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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죽도시장


시장은 지역의 산물이 모이는 장소입니다. 그래서 시장에 가면 지역의 특성을 가깝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1박 2일 포항 즉흥여행길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죽도시장입니다. 죽도시장은 동해안에서 제일 큰 시장이라 불릴 만큼 규모가 상당합니다. 시장 구경도 하고 밥도 챙겨 먹습니다.

 

서울에서 포항까지 고속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포항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 타고 죽도시장으로 향합니다. 포항의 어지간한 시내버스는 죽도시장 부근을 다 지나가는 것 같더군요. 터미널에서 2 정거장 가니 죽도시장 정류장입니다. 해산물을 만날 수 있는 위판장까지는 걸어가야 했습니다. 10분 정도. 가는 길에 문어를 만납니다. 문어가 전국적으로 잡힌다 해도 경상북도가 문어 소비량이 제일 많다고 하지요. 죽도시장 곳곳에 문어가 많이 보입니다.




죽도시장 안에 수산물 파는 곳이 많지만, 가장 활기있는 곳은 포항수협 죽도위판장입니다. 새벽에는 이곳에서 위판(경매)이 이루어지고 낮에는 상인들이 위판장 안에서 장사합니다. 포항의 다양한 수산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구경하다가 가격이 맞으면 살수도 있고요.




위판장 안에는 수산물 파는 상인, 수산물 사려는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농촌이 고향인 도시 청년은 하나하나가 다 신기합니다. 아주머니들의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도 반갑습니다. "이리 와보라 뭐 필요하나? 여기가 싸다 딴 데 가봐도 똑같다." 실제로 매대마다 가격 차이는 별로 없습니다. 수산물도 다 싱싱하고요. 이래저래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멍게 5천 원 실화인가?








도루묵도 반갑습니다. 도루묵 하면 겨울에만 먹는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도루묵은 사계절 내내 만날 수 있는 생선입니다. 다만 겨울에는 알이 있어서, 톡톡 터지는 알이 매력적이지요. 도루묵으로 조림해도 맛있더군요.




도시 청년의 눈길을 가장 사로잡은 것은 게입니다. 홍게라고도 불리는 붉은대게를 수북하게 쌓아놓고 파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붉은대게가 대게보다 값이 싸다고 해도 게는 게입니다. 10마리에 2만 원, 15마리에 2만 원 등 한 바구니에 몇만 원뿐이 안 한다는 말에 지갑을 들었다 놨다 충동이 마구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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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골뱅이와 소라도 바구니에 담겨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한 바구니에 2만 원씩이었습니다. 큰 것은 적게 담겨 있고, 작은 것은 많이 담겨 있고 그렇습니다. 이왕이면 둘 다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상인분에게 골뱅이와 소라 반반씩도 가능하냐고 물었습니다. 당연하다는 흔쾌히 담아 주시네요.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것이 살짝 아쉽습니다. 마침 현금이 있었습니다.




까치복어가 예쁩니다. 복어처럼 손질을 아무나 할 수 없는 생선은 산지에 와야지 볼 수 있습니다. 아귀, 물메기 등도 보입니다. 아귀는 배를 갈라서 내장까지 펼쳐놓고 판매합니다. 사진이 리얼해서 올리지는 못했습니다.




전복도 꿈틀꿈틀 살아있습니다. 전복 살 때는 1kg에 몇 미짜리냐고 물어보세요. 전복 전복은 1kg 단위로 판매합니다. 사이즈가 큰 것은 1kg당 조금만 올라갈 것이고, 사이즈가 작은 것은 많이 올라갈 것이고요. 라면에 들어가는 조그만 것은 1kg에 30미 정도. 손바닥에 올라갈 정도면 1kg 14~16미 정도 됩니다.




싱싱한 고등어. 한 마리에 만원은 아니고요.




고래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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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가 꽃을 피웠습니다. 경상북도에서는 제사상에 문어를 올립니다. 문어는 검은 먹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글월 문(文) 자를 써서 문어(文魚)입니다. 문어가 먹물을 내뿜는 것을 글자를 아는 양반 물고기라 생각했던 것이지요. 경상북도가 선비의 고장이니 문어를 그만큼 대접한 것입니다.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횟집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이쪽은 호객행위가 좀 있습니다. 한 바구니에 얼마다, 원하는 가격대로 맞춰주겠다고도 하고요. 2~3만 원 정도면 2명이 회 한 접시 먹을 수 있겠더군요.




동해안 문어류가 어떻게 다른지도 확인해봅니다.




여름은 오징어의 계절입니다. 초콜릿색의 오징어가 싱싱합니다. 오징어 살 때는 검은빛이 나는 오징어를 사야 합니다. 초콜릿오징어라고도 하지요. 시간이 지날수록 하얗게 변합니다. 배 갈라서 펼쳐 놓은 것은 먼저 들어온 오징어일 확률이 높습니다.




여기가 죽도시장 이시더.








시장 구경은 얼추하고 밥을 먹어야겠습니다. 배고프다는 신호가 계속해서 올라옵니다. 죽도시장 어슬렁 어슬렁 다니다가 입구에 있는 어느 작은 식당 사장님하고 얘기가 통했습니다. 딱 봐도 어설픈 도시 청년들에게 살갑게 대해주시네요. 좀 전에 샀던 백골뱅이, 소라 쪄줄실 수 있냐고 물어봅니다. 쪄주는 값은 5천 원. 감사합니다 하고 골뱅이 들어 있는 봉투를 건넵니다. 둘이 먹긴 양이 꽤 많습니다. 남은 것은 숙소에서 먹습니다.




물속에서 헤엄치는 오징어가 싱싱해 보입니다. 2마리를 횟감으로 합니다. 오징어에 안 좋은 추억이 있어서, 한동안 오징어회를 먹지 않았습니다. 이날은 오징어가 당기더군요. 역시나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오징어가 어찌나 달달한지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오징어와 골뱅이만으로는 식사가 될 수 없습니다. 물회를 주문합니다. 물회가 지역마다 스타일이 다양합니다. 포항만의 물회 스타일이 있습니다. 주문받을 때도 그냥 물회인지, 고추장물회(옛날식물회)인지 물어봅니다.

그냥 물회는 우리가 생각하는 물 가득한 물회. 고추장물회는 포항식입니다. 고추장 물회는 처음부터 물을 부어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별도로 나오는 고추장 넣고 비빕니다. 육수 부어서 먹는 물회는 맛이 밍밍하기에 회에 양념을 넣는다고 합니다. 비빈 회에 맹물이나 육수를 부어서 먹습니다. 이 집은 육수가 따로 있습니다. 맛이 달다구나 했더니, 설탕을 좀 넣으셨네요.





경상북도 포항시에 있는 죽도시장입니다. 죽도시장은 갈 때마다 놀랍니다. 싱싱한 해산물이 정말 많기 때문입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집이 가까우면 가득 사다가 집에서 신나게 먹으면 좋겠습니다. 꼭 생선을 사지 않는다 해도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해산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포항 여행길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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