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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군위

 

지난 7월 18일 일요일 집에서 KBS 1박 2일 프로그램 봅니다. 낯익은 장소가 보입니다. 경상북도 군위군에 있는 화본역입니다. "어! 나 저기 갔다 왔는데." 제가 얼마 전에 군위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혼자 당일치기. 포스팅하려고 정리하고 있는데 군위가 나오니 반갑더군요. 군위를 빨리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군위를 모르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구미와 발음이 비슷해서 헷갈리기도 합니다. 군위는 대구광역시 북쪽에 있습니다. 오래전에 서울 지하철에서 군위를 만났습니다. 지하철 통째로 군위 관광홍보물을 부착했더군요. 이때는 군위라는 곳이 있구나 정도만 알았습니다. 그러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봤는데, 영화 주 촬영지가 군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군위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첫 번째 방문지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입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2018년에 개봉했습니다. 임순례 감독,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 문소리 배우가 출연합니다. 영화는 굉장히 서정적입니다. 주인공(김태리)이 시골집에서 농사짓고 음식 해 먹는 이야기입니다. 소박한 영화인데, 영화 보고 나면 따뜻한 잔상이 오랫동안 남습니다. 

 

위 사진 속에 집이 주인공이 사는 집입니다. 집 뒤로 산이 이어지고, 앞으로는 시냇물이 흐릅니다. 집에서 사계절 보내는 모습이 풍경화처럼 이어집니다. 저런 집에서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마구 했습니다. 영화에서는 사계절이 다 나오지만, 저는 여름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햇살 좋은 여름날 푸릇푸릇한 모습이 영화 속 느낌을 잘 전해주리라 생각했습니다. 역시 저의 느낌은 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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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를 포레스트 촬영지를 나와서 의흥시장으로 향합니다. 시장 가는 길에 어슬렁 대추정원을 지납니다. 대추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오른쪽에 있는 커다란 대추 두 알은 화장실입니다. 군위에서는 마늘, 사과, 대추, 자두 등이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군위는 2020년 기준으로 인구가 23,256명입니다. 인구수로만 보면 작은 고장입니다. 우리나라에서 6번째로 인구가 적은 지방자치단체입니다. 지속적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인구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아 보였습니다. 대구광역시와의 통합 얘기도 있더군요. 

 

 

 

 

의흥시장은 오일장입니다. 5, 10 들어가는 날에 장이 열립니다. 제가 간 날은 장날이 아니었습니다. 고퀄리티의 사실적인 벽화에 눈길이 갑니다. 시장에서 물건 파는 할머니, 대추 파는 아저씨 등의 모습이 현실감 있게 그려져 있습니다. 그림 덕분에 장날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군위의 여러 명소 중에서 가장 인기 많은 화본역으로 향합니다. 화본역은 예쁜역입니다. 화본역은 지금도 기차가 정차하는 역입니다. 1936년에 만들어진 역사는 추억을 느끼게 해 줍니다. 기차역 안으로 들어가면 높게 올라간 급수탑이 눈길을 끕니다. 급수탑은 증기기관차 운영할 때 꼭 필요한 것인데 지금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1박 2일에서는 화본역 앞에서 출연진들이 모여서 출발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화본역 부근 화본마을에 볼거리가 많습니다. 그중에서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라는 전시관이 있습니다. 1박 2일 출연진들이 여기서 달고나 만들더군요.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 전시관은 옛 산성중학교입니다. 학교가 폐교하면서 전시관으로 만들었습니다. 1960~70년대 마을과 학교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잊혀가는 것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공간을 살펴보는 것이 재밌습니다.  

 

 

 

 

점심 먹을 시간입니다. 군위의 매력을 가진 음식이 뭘까 찾았는데, 딱 이거다 하는 것을 못 찾았습니다. 화본역 앞에 유명한 국수집을 갈까 했지만 국수는 왠지 재미없습니다. 그러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다슬기 잡는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다슬기 음식 하는 곳이 있지 않을까? 찾아봤더니 고디탕 하는 곳이 있습니다. 다슬기의 경상도 사투리가 고디입니다. 맑게 끓인 고디탕이 입맛에 맞습니다. 맛있는 식사였습니다. 

 

 

 

 

우리나라 고대사 연구에 중요한 책 2권이 있습니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책의 내용을 몰라도 책 이름만큼은 너무나도 유명합니다. 삼국유사는 일연스님이 쓴 책입니다. 일연스님이 군위 인각사라는 절에서 삼국유사를 쓰셨답니다. 인각사지를 찾았습니다. 옛날 인각사는 없고 절터만 남아있습니다. 지금 복원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일연선사와 삼국유사 특별전'을 하고 있습니다. 삼국유사를 가깝게 느낄 수 있습니다. 사진 속 그림은 일연스님입니다. 

 

군위에서는 삼국유사를 특별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군위군 고로면을 '삼국유사면'으로 이름을 변경하였습니다. 삼국유사테마파크도 있습니다. 군위군 브랜드가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입니다. 

 

 

 

 

인각사지 앞에는 거대한 절벽이 있습니다. 학이 깃들여 산다고 해서 학소대입니다. 절벽이 웅장합니다. 멋집니다. 학소대 앞으로 시냇물이 흐릅니다. 여름에는 물놀이도 할 수 있는가 보더군요. 




 

 

 

 

1박 2일에서 화본역을 출발합니다. 내비게이션 없이 지도만 보고 마을 찾아가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여름방학 할머니를 찾아간다면서 도착한 곳이 한밤마을입니다. 한밤마을은 고려중기 부림 홍 씨가 이주해오면서 만들어진 마을입니다.  군위군 부계면 대율리입니다. 마을 형성 초기에는 대야(大夜)라 불렀습니다. 나중에 밤 야(夜) 밤 율(栗)로 고쳐 쓴 것이 오늘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한밤마을은 마을에 돌담이 이어지는 것이 특색 있습니다. 차곡차곡 쌓아 올린 돌담길 사이사이 걷는 기분이 좋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이끼 끼고 풀 자란 돌담의 촉감은 따뜻했습니다. 한밤마을은 내륙의 제주도라고도 불립니다. 돌담길이 제주도와 비슷한 것도 있고, 한밤마을에 바람도 많이 분다고 합니다. 예쁜 길입니다. 

 

 

 

 

마을 중간 대청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군위 여행의 마지막은 군위 아미타여래삼존 석굴(삼존석굴)입니다. 굴 안에 석불이 있습니다. 제2의 석굴암이라고도 불립니다. 국보 제109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천연 암벽을 뚫어 석굴을 안치했습니다. 굴을 뚫어서 안치했다는 것이 무척 신기합니다. 문화재 보호를 위해 석굴 바로 앞까지 갈 수 없어서, 멀리서만 바라봅니다. 경주 석굴암보다 100년은 앞서 만들었답니다. 멀리서 보아도 조형미가 아름답습니다.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 - 어슬렁대추정원 - 의흥시장 - 화본역 - 화본마을 - 수덕고디탕 - 인각사 - 한밤마을 - 삼존석굴 순서로 다녔습니다. 이번에는 동선이 맞지 않아 못 갔지만, 군위에는 故 김수환 추기경님 생가도 있습니다. 추기경님도 만나보실 수 있길 바랍니다.

 

제가 그동안 여행 다닌 곳들을 경상도, 전라도 내륙지방은 많이 가보질 못했습니다. 이들 지역에 대한 호기심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군위는 저의 호기심을 가장 먼저 자극했던 곳이었고요. 1박 2일 프로그램으로 군위가 알려질 수 있어서 좋습니다. 당일치기 여행길이지만 군위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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