 처음에는 소주를 마시려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막걸리입니다. 

 

 

 

 

물회 나오기를 기다리다가 냉장고를 봤습니다. 해창 막걸리가 냉장고에 가득하더군요. 처음 보는 막걸리입니다. 검색을 해봤더니 해남의 대표적인 명주더군요. 찾아가는 양조장에서 만들었다 하니 그 품질은 자타가 공인하는 것입니다. 막걸리를 받아서 마셨는데, 확실히 다릅니다. 진짜 찐합니다. 걸쭉하다는 표현을 할 정도입니다. 맛이 깊다는 표현도 감히 할 수 있습니다. 물회 하고도 잘 어울리더군요. 이 막걸리가 반전이 있었습니다. 반전은 아래에서. 

 

 

 

 

물회에서 고소한 향기가 올라옵니다. 마지막에 참기름을 똑하고 떨어트렸나 봅니다. 참기를 없는 것이 더 깔끔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젓가락을 그릇 아래에 넣고 푹 들어 올립니다. 톳이 가득 올라옵니다. 톳과 전복이 함께하는 물회는 처음입니다. 탁월한 선택에 스스로 잘했다고 토닥거려봅니다. 







 

 

 

 

전복만 떠먹기로 하고, 톳과 전복을 함께 먹어보기도 합니다. 오도독 씹히는 식감과 톳의 톡톡 터지는 식감이 더해지니 이때만큼은 맛있는 녀석들이 부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잘 먹었습니다. 막걸리도 잘 먹었습니다. 계산하고 나가야지요. 물회가 15,000원입니다. 막걸리 값은 모르겠습니다. 4,000원 하겠지 하고 대충 계산하고 계산대로 갑니다. 계산하는데 28,000원이랍니다. "어! 막걸리 한 병만 먹었는데요?" 사장님 말씀이 해창 막걸리가 비싸다네요. 13,000원이랍니다. 식당 어디에도 가격은 안 보였는데, 뭔가 찝찝하지만 맛있는 막걸리 알아감에 알겠습니다 하고 나왔습니다. 

 

 

 

 

밥 먹고 바로 들어가면 재미없습니다. 땅끝항 일대를 돌아다니다 들어가려고 합니다. 저 위에 땅끝 전망대 주변으로는 조명이 들어왔습니다. 전망대는 밤에 갈 수 없습니다. 

 

 

 

 

고요해 보이는 땅끝항. 

 

 

 

 

저녁이 되는 땅끝항 주변은 많이 조용했습니다. 고요해 보이지만 바람이 꽤 강하게 불어서 추웠습니다.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는가 봅니다. 땅끝항 여객선터미널 뒤로 미디어 글라스가 있습니다. 다양한 조명과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밤바다 바라보면서 맥주 한잔 더 할 생각이었는데, 추워서 얼른 들어왔습니다. 

 

 

 

 

푹 자고 새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일출 보러 일찍 일어날까 했는데 계속 푹 잤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눈 떠보니 동그란 해가 떠올랐습니다. 혼자 자는 밤은 길더군요. 

 

 

 

해남 땅끝마을은 한반도의 남쪽 끝입니다. 국민관광지가 되면서 많은 여행자가 찾는 곳입니다. 땅끝마을의 바다 동산이라는 식당에서 전복물회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전복이 많이 나오는 곳에서 전복을 찾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했습니다. 맛있는 막걸리와 함께한 저녁 밥상은 남부럽지 않은 즐거운 식사였습니다. 바닷가에서의 밤은 일찍 찾아오더군요. 완도를 거쳐 보길도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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