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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수덕고디탕 

 

경상북도 군위군으로 떠난 당일치기 여행길. 점심 먹을 때가 왔습니다. 군위에 내려가기 전에 뭘 먹을지 검색을 해봤습니다. 군위만의 특징을 가진 음식을 먹고 싶었습니다. 제 생각에 딱 들어맞는 식당이 보이지 않습니다. 완전히 없진 않았습니다. 다만 혼자 먹기 어려운 것이 있을 뿐이죠. 특히 한우. 

 

그러다가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생각났습니다. 리틀 포레스트를 군위에서 촬영했습니다. 영화 속에서 다슬기 잡는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다슬기로 요리하는 식당이 있겠구나. 그래서 찾아낸 곳이 수덕고디탕입니다. 

 

화본역 구경하고 화본마을 일대를 걸어서 구경합니다. 화본국수전문점을 발견합니다. 군위 맛집으로 검색하면 상단에 나올 정도로 유명한 식당입니다. 검색해보니 국수가 맛있어 보이긴 합니다. 여행길에 국수는 뭔가 확 땡기는 것이 없습니다. 패스. 이 집이 확실히 인기가 많습니다. 식당 앞으로 계속 손님 들어오고 나가고 하더군요. 어떤 맛집일지 궁금하긴 합니다. 오후 3시까지 점심시간에만 장사합니다. 

 

 

 

 

화본역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 가면 수덕고디탕이 나옵니다. 식당 앞에 주차장이 넓어서 주차하기 편합니다. 다슬기 먹으러 간다면서 고디는 뭐야? 하실 수 있겠습니다. 경상도에서는 다슬기를 고디라고 부릅니다. 충청도에서는 올갱이라 부르고요. 충청북도 영동에 가니 올뱅이라고도 부르더군요. 표준어는 다슬기. 수덕고디탕으로 검색하니까 대구에도 한 집이 나오더군요. 다른 리뷰를 보니, 대구에서 장사하시다가 고향으로 내려오신 것이라는군요. 

 

 

 

 

일단 자리에 앉고 무엇을 먹을지 고민해봅니다. 고디탕 먹는 거 아니야? 하지만 이 집은 뭔가 좀 다릅니다. 고디탕이 보통과 특이 있고, 비빔밥과 탕이 세트로 나오는 것도 있습니다. 세트가 잠시 땡겼으나 탕 보통으로 갑니다. 고디전까지 먹으면 술 땡길것 같아서 패스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주문 안 한 게 아쉽네요. 한번 또 가죠. 같이 갈 사람 손. 내륙지방인데 갈치, 고등어 생선음식 파는 것도 독특합니다. 갈치찌개가 궁금합니다.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이어서 그런지 식당에는 손님이 많지 않습니다. 식당이 깔끔합니다.  

 

 

 

 

주전자에 숭늉이 나옵니다. 반가워라.

 

 

 

 

밑반찬이 먼저 깔립니다. 반찬이 8가지. 탕 하나 먹는데 반찬이 화려합니다. 보통 탕 종류의 음식이라면 김치나 깍두기만 간단히 나오고 마는데, 이 집은 골고루 나옵니다. 반찬이 맛있습니다. 주방에서 조몰락조몰락 만들었을 것 같은 느낌의 반찬입니다. 요것만 가지고도 밥 한 공기 뚝딱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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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돌솥밥이어서 나오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고디탕, 돌솥밥과 반찬이 어우러지는 한 상이 근사하게 차려졌습니다. 돌솥밥과 고디탕의 뜨끈한 온기가 식욕을 더욱더 자극합니다. 

 

 

 

 

돌솥밥의 나무 뚜껑을 열었습니다. 콩알이 총총하게 박힌 쌀밥이 보입니다. 한국인의 주식은 밥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밥을 소홀히 대합니다. 반찬에 더욱더 주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깃밥도 좋지만 이렇게 갓 만들어 나온 돌솥밥은 공깃밥과는 다른 맛입니다. 

 

 

 

 

밥을 떠서 공기에 옮겨 담고, 돌솥에는 숭늉을 넣습니다. 기대했던 것만큼 밥맛이 좋습니다. 구수한 눌은밥을 기대하면서 고디탕으로 숟가락을 옮깁니다. 

 

 

 

 

 

 

 

 

오늘의 메인 고디탕을 유심히 바라봅니다. 다슬기가 표준어이지만 올갱이가 익숙합니다. 올갱이국을 좋아해서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먹어봤습니다. 군위 수덕고디탕은 다른 곳과 확실히 다릅니다. 국물이 맑은 편입니다. 다른 곳은 된장 베이스로 구수하게 하는 곳도 많습니다. 우거지처럼 푹 익은 것이 아니고 아삭함이 약간은 남아 있는 상태의 배추가 가득합니다. 사이사이 마늘도 보이고, 고디도 보입니다. 

 

 

 

 

배추만 떠서도 먹어봅니다. 너무 푹 익지 않아 배추의 느낌이 남아 있습니다. 싱싱한 느낌이랄까요? 익숙하지만 새로운 고디탕의 느낌이 좋습니다. 

 

 

 

 

고디만 담아서 숟가락에 담아봤습니다. 고디 저 작은 조개가 모여모여서 구수한 맛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고디탕을 끓이기 위해서는 손톱만한 작은 고디를 직접 손으로 다 꺼내어야 합니다. 고디탕, 올갱이국에서 만나는 작은 속살 하나하나에 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고마운 음식입니다. 

 

 

 

 

고디탕에 마늘이 기본적으로 들어있습니다. 꽤 넉넉하게 담겨 있더군요. 마늘만 있는 상태에서 먹다가 쎄게 가보고 싶은 마음에 고추를 넣습니다. 처음 반찬 나올 때부터 고추 다진 것이 나왔습니다. 고추가 맵습니다. 처음부터 마늘 다진 것을 넣지 말고, 테이블에 마늘 다진 것을 따로 두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마늘, 고추 없이 순수한 그 상태도 맛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 장난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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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디탕 먹고 다음 코스인 인각사로 향합니다. 식당에서 인각사로 바로 가야 하는데 주유소 찾다가 창평지 친환경 생태공원을 만납니다. 이것도 인연이구나 생각하며, 잠시 차를 멈추고 저수지를 바라봅니다. 전날 비가 와서 물이 탁합니다. 그래도 푸른 하늘과 초록의 산야와 어우러지면서 저수지 풍경이 보기 좋습니다. 

 

 

 

 

저수지 주변으로 산책로를 만들었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산책로를 돌아보았을텐데 이날은 멀리서 저수지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합니다. 군위에서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았습니다. 

 

 

 

 

여름 도라지꽃이 한가득 피었습니다. 

 

 

 

 

 

 

 

경상북도 군위군에 있는 수덕 고디탕이라는 식당입니다. 다슬기, 올갱이를 주메뉴로 하는 식당입니다. 영화 리틀포레스트에서 혜원(김태리)과 재하(류준열)가 다슬기 잡는 장면이 예뻐 보였습니다. 고디(다슬기)는 맑은 물에서만 산다고 하지요. 두 사람이 어우러진 모습이 맑고 순수해 보였다고나 할까요? 영화에서 둘이 사랑하고 그런 것은 아닙니다. 수덕 고디탕에서 색다른 고디탕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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