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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

 

홍도, 흑산도 여행길입니다. 원래는 흑산도에서 1박하기로 했습니다. 기상이 좋지 않아서 흑산도에서는 잠시만 머물게 되었습니다. 흑산항 주변을 걸어 다니며 만난 모습을 소개합니다.  

 

흑산도(黑山島)는 행정구역상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입니다. 홍도, 다물도, 영산도 등이 흑산면에 속합니다. 흑산면에서 흑산도가 가장 크고 많은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흑산도 주변 바닷물이 푸르다 못해 검은빛으로 보이고, 산은 너무 싱싱해서 검게 보이기에 흑산도라 불립니다.  

 

 

 

 

흑산항 뒤로 자산문화도서관이 있습니다. '자산문화'라는 도서관 이름도 궁금증을 갖게 합니다. 들어가 보니 단순한 도서관이 아닙니다. 흑산도와 자산어보를 알 수 있습니다. 관광정보실, 자산어보실, 해양도서실 등이 있습니다. 

 

 

 

 

먼저 자산어보실로 들어갑니다. 자산어보는 1814년 손암 정약전이 지은 해양생물 백과사전입니다. 정약전은 흑산도에서 유배 생활하면서 여러 해양생물을 만납니다. 흑산도 주민 장창대의 도움을 받아 흑산도에서 잡히는 226종의 해양생물의 이름, 특성을 정리하여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자산어보(玆山漁譜)'입니다.  

 

정약전이 집안 사람들에게 편지 쓸 때 흑산도를 자산이라 하였습니다. 흑산이라는 이름에서 어둡고 처량하여 두려운 느낌을 받았는가 봅니다. 아마도 가족들에게 잘 있다는 것을 전해주기 위해 자산이라 쓴 것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정약전(1758~1816)은 서양의 학문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유클리드의 기하원본을 읽을 정도였다는군요. 천주실의, 칠극 등 천주교 관련 서적을 탐독합니다. 천주교 신자가 되었습니다. 1801년(순조 1) 신유박해로 유배를 떠납니다. 동생인 정약용도 함께 유배를 떠납니다. 정약전은 신지도, 정약용은 장기(포항)로 유배됩니다. 조카사위 황사영의 백서 사건으로 유배지를 옮깁니다. 정약전은 흑산도, 정약용은 강진으로 갑니다.     

 

 

 

 

흑산도는 조선시대 때 제주도, 거제도 다음으로 유배를 많이 오는 섬이었습니다. 지금이야 목포에서 흑산도까지 2시간이면 간다지만, 조선시대에는 엄청나게 가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나주 영산포에서 배를 타고 흑산도까지 이어지는 뱃길 자체가 고문이었을 것입니다.  

 

정약전은 흑산도에서 유배 생활하면서 양반 표시를 내지 않고, 마을 주민들과 스스럼없이 지냈습니다. 서당을 만들어서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흑산도에서는 정약전이 유배 생활을 하고, 자산어보를 집필했던 곳을 복원하였습니다. 유배지 주변을 유배문화공원으로 만들었습니다.   

 

 

 

 

자산문화도서관에는 자산어보에 나오는 해양생물, 지금 흑산도에서 볼 수 있는 물고기 등을 그림으로 볼 수 있습니다. 흑산도 관광에 관해서도 소개합니다.  

 

 

 

 

 

 

 

 

 

 

흑산도 주민들이 사용했던 농업, 어업 도구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홍어 잡을 때 사용하던 주낙에 눈길이 갔습니다. 주낙은 여러 개의 낚시를 동시에 드리웠다가 차례로 올리는 방법입니다. 보통 주낙은 미끼를 끼워서 고기를 잡습니다. 홍어는 미끼 없이 잡는다고 합니다. 

 

 

 

 

흑산도에서 어로 활동하던 모습을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치가 뭐지? 찾아보니 돌묵상어입니다. 보통 길이가 10m 정도 된다고 하니 엄청나게 큰 물고기입니다. 흑산도 주변에는 고래, 물치 등 큰 물고기도 많이 살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보기 힘들고요. 일제강점기 때 일본 어선들이 흑산도에서 고래를 싹쓸이했다는군요. 

 

 

 

 

자산문화도서관 앞에 있는 흑산면 보건지소

 

 

 

 

흑산도는 홍어입니다. 흑산항 주변으로 홍어 판매하는 가게와 식당이 많습니다. 홍어하면 진한 암모니아 냄새를 뿜는 삭힌 홍어를 많이 생각합니다. 삭힌 홍어는 흑산도의 음식이 아닙니다. 육지 나주나 목포의 음식입니다. 흑산도에서는 삭히지 않고 생홍어를 먹습니다. 

 

흑산도에서 나주 영산포까지 이동합니다. 흑산도 사람들이 먹던 생선을 싣고 육지로 나갑니다. 다른 생선은 썩어서 못 먹는데, 홍어는 냄새는 나지만 특유의 맛이 있던 것입니다. 그때부터 나주 영산포에 삭힌 홍어 파는 곳이 많아지고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갑니다. 흑산도는 생홍어를 먹을 수 있기에 굳이 삭히진 않습니다. 삭힌 홍어 찾는 사람이 있기에, 삭힌 홍어도 판매합니다.  

