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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고래박물관


고래는 신비한 동물입니다. 바닷속에서 거대한 몸짓을 헤엄치며 살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7천 년 전에 그려진 암각화에도 고래 그림이 나옵니다.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한 동물입니다. 고래에 관해서 자세하게 알 수 있는 박물관이 울산 장생포에 있습니다.

고래는 물고기일까요? 아닐까요? 알쏭달쏭하신가요?

 

 

동해안 따라 이어지는 여행길. 울산으로 들어왔습니다. 울산에 왔으면 고래를 만나야 합니다. 울산은 오랫동안 고래와 함께한 곳입니다. 고래박물관이 있고, 고래를 볼 수 있습니다. 고래박물관에 왔습니다. 입장권을 사야 합니다. 종류가 많습니다. 처음 방문객은 뭘 어떻게 봐야 할지 구분이 잘 안 됩니다.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은 두 곳을 기본으로 보면 됩니다. 고래박물관은 말 그대로 고래에 관해 알 수 있는 곳입니다.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살아있는 돌고래를 볼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선택. 고래문화마을은 박물관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가야 합니다.

고래문화마을이 궁금하시면
https://raonyss.tistory.com/2409



 

먼저 박물관 구경을 합니다. 밍크고래 표본이 있습니다.

암각화에 고래 그림이 있는 것을 보면, 옛날에도 고래를 잡은 것 같습니다. 삼국시대 불교가 들어오면서 고래를 잡지 않았답니다. 불교는 살생을 금하니까요. 조선시대도 애써서 고래를 잡진 않았다는군요. 고래고기를 먹지도 않았고 교통이 좋지 않아서, 고래고기가 유통되지도 않았습니다. 19세기말이 되면서 변화가 옵니다. 그동안 고래를 잡지 않았으니 우리나라 바다에 고래가 잘 살고 있었을 것입니다.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외국 배들이 와서 고래를 보고 갑니다.

1891년 러시아 황태자가 태평양어업 주식회사를 설립합니다. 러시아 배들이 울산으로 고래 잡으러 오면서 우리 고래의 수난이 시작됩니다. 장생포가 고래잡이의 중심지가 됩니다.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면서 일본이 고래잡이를 독점합니다. 광복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의 포경업을 이어받습니다. 1970년대 고래잡이는 전성기였습니다.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에서 상업 포경을 금지하면서 장생포 고래잡이는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짧은부리참돌고래 골격 표본






 

진짜 고래 뼈가 있습니다. 일부는 모형. 특히 가운데 전시품이 눈길을 끕니다. 참고래 수염이랍니다. 진품.



 

 

고래잡이 도구

고래를 왜 잡았을까요? 고래는 예로부터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동물로 여겨져 왔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빨, 수염, 내장까지 다 이용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고래기름이 가장 중요하게 이용되었습니다. 긴수염고래의 고래기름은 식료품, 화장품, 비누로 향고래는 세제, 윤활유, 양초, 약품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하였습니다. 고래뼈는 기름을 채취한 후 비료나 사료로 이용되었습니다.



 

 

 

고래를 인간을 위한 산업적 측면으로만 본다는 게 옳은 것인가는 생각해 봅니다. 자연 속에서 잘 살도록 해야 했는데 인간의 욕심이 너무나도 많은 고래의 생명을 빼앗았습니다. 지금 상업적 포경이 금지되었다고는 하지만 너무 늦진 않았는지 걱정도 됩니다. 어디선가는 몰래몰래 잡을지도 모르고요.



 

 

 

고래가 엄청나게 큽니다.



 

 

고래는 물속에서 냄새를 맡을 수 있을까요? 정답이 궁금하면 '더보기'를 눌러주세요




 

브라이드고래 표본. 진짜 고래입니다.



 

 

 

장생포에서는 고래바다여행선을 운영합니다. 배를 타고 나가서 고래를 보는 것입니다. 겨울에는 운행 안 하고 봄부터 가을까지 합니다. 올해는 4월에 시작했고, 10월 31일까지 운행한다고 합니다. 월요일은 휴항. 코스가 다양합니다. 저는 시간이 맞지 않아서 타보지는 못했습니다. 인터넷 예약도 가능합니다.



 

 

 

포경선. 배 앞쪽 작살이 보입니다. 고래는 그물로 잡는 것이 아닙니다. 작살을 쏴서 잡습니다. 작살을 맞은 고래는 도망가고 지쳐 쓰러지면 건져 올린답니다. 모성애를 이용해서 새끼 고래를 잡고 따라오는 어미 고래를 잡기도 했다는군요.



 

 

 

장생포항. 1970년대 고래잡이가 절정일 때는 장생포항에 20여 척의 포경선이 있었다고 합니다. 인구는 1만 명이 넘고요. 고래잡이를 할 수 없으면서 쇠퇴합니다.



 

 

 

고래박물관에서 나와서 고래생태체험관으로 왔습니다. 체험관에서는 고래가 어떻게 이동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수족관에 사는 물고기와 돌고래를 볼 수 있습니다.

고래에 따라 다르겠지만 고래는 계절에 따라 이동합니다. 겨울에 사는 곳과 여름에 사는 곳이 다릅니다. 여름에는 고위도 해역의 풍부한 먹이를 섭취합니다. 겨울에는 저위도 해역으로 이동해서 짝짓기, 출산, 육아를 합니다. 먹어 활동 기간이 1년에 3~4개월 정도밖에 안 된다더군요. 번식기가 지난 고래는 살이 쭉 빠진답니다.



 

 

어류 수족관에서 물고기가 살고 있습니다. 바닥에 있는 것은 상어?






 

서두에 나왔던 질문에 대한 답이 나왔습니다. 고래는 물속에서 살지만 어류가 아닌 포유류입니다. 폐로 숨을 쉬고 새끼를 낳고 젖을 먹입니다. 체온이 일정합니다. 털도 있다네요.





 

돌고래를 만나러 갑니다. 1층에서는 터널 형태로 만든 수족관을 지나갑니다. 머리 위에서 돌고래가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고래생태체험관에는 4마리의 돌고래가 살고 있습니다.



 

 

 

2층으로 오면 돌고래를 위에서 볼 수 있습니다. 돌고래들이 헤엄치고 장난감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가끔 점프했다 다시 들어갑니다. 그러면 물이 사방으로 쫙 퍼집니다. 너무 가까이 가지는 마시고요. 고래생태설명회도 했었는데 코로나 19로 인하여 지금은 하지 않습니다.



 

 

 

1층으로 내려오면 돌고래가 잠수해서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너른 바다를 헤엄 치며 다녀야 하는 돌고래들이 좁은 수족관에 갇혀 있는 것이 옳은 일인가? 생각이 들더군요. 작년에도 한 마리가 이곳에서 죽었다던데. 돌고래를 보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과 좁은 곳을 힘겹게 헤엄치는 돌고래의 모습을 번갈아 봅니다.



 

 

 

장생포에는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가 있습니다. 고래잡이의 중심이었던 장생포를 고래문화특구로 만들고 있습니다. 박물관, 체험관, 여행선, 마을 등을 조성하였습니다.


 


"우리들 가슴속에는 뚜렷이 있다 한 마리 예쁜 고래 하나가.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 잡으러"

고래박물관을 살펴보면서 고래사냥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고래는 희망을 상징하고 우리는 희망을 잡으러 떠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고래를 잡을 수 없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고래를 너무 괴롭혔습니다. 지금에 와서 고래를 지켜주어 고래가 우리 바다에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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