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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화본역

 

우리나라는 전국 구석구석 기찻길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서울역, 부산역처럼 고속열차가 다니는 큰 역도 있지만, 하루에 기차가 몇 대 다니지 않는 작은역도 많습니다. 경상북도 군위군에 있는 화본역은 작은역입니다. 기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역이지만 화본역을 보기 위해서 많은 이들이 방문합니다. 예쁜역입니다. 

 

당일치기 군위 나들이길입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를 갔다가 화본역으로 향합니다. 중간에 의흥시장을 들러 벽화 구경도 했습니다. 장날이 아니어서 시장 구경은 못했습니다. 화본역사 옆으로 주차장 있습니다. 주차비 없습니다. 붓글씨로 쓴 듯한 '화본역' 세 글자가 선명합니다. 시대물의 어느 한 장면이 떠오르는 기차역입니다. 화본역은 지금도 기차가 정차합니다. 

 

기차역 주변을 돌아보고, 기차역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화본역 앞 풍경. 화본역에서 KBS 1박 2일 프로그램에서 촬영했습니다. 

 

화본역은 청량리에서 경주까지 이어지는 중앙선 기찻길에 있는 역입니다. 1938년부터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기차역은 2011년에 복원한 것입니다. 어느 네티즌이 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네티즌이 뽑은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조용한 시골의 간이역 풍경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화본역과 함께했을 버드나무가 멋진 줄기를 뽐내며 서 있습니다. 버드나무 뒤로 가면 화본역에서의 추억을 깊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거기 안 서! 잡히면 죽는다. 

 

 

 

 

새마을호 기차는 카페가 되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다른 리뷰 보니 지금도 영업하고 있습니다.  새마을호가 최고였을 때가 있었습니다. 이 기차도 한때는 빠른 속도로 레일 위를 달렸을 텐데, 지금은 낡은 모습으로 서 있다는 것이 짠합니다.  

 

 

 

 

군위 하면 삼국유사입니다. 국사 교과서에서 삼국시대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책 2권이 있습니다. 김부식의 삼국사기, 일연의 삼국유사. 이 중에서 삼국유사를 쓴 곳이 군위 인각사라는 절입니다. 삼국유사는 단군신화, 삼국시대, 고려시대까지 역사를 적고 있습니다. 군위에는 삼국유사테마파크도 있을 정도로 삼국유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삼국유사, 새마을호 주변으로는 나무들이 작은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여행길에 나무 그늘에 앉아서 쉬어가는 여유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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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본역 안으로 들어갑니다. 천장에 거대한 용이 있습니다. '인각사 이야기'라는 작품입니다. 삼국유사에서 용은 나라와 백성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나옵니다. 용을 통해 군위가 삼국유사의 고장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MBC 손현주의 간이역 프로그램 1회에 화본역이 나왔습니다. 2021년 2월. 간이역 프로그램은 전국의 작은역들을 찾아다니며, 지역의 소소한 이야기를 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소소한 이야기가 보기 좋았는데 종영했네요. 

 

 

 

 

화본역의 옛 모습, 사용하던 물건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위에 사진은 마을 주민들이 화본역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화본역의 잘나가던 시절을 만납니다. 가운데 모자가 여러 개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모자 쓰고 기념 촬영할 수 있습니다. 

 

 

 

 

화본역 시간표. 화본역에서는 위로는 청량리, 아래로는 부전(부산)까지 갈 수 있습니다. 상행선 3번, 하행선 3번. 하루 6번 기차가 정차합니다. 그런데 이 시간표는 곧 바뀔 것입니다. 중앙선 복선전철화가 완공하는 2022년 12월 화본역은 폐역될 예정입니다. 군위군 의흥면에 새로운 역이 만들어지고요. 폐역되어도 화본역은 남아 있겠지만, 기차가 다니지 않는 역은 쓸쓸할 것입니다. 

 

 

 

 

화본역에서 기찻길 쪽으로 나가려면 입장권을 사야 합니다. 화본역만 그런 게 아니고, 다른 역에서도 선로로 나갈 때는 입장권을 삽니다. 안에서 일하는 역무원께서 입장권을 전해줍니다. 입장권은 1천 원입니다. 

 

 

 

 

입장권을 샀습니다. 입장권 속의 화본역 그림이 예쁩니다. 화본역 다녀온 기념품으로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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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 사서 기찻길 쪽으로 나왔습니다. 기찻길에서 바라본 화본역. 화본(花本)이라는 지명이 예쁩니다. 꽃이 들어가서 그런가 봅니다. 마을에 있는 조림산을 두고 '산여화근고화본(山如花根故花本)'이라 한 것에서 화본이라는 지명이 나왔습니다. 산은 꽃 뿌리와 같기에 고로 꽃의 근본'이라는 뜻입니다. 

 

 

 

 

기찻길을 건너갑니다. 기찻길 넘어갈 때는 장난치지 말고 빨리 넘어가야 합니다. 기차가 자주 다니지는 않지만 위험합니다. 화본역에는 유해진 배우의 흔적이 있습니다. 간이역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유해진 배우가 나왔습니다. 유해진 배우가 의자를 만들고 사인을 했습니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의자를 잘 보면 사인이 있습니다. 이날은 몰랐고, 포스팅하면서 알았습니다. 

 

 

 

 

선로를 지나서 급수탑 보러 갑니다. 급수탑은 화본역의 상징처럼 남아 있습니다. 화본역 급수탑은 1930년대 말에 만들었습니다. 높이 25m. 하단 지름 5m. 상부 물 저장 탱크 지름 4m. 급수탑은 증기기관차가 다닐 때 꼭 필요한 시설입니다. 증기기관차는 보일러에 불을 때어 증기를 발생시켜서 기차를 가게 합니다. 많은 물이 필요합니다. 일정 구간마다 급수탑을 설치해서 물을 공급받아야 합니다.

 

1950년대 이후 디젤기관차가 등장하고, 증기기관차가 퇴역하면서 급수탑은 필요 없는 시설이 됩니다. 필요 없어지면서 철거한 것도 많고요. 한때 수십여 개에 달하던 급수탑이 현재는 화본역을 포함해 몇 개 남지 않았습니다.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급수탑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겉에서 볼 때보다 안에서 보니 훨씬 더 높아 보입니다.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 안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묘합니다. 내부 벽면에는 당시 인부들이 적어 놓은 '석탄정돈 석탄절약 글자가 선명합니다. 내부에는 파이프 두 개가 있습니다. 탑 상층 물탱크에 끌어올리는 것과 저장한 물을 증기 기관차에 공급하기 위한 것입니다. 

 

 

 

 

 

 

 

급수탑 창 너머로 바라보는 소녀. 작품 제목은 '급수탑에서 삼국유사를 펼치다" 삼국유사 책을 들고 마을을 바라보는 아이의 모습입니다. 소녀는 동화적 느낌인데 역사서 삼국유사와는 느낌이 안 맞습니다.  

 

 

 

 

 

화본역 근처 폐교된 산성중학교는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라는 박물관도 함께 둘러보시면 좋을 것입니다. 1960~70년대 생활상을 볼 수 있습니다. 화본역 앞 도로에는 군위 역사를 알 수 있는 다양한 벽화가 있습니다. 

 

경상북도 군위군 산성면에 있는 화본역입니다. 기차가 자주 정차하진 않지만 관광객들의 발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멋진 바이크 타고 온 아저씨가 역 앞에서 수줍게 사진 찍어달라는 모습도 기억에 계속 남습니다. 화본역은 작지만 화본역에서의 시간은 크고 깊게 오랫동안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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