 

 

 

 

흑산시장 먹거리촌. 전복, 소라, 장어, 각종 활어회 등 다양한 해산물을 볼 수 있습니다. 

 

 

 

 

흑산항 주변 마트에서 아이스크림 사서 먹으며 발걸음을 이어갑니다. 제빙공장이 있습니다. 제빙공장은 스톱입니다. 홍어 금어기 영향인 듯합니다. 

 

 

 

 

위판장도 조용합니다. 

 

 

 

 

 

 

 

 

 

제가 7월 초에 갔는데, 흑산도 홍어가 금어기였습니다. 홍어 산란기에 맞춰 금어기를 설정했습니다. 홍어는 흑산도뿐만 아니라 대청도에서도 잡힙니다. 대청도는 인천광역시에 속합니다. 대청도가 흑산도보다 홍어를 더 많이 잡습니다. 홍어하면 흑산도가 먼저 떠오릅니다. 홍어는 11월부터 3월까지가 제철이라는군요. 초봄 홍도 동백꽃 필 때 맞춰서 다시 다녀와야겠습니다. 

 

 

 

 

위판장 옆 공터에 기생초 꽃이 가득 피어난 풍경이 예쁩니다. 

 

 

 

 

흑산도 안에 시내버스가 다닙니다. 노란 버스는 아이들 스쿨버스입니다. 검색해보니 2018년부터 스쿨버스를 운영했다고 나옵니다. 그전에는 1시간씩 걸어가는 학생도 있고, 교육지원청에서 하숙비, 택시비를 지원해주기도 했다 합니다. 이런 교육복지는 잘 운영하면 좋겠습니다. 

 

 

 

 

흑산여객터미널로 왔습니다. 여객선 운임표와 노선도를 봅니다. 흑산도가 흑산면에서 가장 큰 섬이기에 흑산여객터미널에서는 주변 여러 섬으로 여객선이 많이 갑니다. 흑산도에서 목포까지 하루에 3번 여객선 운항합니다. 09:00, 11:10, 16:20. 목포에서 흑산도까지도 3번 다니고요. 07:50, 13:00, 16:00. 배 시간은 변경할 수 있으니 섬 가고자 하시는 분은 한 번 더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배 시간이 남았습니다. 점심 먹었던 식당에서 잠시 기다리기로 합니다. 식당에서 홍어와 막걸리를 팝니다. 몇 몇 아줌마, 아저씨들이 막간을 이용해 홍어와 막걸리를 드시더군요. 막걸리가 조금 남았다면서 저에게 먹어보겠냐고 권하십니다. 마다할 이유가 없지요. 막걸리가 맛있습니다.

 

홍어와 막걸리가 궁합이 맞는다는 것은 아실 것입니다. 흑산도에서는 집마다 막걸리를 만든다고 합니다. 공장 막걸리가 아닌 집에서 손수 만든 막걸리 시큼하면서 구수한 막걸리가 좋습니다. 1.5ℓ 한 병에 1만 원 했습니다. 

 

 

 

 

승선권

 

 

 

 

배 타기 전에 멀미약을 먹습니다. 목포에서 홍도 가는 배 타기 전에 멀미약을 두 세트 샀습니다. 한 세트는 홍도 갈 때 먹었고, 다른 하나는 흑산도에서 목포 갈 때 먹기로 합니다. 그냥 멀미약만 먹어도 되는데, 멀미약 효과를 더 좋게 하기 위해서 소화제도 함께 먹습니다. 파도가 잔잔해서 멀미는 하지 않았습니다. 멀미약 덕분에 배에서 졸았습니다.   

 

 

 

 

홍도에서 출발한 배가 들어옵니다. 홍도에서 출발해서 흑산도, 비금도, 도초도를 거쳐서 목포로 갑니다. 좀 전까지 여객터미널에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았는데, 배 시간 되니까 어디서 사람이 우르르 몰려옵니다. 여객선이 꽉 찹니다. 여객선 안에서는 커피, 아이스크림, 과자, 라면 등을 판매합니다. 

 

 

 

 

흑산도에서 출발한 배는 1시간 30분 정도 지나서 도초도에 도착합니다. 홍도, 흑산도, 도초도, 비금도 4개 섬을 묶어서 2박 3일로 떠나는 여행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도초도와 비금도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오른쪽 현수막에 '자산어보 영화 촬영지'라 쓰여 있습니다. 자산어보는 흑산도에서 쓰였지만 영화는 도초도에서 찍었습니다. 

 

 

 

 

 

흑산도에서 반나절 있으면서 열심히 이곳저곳 살펴보았습니다. 버스투어도 했고, 흑산항, 예리항 일대 걸어 다니면서 흑산도를 조금 더 이해해보려 했습니다. 오늘은 흑산항 주변 풍경을 포스팅 했습니다. 흑산도에서 1박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홍도, 흑산도 여행은 언제고 꼭 다시 해볼 것입니다. 흑산도 홍어도 꼭 먹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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