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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땅끝전망대 땅끝탑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 대한민국 헌법 제3조입니다. 부속도서로 한다 했을 때 가장 최남단은 마라도입니다. 한반도만 놓고 보면 가장 남쪽은 전라남도 해남군입니다. 해남에 가면 땅끝전망대, 땅끝탑이 있습니다. 땅끝에 서서 바다를 바라봅니다.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로 향합니다. 땅끝마을이라 불립니다. 땅끝마을에 땅끝전망대와 땅끝탑이 있습니다. 저는 모노레일 타고 전망대에 올랐다가 걸어서 탑으로 갑니다. 전망대와 탑 사이는 별도의 동력장치가 없습니다. 순전히 걸어서 내려가야 합니다. 계단으로 등산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땅끝탑을 먼저 갔다가 계단을 올라 모노레일 타고 내려와도 됩니다. 땅끝탑 보지 않고, 모노레일 왕복으로 전망대 갔다가 내려와도 됩니다. 모노레일 요금은 편도는 어른 3,500원, 왕복 5,000원입니다. 

 

 

 

 

모노레일 탑승장에는 건어물 판매장이 있습니다. 해남 부근에서 나오는 미역, 다시다 등의 해산물, 고구마 같은 농산물 등을 판매합니다. 음료수, 기념품 등도 있고요. 해남 관광지도 옆에 '해남 8味'에 눈길이 갑니다. tvN 알쓸신잡 프로그램에서 닭 코스 요리 나온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닭 한 마리로 회도 먹고, 삶아 먹고 다양하게 먹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다른 것들도 다 구미가 당기네요. 

 

 

 

 

모노레일이 올라갑니다. 모노레일 창문 때문에 풍경에 파란색이 더해졌습니다. 높이 올라갈수록 땅끝마을 일대 바다가 넓게 펼쳐집니다. 바다 위에 양식장도 보입니다. 해남 일대는 김, 전복 양식을 많이 합니다. 전복 양식장 옆으로는 전복의 먹이가 되는 다시마도 함께 양식합니다. 저는 농촌 사람이라서 양식장을 보면 참 신기합니다. 땅끝항으로 배가 들어오는 것도 보입니다. 노화도(보길도) 갔다 오는 배로 보입니다. 

 

 

 

 

모노레일 

 

 

 

 

땅끝전망대로 올라왔습니다. 남해안, 서해안의 다도해 풍경은 언제, 어떻게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얼마 전 만난 사촌형은 자신이 정년퇴직 후에 섬에 들어가 살 거라고 말하더군요. 옛날에는 무인도에 혼자 살면 좋겠다는 생각했습니다. 남자라면 한 번씩은 다 그런 꿈을 꾸는가 봅니다. 

 

 

 

 

땅끝전망대입니다. 전망대는 입장료가 있습니다. 어른 1,000원. 입장료가 있어서 들어가기 머뭇거릴 수도 있습니다. 전망대에 오르면 1,000원 값어치는 합니다. 올라가 보시길 추천합니다. 전망대까지는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면 됩니다. 전망대 올라가지 않고, 주변에서 땅끝 주변 바라봐도 됩니다. 전망대는 저녁 6시까지만 개방합니다. 매표는 5시 30분까지. 겨울에는 더 일찍 닫을 수 있고요. 야간에도 개장하면 좋겠습니다. 완도타워처럼. 

 

 

 

 

땅끝전망대 옆에 봉수대가 있습니다. 복원한 것입니다. 봉수대는 옛날 중요한 통신수단입니다. 봉수 제도는 삼국시대부터 시작되어 조선시대에 확립되었습니다. 낮에는 연기, 밤에는 횃불로서 소식을 전달합니다. 갈두산 봉수대는 서남해로부터 쳐들어오는 왜구의 변란을 가장 먼저 알리는 곳입니다. 땅끝에 있는 봉수대는 다른 중간지점의 봉수대보다 특별합니다. 정보의 시작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땅끝전망대 내부




 

 

 

 

땅끝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 해가 기울고 있습니다. 태양이 강렬합니다. 

