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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청해 고래전문점

 

울산 여행길 마지막으로 고래를 만나기로 합니다. 장생포 고래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고래박물관을 나와 고래마을로 가려고 길을 건넙니다. 고래고기 파는 식당이 보입니다. 장생포에 고래 고기 파는 식당이 여러 곳 있습니다. 처음에는 갈 계획이 없었습니다. 막상 식당을 보니 고래고기는 어떤 맛일지 궁금해졌습니다. 

 

동해안 어시장에서 고래고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어떤 맛일지 궁금했지만 고래고기를 사서 먹어야겠다는 결심이 쉽게 들진 않았습니다. 장생포는 우리나라 포경산업의 일번지였던 곳이었습니다. 고래잡이의 흔적은 남아있고 고래고기 파는 식당도 만날 수 있습니다. 울산에서는 잔칫상이나 제사상에 고래고기를 올린다고도 합니다. 고래고기는 울산의 소울푸드겠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당 밖에 메뉴판을 보다가 고래정식 1인분에 꽂혔습니다. 정식이니까 다양하게 맛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혼밥하는 사람으로서 1인분 안 팔면 어쩌지? 라는 생각도 들긴 했으나 정식 안 되면 비빔밥이라도 먹지 하는 마음으로 식당에 들어갑니다. 

 

 

 

 

아주머니 몇 분이 테이블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습니다. 도시청년의 쭈뼛거림을 다정하게 맞아주십니다. "고래정식 1인분 되나요?" 물어보니 흔쾌히 가능하다 합니다. 방 안으로 들어가라고 합니다. 

 

 

 

 

 

 

 

 

식당이 깔끔합니다. 

 

고래는 상업포경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고래를 먹기 위해 일부러 잡지 못합니다. 죽은 채로 발견한 고래, 다른 물고기 잡다가 우연히 그물에 걸린 고래는 잡아 올려서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한 마리에 몇천만 원씩 거래하니 바다의 로또라고 불렸습니다. 올해 법 개정으로 혼획한 고래의 유통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고래 보호를 좀 더 강화하겠다는 것이죠. 대신 고래고기 파는 분들의 반발이 있습니다. 

 

 

 

 

식당 안에 있는 메뉴를 다시 살펴봅니다. 고래고기가 가격대가 높습니다. 보통의 생선처럼 쉽게 잡을 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메뉴판에 처음 보는 단어가 눈길을 끕니다. 우네, 오베기, 막찍기. 

 

 

 

 

고래고기에 대한 설명이 있어서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우네는 고래 뱃살, 오베기는 소금에 절인 고래 꼬리지느러미입니다. 막찍기는 육사시미 같은 것입니다. 고래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네, 오베기의 유래를 찾아보니 일본어네요. 일제강점기 일본이 장생포 일대에서 대규포 포경선을 운영한 흔적인 것 같습니다. 

 

 

 

 

고래 종류가 굉장히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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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남구청에서 '고래밥상'이라는 이름으로 고래고기를 관광상품화하겠다는 신문 기사가 있습니다. 장생포는 2008년부터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되었습니다. 울산이 고래고기를 관광 상품으로 미는 것은 역사가 있습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대곡리에는 선사시대에 그린 암각화가 있습니다. 암각화에 고래 그림이 있습니다. 선사시대에 울산에 고래가 많았다는 것이죠. 우리나라에서는 고래를 잡지 않았습니다. 구한말 러시아가 우리나라 고래에 눈독을 들입니다. 장생포에 고래 해체장을 만듭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 포경선들이 장생포로 모여듭니다. 해방 후에 우리나라 선박들이 고래를 잡았고요. 장생포는 고래잡이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각설하고 음식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합니다. 부추 무침, 다시마가 먼저 나옵니다. 고래고기 찍어먹을 젓갈, 소금이 나옵니다. 젓갈은 멸치젓 같습니다. 고래고기 자체가 워낙 쉽게 접할 수 없다 보니, 함께 나오는 음식들도 뭔가 다릅니다. 

 

 

 

 

정식의 첫 번째로서 육회가 나옵니다. 육회는 냉동한 것을 해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배, 파 등을 넣고 버무렸습니다. 비주얼만 보면 소고기 육회입니다. 맛도 소고기라고 해도 믿을 정도입니다. 후추향이 강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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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고기 정식의 하이라이트가 나옵니다. 고래고기 몇 점이 나왔습니다. 커다란 고래를 생각하면 몇 점 나오는게 작아보입니다. 생고기는 아니고 수육인 것 같습니다. 그냥 보면 돼지고기처럼 보입니다.

 

음식 가지고 온 아주머니께서 설명해주십니다. 3종류입니다. 왼쪽부터 뱃살, 등살, 오른쪽 끝은 혀라고 메모를 해두었습니다. 다시 보니 혀 같진 않습니다. 메모가 맞다고 믿어야겠습니다. 가운데 등살은 껍질부분이 검은것이 고래의 살덩이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하나씩 아껴가면서 맛을 음미해봐야겠습니다.

 

 

 

 

고래고기와 함께 다른 반찬들도 나왔습니다. 기대보다 다양한 반찬이 나와서 놀랐습니다. 오른쪽 아래 큰 그릇은 고래탕입니다. 고래정식 한 상이 근사하게 만들어졌습니다. 푸짐하니 좋습니다. 고래고기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겠습니다.  

 

 

 

 

고래고기 한 점을 들어봅니다. 소금에도 찍고, 젓갈에도 찍어봅니다. 뭐가 특별히 낫다고는 할 수 없고, 맛이 다르니 비교해가면서 먹으면 좋겠습니다. 고래고기가 원래 기름기가 많은가 봅니다. 시장에서 봤을 때도 기름이 꽤 많이 붙어있긴 했습니다. 기름이 느끼하다기보다는 고소합니다. 이번에 고래고기를 처음 먹었지만 확실히 매력 있습니다.

 

 

 

 

 

 

 

 

맛이 섞일까 봐 한 부위씩 이어서 먹어봤습니다. 고래고기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냄새가 많이 나서 먹기 힘들다는 소리를 어디선가 들었습니다. 고래고기만의 눅진한 향이 있지만 거부감이 들진 않습니다. 싫어하는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한 점 한 점 줄어드는 것이 아깝습니다. 

 

 

 

 

반찬이 골고루 나왔습니다. 맛깔나게 잘 나왔습니다. 

 

 

 

 

경상도답게 콩잎 무침이 눈길을 끕니다. 

 

 

 

 

고래고기를 안주 삼아서 다 먹고 나서 밥을 먹습니다. 어느 부위인지는 모르지만 고기도 좀 들어가 있습니다.  소고기 뭇국의 얼큰 버전입니다. 얼큰하니 느끼했던 입맛을 싹 정리해줍니다.

 

 

 

 

 

처음 계획은 고래박물관 보고 집으로 올라가는 길에 언양에서 불고기 먹으려고 했습니다. 고래 고기집을 보는 순간 호기심에 확 이끌려 들어갔습니다. 고래고기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입니다. 그래서 궁금했고요. 새로운 맛 경험입니다. 사람들이 찾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고래고기와의 만남은 이번 한번으로 끝내기로 합니다. 먹으면서 고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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