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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2박 3일 뚜벅이 시내버스 여행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수국도 보고, 마라도에도 가고, 먹고 싶은 것도 왕창 먹었습니다. 짝꿍 없이 혼자서. 갑작스럽게 떠나다 보니 렌터카 예약이 힘들더군요. 가격도 비싸고. 2박 3일 일정 내내 뚜벅이로 시내버스로 이동했습니다. 제주도에서의 2박 3일을 정리합니다. 

 

제주도는 시내버스가 잘 되어 있습니다. 제주버스앱, 카카오맵 두 앱만 있으면 충분히 여행 다닐 수 있습니다. 대신 걷는 일이 많습니다. 걸으면서 보는 풍경도 좋으니, 걷는 일이 힘들진 않습니다. 이번에는 마라도 가는 일이 주목적이었습니다. 마라도 가는 길에 수국 명소를 찾습니다.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간 곳은 대정읍에 있는 '안성리 수국길' 입니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구억리 정류장 내립니다. 정류장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안성리 수국길'이 나옵니다. 안성리라는 마을에 가로수처럼 수국이 줄지어 피었습니다. 알록달록 수국이 탐스럽게 열렸습니다. 

 

 

 

 

구억리 정류장으로 돌아와 추사유배지로 갑니다. 버스로 10분 정도만 가면 됩니다. 추사는 제주도에서 9년 동안 유배 생활을 했습니다. 유배지가 남아 있고, 유배지 앞에 추사관을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추사가 제주도에서 생활하면서 남긴 그림, 글씨뿐만 아니라 생활상도 엿볼 수 있습니다. 사진은 추사의 제주도 생활을 대표하는 세한도입니다. 

 

 

 

 

버스로 모슬포시장으로 향합니다. 모슬포시장에서는 성게김밥을 만납니다. 6월이 들어서면 성게가 제철입니다. 감태와 김으로 쌓은 김밥 위에 톳과 성게알이 수북하게 올라가 있습니다. 요거 완전 별미입니다. 달큼한 성게알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퍼져나갑니다. 







 

 

 

 

모슬포시장에서 마라도 가는 배타러 운진항까지 걸어갑니다. 운진항 가는 길에 모슬포항을 지나갑니다. 모슬포항 주변으로 횟집이 많습니다. 항구를 지나가는데 '자리' 두 글자에 시선이 꽂힙니다. 6월 제주도는 자리돔이 한창 나올 때입니다. 자리물회가 먹고 싶었습니다. 사실 김밥 하나로 양이 부족했습니다. 자리물회를 먹기로 합니다. 된장 밑국물에 자리를 뼈 체 썰어 넣고 제피 넣어 먹는 자리 물회는 꿀맛입니다. 

 

 

 

 

자리물회 먹고 운진항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걸립니다. 미리 예매해 둔 배표를 찾고, 대한민국 국토 최남단 마라도로 향합니다. 저는 마라도에서 1박 하고 나왔습니다. 온전히 저만의 마라도를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대한민국 최남단에 섰습니다. 

 

 

 

 

마라도에서 일몰을 보려 했는데 깜빡 졸아서 일몰을 놓쳤습니다. 짜장면집도 다 문 닫아서 못 먹었습니다. 아쉬움이 많습니다. 밤에는 반짝이는 별을 바라봤고, 아침 붉게 타오르는 일출을 보았습니다. 배 타고 나가기 전 마라도 주변을 돌아봅니다. 관광객은 아무도 없고,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천국이 있다는 이런 모습일까? 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아침 겸 점심으로 모슬포 시장에 있는 '가파도별미식당'을 찾았습니다. 동네 주민들이 주로 찾는 작은 식당입니다. 제주도 사는 지인의 소개로 찾았습니다. 보말삼계탕과 보말보리수제비가 대표 메뉴입니다. 저는 조베기라 불리는 보말보리수제비를 먹었습니다. 추천해주신 이유를 알겠습니다. 구수한 조베기가 저의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모슬포우체국 건너편에서 버스를 타고 안덕면 주민센터(면사무소)로 향합니다. 주민센터 주변으로 수국이 길게 줄지어 있습니다. 주민센터 주변이 수국으로 빛이 납니다. 수국이 절정입니다. 거리를 거닐면서 자유롭게 수국을 만납니다. 햇살도 좋은 날이어서 수국에서 빛이 납니다.  

 

 

 

 

안덕면 주민센터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가면 화순곶자왈입니다. 곶자왈은 용암이 흐르다 굳어서 요철 형태의 지형이 넓게 펼쳐진 것입니다. 제주도만의 지형입니다. 곶자왈 안에는 다양한 식생이 자라면서, 제주도만의 자연을 만들어갑니다. 화순곶자왈도 제주도 지인이 소개해준 곳입니다. 워크투리멤버님 감사합니다. 1시간 정도 조용히 산책하며 저만의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답다니수국밭을 가고자 합니다. 화순곶자왈에서 버스를 타고 화순환승센터에서 환승 후 서귀포 방면으로 향합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20분 정도 걸었습니다. 답다니수국밭은 사진 찍으러 오라고 작정해서 만들었더군요. 예쁜 옷 차려입은 아가씨 손님들이 많습니다. 입장료 4천 원이 있습니다. 입장료 내고 들어가면, 수국 한 송이를 선물로 줍니다. 