 

 

 

 

9층 전망대에서 1층으로 내려올 때는 계단을 이용했습니다.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와도 됩니다. 계단으로 내려오면 해남과 관련 있는 사진, 그림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위 사진 속 그림 익숙하시죠? 국보 제240호 윤두서 자화상을 모티브로 그린 그림입니다. 진짜 윤두서 자화상에는 나비가 없습니다. 초상화가 아니고 자화상이라는 것이 특별합니다. 윤두서의 본관이 해남입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땅끝마을 앞바다를 바라봅니다. 높이 올라왔기에 더 넓게 보입니다. 탁 트인 바다에서 맞이하는 바람이 무척 상쾌합니다. 땅끝에서 맞이하는 바람은 저 멀리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것 같습니다.  

 

 

 

 

땅끝마을 전경

 

 

 

 

땅끝전망대에서 땅끝탑으로 내려갑니다. 전망대와 탑은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올라오는 것보다 내려가는 것이 덜 힘들겠지요? 그래서 모노레일 타고 땅끝전망대 먼저 갔다가 땅끝탑을 내려가는 것이 좀 더 낫습니다. 나무들이 울창해서 맑은 공기 마시며 가는 것이 상쾌합니다. 계단 주변으로는 우리나라 광역자치단체, 서울특별시, 경기도, 전라남도 등에 대한 설명을 담은 안내판이 있습니다. 자신이 사는 동네도 찾아보시면 재밌을 것입니다. 

 

 

 

 

땅끝탑이 보입니다. 

 

 

 

 

땅끝전망대에서 20분 정도 걸어 내려오면 땅끝탑입니다. 한반도의 가장 끝점입니다. 북위 34˚ 17' 32"입니다. 옛 문헌에도 땅끝이 나옵니다. 동국여지승람 만국경위도에서는 우리나라 전도 남쪽 기점을 땅끝 해남현에 잡는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는 해남 땅끝에서 서울까지 1천 리. 서울에서 함경북도 온성까지 2천 리. 합쳐서 3천 리 금수강산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땅끝탑에서 바다 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바다에서 땅끝탑을 올려다봅니다. 땅끝탑 앞으로는 배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땅끝'이라고는 하지만 돌려보면 시작점입니다. 한반도의 북쪽으로 올라가는 출발점, 대양으로 나가는 출발점이 됩니다. 땅끝을 끝 지점으로 가둬둘 수만은 없습니다. 

 

 

 

 

땅끝탑 앞바다 




 

 

 

 

제가 땅끝탑을 처음 찾은 것은 2000년입니다. 걸어서 국토대장정을 했습니다. 7월 3일 서울에서 출발하여 7월 22일 땅끝탑에 도착했습니다. 그 뜨거운 여름에 무슨 생각으로 걸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나옵니다. 객기 하나만으로 걷고 또 걸었던 그때의 혈기왕성했던 모습을 생각해봅니다. 땅끝탑은 올 봄에 다녀왔지만, 21년 전 그때를 생각하며 오늘 땅끝을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제 인생은 국토대장정 전과 후로 나뉠 정도로 의미가 큽니다. 땅끝이 더욱더 특별합니다. 

 

 

 

 

서쪽으로 해가 기울고 있습니다. 마음은 해가 바다에 입맞춤할 때까지 있고 싶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겠더군요. 땅끝탑을 뒤로하고 숙소로 향합니다. 매일 뜨고 지는 태양이지만 땅끝에서 만나는 석양은 뭔가 더 뭉클하고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땅끝탑에서 오솔길을 따라 20여 분 가면 모노레일 탑승장이 나옵니다. 모노레일 탑승장 부근으로 숙소가 여러 개 있습니다. 땅끝마을 주변으로 호텔급 숙소는 없습니다. 이름은 호텔인데 대부분 모텔급입니다. 오솔길 걷는데 어디선가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눈매가 제법 매섭습니다. 저를 도도하게 바라보고는 제 갈 길을 갑니다. 

 

 

 

 

전라남도 해남군 땅끝전망대와 땅끝탑은 한반도의 가장 남쪽입니다. 끝이라고 해서 멈추는 것이 아닙니다. 또 다른 시작일 수 있습니다.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 어렵고 힘들고 끝이라 생각해도, 다시 일어설 힘을 얻을 수 있는 곳이 해남 땅끝입니다. 그렇게 저는 땅끝에서 희망을 얻습니다. 난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지를 불끈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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