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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시장, 강원감영 

 

회사에서 만난 사람과 오랫동안 유대관계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저는 몇 명 있습니다. 그중에 한 명이 지금 원주에 있습니다. 이 친구가 회사 퇴사하고 고향인 원주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만난 다른 지인과 함께 원주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원주에서는 친구 차를 타고 원주 투어를 합니다. 애써 원주의 유명 관광지를 찾아 나서지는 않았습니다. 친구가 자신이 생활하던 동네 구경시켜주는 것을 따라갔습니다. 원주를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더덕밥을 잘 먹고, 카페도 갔다가 원주 시장 구경을 하기로 합니다. 원주천 옆 주차장에 주차합니다. 하천 옆 주차장이라 비가 많이 오면 폐쇄한다지만, 이날은 날씨가 무척 좋았습니다. 

 

 

 

 

주차장 앞에 있는 지하도를 건너가니 민속풍물시장이 나옵니다. 민속풍물시장에서는 2, 7이 들어가는 날에 오일장이 열립니다. 장이 열리는 때가 아니기에 시장은 조용합니다. 그렇다고 시장 구경이 끝이 아닙니다. 이곳이 원주 구도심이기에 다른 볼거리로 이어집니다. 

 

 

 

 

문화의 거리로 접어들었습니다. 은행 앞을 지나갑니다. 건물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단층 건물이지만 높고 단단하게 지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일제강점기 조선식산은행 원주지점으로 사용했던 건물입니다. 원주에서 제일 처음 만들어진 은행이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일제는 은행을 통해 경제적 침략을 했습니다. 이 거리가 원주의 중심을 이루고 있었겠다는 것을 짐작해봅니다. 은행 옆으로는 상설공연장에서는 종종 공연도 한다더군요. 

 

 

 

 

일요일 한낮이고 날씨가 무더우니 거리에 손님이 없습니다. 구도심이어서 그런지 낡은 건물들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원주에 기업도시, 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아파트값도 많이 오르고요. 새로운 주거지가 생기면서 구도심 일대는 명성을 조금씩 잃어가는 모양새입니다. 

 

 

 

 

방향을 틀어 자유시장 부근으로 오니 상인들이 보입니다. 채소, 과일 파는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시장 분위기가 납니다. 




 

 

 

 

시장에는 살구가 예쁘게 담겨 있습니다. 한 바구니 3천 원. 무게나 품종에 따라 가격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동네 시장하고 비교해보니 가격이 저렴했습니다. 원주가 영서지방의 중심도시이니 산물이 모여들기에 저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자유시장 지하로 내려갑니다. 밀가루 반죽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무엇을 만드시는가 봤더니 만두를 하시더군요. 만두 하시는 모습 사진 찍었는데, 많이 흔들려서 올리진 못했습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자유시장 만두가 유명하더군요. 친구는 모르는 눈치고요. 너 뭐야?

 

 

 

 

안쪽으로 들어가니 여러 분식집이 모여 있습니다. 떡볶이 골목으로 불린답니다. 친구가 학교 다닐 때 여기서 떡볶이랑 이것저것 사 먹은 얘기를 합니다. 점심을 거하게 먹어서 배가 불렀지만, 우리는 자리를 잡습니다. 떡볶이 맛만 보기로 합니다. 튀김, 떡볶이 섞어서 5천 원어치 주문합니다. 김밥, 떡볶이, 튀김 등을 판매합니다. 김밥 2천 원, 튀김 1천 원 등 가격이 저렴합니다. 

 

 

 

 

떡볶이가 푸짐하게 나왔습니다. 옛날 학교 앞에서 먹던 그 맛이 있습니다. 안 먹고 갔으면 후회할 뻔했습니다. 생각보다 양이 푸짐해서, 어른 3명이 힘겹게 먹었습니다. 떡볶이와 함께 어묵 국물을 주시네요. 국물 속에 푹 퍼진 어묵, 파와 후추가 살짝 올려진 국물이 떡볶이를 더욱 맛있게 하였습니다. 어묵 국물 리필이요. 




 

 

 

 

밖으로 나왔습니다. 맞은편에 '미로예술 원주중앙시장' 입구가 보입니다. 여기가 백종원 골목식당에 출연했던 곳이라는군요. 칼국수집이 생각났습니다. 점심과 떡볶이를 배불리 먹은 관계로 굳이 올라가진 않았습니다. 만약에 저 혼자였다면 갔을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저 혼자가 아니기에 외부만 구경합니다. 

 

 

 

 

시장의 좁은 길을 지나다가 큰길로 나왔습니다. 친구는 시내 주요 명소를 열심히 소개해줍니다. 길 건너 불쑥 올라온 건물은 세브란스 기독병원이라는 거,  나이*, 아디** 매장이 있으면 여기가 중심지고, 시내가 어떻게 변화했고 현지 주민이 아니면 모를 이야기들을 해주는 것이 재밌습니다. 

 

 

 

 

큰길을 건너 강원감영으로 들어갑니다. 감영은 지금으로 하면 도청입니다. 조선시대 강원감영은 원주에 있었습니다. 19세기 후반 행정구역 개편하면서, 강원감영은 원주에서 춘천으로 이전하게 됩니다. 이후로 원주 강원감영은 잊힌 공간이 되었습니다. 최근에 복원공사를 하여 시민에게 개방하고 있습니다. 위에 보이는 건물은 원주 강원감영의 중심건물인 선화당입니다. 관찰사 집무 공간입니다. 

 

선화당 옆으로 내아가 있습니다. 내아는 관찰사가 생활하는 공간입니다. 내아 앞에 곤장 형틀이 있습니다. 형틀에 누웠더니, 친구가 진짜 곤장을 내리칩니다. 아! 장난 아닙니다. 

 

 

 

 

원주 강원감영 선화당 뒤편은 후원 공간입니다. 관찰사가 휴식을 취하거나,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입니다. 때로는 회의도 하고요. 후원 연못 위에는 정자와 누각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물가에 앉으니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 좋습니다. 

 

 

 

 

수령 600년 정도 되는 느티나무 아래 벤치에 앉았습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회사에서 만나는 사람은 이해관계에 얽혀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인간적인 교감을 나누기가 쉽지 않더군요. 때로는 마음 맞는 다정한 친구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비록 사는 곳이 멀리 떨어져 있고, 몇 년 만에 한 번씩 보는 사이지만, 반갑게 만나서 밥 먹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습니다. 덕분에 원주를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원주에서의 하루를 오랫동안 기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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