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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다니 수국밭


햇살 가득한 6월 제주도로 수국 만나러 떠납니다. 첫 번째는 대정읍 안성이 수국길, 두 번째는 안덕면사무소입니다. 세 번째로 소개할 곳은 서귀포시 월평동에 있는 '답다니 수국밭' 입니다. 답다니라는 이름이 특이해서 어떤 곳일지 호김심이 생겼습니다. 안덕에서 답다니수국밭까지 버스로 이동했습니다.

안덕면사무소, 화순곶자왈 구경하고 답다니 수국밭으로 향합니다. 안덕농협(화순환승정류장)에서 202번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202번 버스는 제주 서쪽해안을 따라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귀포환승정류장(서귀포 구터미널)까지 이동하는 버스입니다. 동쪽 해안을 따라가는 버스는 201번입니다. 201번, 202번 버스만 잘 타도 제주도 버스 여행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안덕농협에서 지세못 정류장까지 버스로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중간에 중문관광단지를 지납니다. 중문에서 내려 구경할까 하다가 예정대로 갑니다. 정류장에 내리니 도순마을 이정표가 있습니다. 우회전해서 계속 직진합니다.



답다니 수국밭으로 가는 길에 귤밭이 많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에서도 자라고, 노지에서도 귤이 자라고 있습니다. 날씨가 맑으니 저 멀리 바다가 보입니다. 고개를 뒤로 돌아보니 한라산도 어렴풋이 보입니다. 제주도에서 바다와 한라산 위치를 보면 방향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제 막 열매로서 모양을 갖춘 애기귤



돌담 아래 '덩이괭이밥'이 피었습니다. 괭이는 고양이입니다. 고양이가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해야 할 때 뜯어 먹는다고 해서 괭이밥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고양이가 똑똑하군요. 검은 돌담과 핑크색 작은 꽃잎이 잘 어울립니다. 들꽃이름 찾아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지세못 버스정류장에서 답다니 수국밭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 걸립니다. 마침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제주도 왔다고 자랑합니다. 부러워하는 친구 목소리를 들으니, 괜히 더 기분이 좋습니다. 앞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 수국이 보입니다.



답다니 수국밭은 입장료가 있습니다. 1명당 4천 원. 입장료는 현금만 받습니다. 카드는 안됩니다. 계좌이체 가능합니다. 작년보다 1천 원 올랐습니다. 입장료 낸다고 하니 돌아가는 사람도 봤습니다. 입장료를 내면 한 뼘 정도 되는 플라스틱 통을 하나 줍니다. 통에 물이 들어 있습니다. 수국 한 송이를 잘라서 그 통에 꽂으면 됩니다. 이렇게 들고 있으니 부케처럼 보입니다. 셀피를 찍고 싶었습니다. 싱싱한 수국 들고 찍으니 인물이 살아납니다. 원래도 좋긴 합니다.

답다니 수국밭 인스타그램에 변경사항이 올라왔습니다. 답다니 수국밭 수국이 타들어 가고 있다는군요. 2021년은 6월 20일까지만 운영한답니다. 1명당 입장료가 2천 원으로 내리고, 수국 주지 않을 것이랍니다. 수국을 가지고 가고 싶으면 입장료 4천 원 그대로 받습니다. 6월 20일 이후는 꽃을 다 따버릴 예정이랍니다.



아저씨 한 명이 수국을 잘라서 손님에게 줍니다. 손님은 자기가 원하는 수국을 얘기합니다. 무조건 손님 원하는 것을 잘라주지는 않습니다. 절정을 넘어가는 것이나, 잘 안 보이는 곳에 피어난 것들을 잘라줍니다. 수국이 한창 피어나는 것이나 좋은 위치에 피어난 수국은 자르지 않습니다. 어차피 잘라야 하는 꽃을 손님에게 전해주는 것이죠. 전략이 좋습니다.



수국을 받긴 했고 꽃을 들고 다니면서 사진 찍기도 했습니다. 이게 계속 들고 다니기가 애매하더군요. 다행히 가방 안에 꽃이 들어갑니다. 여행길 내내 가방에 넣고 다니고, 결국은 집에까지 가지고 왔습니다. 수국은 물이 있으면 꽃의 생명력이 더 가더군요. 집에 와서도 이틀 정도 더 꽃을 보았습니다.



왼쪽에 서 있는 아저씨가 수국을 잘라줍니다.



입구 옆에는 동네 주민이 나와 음료를 판매합니다.



'답다니'는 탑을 쌓다라는 뜻의 제주어입니다. 마음에 부정한 기운이 들어오지 않도록 쌓은 돌담(돌탑)을 뜻합니다. 2006년에 마을 주민 중 한 분이 감귤밭에 수국을 심은 것이 답다니 수국밭의 시작입니다. 마을 주민들이 음료, 간식, 기념품 등을 판매합니다. 수익금은 마을 복지 사업에 사용할 것이라 합니다.



수국밭 뒤로는 감귤밭이 있습니다. 답다니 수국밭 말고 답다니 감귤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답다니 수국밭 곳곳에 포토존이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포토존이 인기가 많습니다. 긴 시간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저는 누가 쳐다보면 쑥스러워서 차마 저기서 사진 찍지는 못하겠더군요. 누구 보고 찍어 달라기도 그렇고.



꼭 포토존이 아니어도 어떻게 사진 찍어도 예쁘게 나오겠더군요. 전체적으로 분위기도 화사하고요. 답다니 수국밭은 와서 사진 찍고 가라 작정하고 만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샤랄랄한 옷 입고 사진 찍는 아가씨들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꺄르르 웃음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것이 저도 모르게 기분 좋아집니다.



답다니 수국밭은 대체로 키가 작습니다. 이곳에서 수국 재배하신지 몇 년 된 것을 생각하면, 일부러 크게 키우시려는 것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 혹시라도 발아래에 수국이 지나갈 수도 있으니 조심조심 다니는 것이 좋겠습니다.










입구에 있는 빨간 지붕의 창고도 멋스럽습니다.



입장료 받는 분하고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올해는 수국이 일찍 피었다고 합니다. 5월 중순부터 피었답니다. 6월 말까지 가능할 것도 같다는데, 인스타그램 공지를 보니 일찍 저무는군요.



수국과 함께 능소화도 피었습니다. 여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답다니 수국밭은 그렇게 넓지는 않았습니다. 휘리릭 둘러본다면 몇 분 걸리지 않을 수도 있겠더군요. 하지만 예쁜 꽃밭에서 휘리릭 가는 사람은 없겠지요. 수국 꽃밭 사이사이 걸으며 오랫동안 머물게 됩니다.




아직 많이 알려진 곳이 아니다 보니 '답다니 수국밭'으로 검색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답다니 귤밭'으로 찾거나 주소 '서귀포시 월평로 50번길 17-34'로 검색해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햇볕 좋은 낮에 방문해도 좋겠지만, 해가 저물어 갈 때 하늘이 붉게 물들어 갈 때 찾는 것도 예쁘겠습니다.

이날은 답다니 수국밭까지만 일정을 생각하고, 그 뒤로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때그때 상황 보고 정하려고 했습니다. 날씨가 더우니 정방폭포의 물줄기를 보면 무척 시원할 것 같습니다. 답다니 수국밭에서 남쪽으로 5분 정도만 가면 동뱅듸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정방폭포 근처까지 가는 버스가 있습니다. 잠깐 딴생각하다가 버스 한 대를 놓쳤지만, 바로 다른 버스가 옵니다. 제주도 여행은 계속 이어집니다. 지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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