 

 

 

 

버스 타고 서귀포 시내 쪽으로 갑니다. 잠깐 정신 놓고 있다가 버스를 놓쳤습니다. 날이 더우니 시원한 것이 보고 싶었습니다. 폭포가 생각났습니다. 바다로 시원스럽게 떨어지는 정방폭포를 보기로 합니다. 역시 정방폭포의 웅장함은 언제나 대단합니다. 폭포 가까이 다가가니 물방울이 시원스럽게 다가오는 것이 좋습니다. 

 

 

 

 

숙소에 들어가 체크인을 하고 저녁 먹으러 나옵니다. 처음에는 돔베고기를 먹으려 했습니다. 혼자도 받아주긴 하는데, 혼자 먹기에는 양이 너무 많습니다. 네거리식당이라고 갈치요리로 유명한 곳이 보여서 들어왔습니다. 갈칫국을 먹습니다. 갈칫국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혼밥으로 다른 것을 고르기가 어렵긴 합니다. 다 세트 메뉴니. 

 

 

 

 

마라도에서 못 본 일몰이 계속 걸립니다. 서귀포 일몰 명소를 검색하니 새섬이 나옵니다. 새섬은 천지연 폭포 앞에 있습니다. 새연교라는 다리를 건너서 들어갑니다. 새섬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일몰을 보려 했는데 뭔가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요즘 제가 일몰과 인연이 없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매일올레시장에서 딱새우 사 왔습니다. 맥주와 함께 딱새우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아침 일찍 눈이 떠집니다. 강렬하는 태양이 어서 나가라고 합니다. 새벽같이 나왔습니다. 사려니숲길을 갑니다. 사려니숲길 가려고 일부러 시내버스 정류장 근처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사려니숲길은 입구가 2곳입니다. 그중에서 붉은오름 쪽으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달리니 붉은오름 앞에 내립니다. 

 

 

 

 

사려니숲길 안에 여러 길이 있습니다. 평소 일반 여행자가 걸을 수 있는 길은 10㎞ 정도 됩니다. 저는 붉은오름에서 출발해서 1112번 도로 삼나무숲까지 완주했습니다. 새소리, 바람소리 들으며 걷는 것이 정말 좋습니다. 

 

 

 

 

버스 타고 제주시 시내로 들어왔습니다. 꿩고기를 먹기로 합니다. 동문시장 안에 꿩고기만 파는 작은 식당이 있습니다. 마늘 듬뿍 발라진 꿩구이가 별미입니다. 꿩구이는 양이 부족합니다. 꿩메밀칼국수를 추가 주문해서 먹습니다. 국수까지 먹으니 이제야 든든합니다. 

 

 

 

 

김만덕은 조선시대 정조 때 제주도에서 활동하던 거상입니다. 부자였습니다. 제주도에서 흉년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굶어 죽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김만덕은 자신의 재산을 내어 굶주린 사람들을 챙겼습니다. 김만덕이 살린 사람이 1,000명을 넘는다고도 합니다. 정조는 김만덕을 한양으로 오게 해서 만났고, 소원대로 금강산 구경까지 시켜주었습니다. 김만덕기념관을 만들어 그녀를 기리고 알리고 있습니다. 동문시장에서 기념관이 가깝습니다. 







 

 

 

 

바닷가 근사한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고 싶었습니다. 마침 동문시장에서 함덕해수욕장까지 가는 버스가 곧 온답니다. 옳거니. 해수욕장에 도착해서 바다를 바라보며, 시원한 음료 한잔 마십니다. 함덕해수욕장에는 벌써 피서 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함덕의 옥빛 바다를 보면서 감탄합니다.  

 

 

 

 

함덕해수욕장서 나와 공항 쪽으로 이동합니다. 비행기 타기 전에 고기국수를 먹기로 합니다. 고기국수집 방면으로 버스 타고 가는데, 버스가 국립제주박물관을 지나갑니다. 박물관 구경도 해봅니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제주도의 역사를 살펴보았습니다. 

 

 

 

 

제주도에 고기국수집이 엄청 많습니다. 그중에서 저는 제주동부경찰서 부근 골막국수를 좋아합니다. 여행자들 입맛에 맞춰서 맛이 변한 국숫집이 많은데, 이 집은 제주도 현지 분위기가 남아 있습니다. 막걸리 한잔 곁들이니 든든합니다. 

 

 

 

 

요즘 스마트폰 앱이 워낙 잘 되어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버스 타고도 충분히 여행할 수 있습니다. 대신 조금은 기다릴 줄 아는 여유, 유쾌하게 걸을 수 있는 마음이 있다면 뚜벅이 버스 여행이 더욱더 즐거울 것입니다. 제주도에서 버스 탄 비용을 보니 2만 원이 안 됩니다. 렌터카 빌렸을 때 보다 교통비가 1/10도 안 들었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붉은 노을을 만납니다. 다른 계절 또 다른 제주도 여행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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