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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중산리 코스 단풍

 

지리산 정상 천왕봉 오르는 것은 올해 제가 세운 주요 목표 중 하나였습니다. 가을을 맞이하여 도전. 천왕봉을 찍고 하산길에 들어섭니다. 중산리 방면으로 내려왔는데 단풍이 아주 예쁘더라고요. 이번 포스팅은 지리산의 단풍을 전하고자 합니다. 천왕봉 오르기까지는 다음 포스팅에서. 

 

지리산 정상 해발 1,915m. 지리산 주변은 여러 번 스쳐 지나갔습니다. 본격적으로 등산을 하겠다 맘먹고 간 것은 처음입니다. 지리산은 엄청 넓습니다.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남도 등 3개의 도에 5개 시군에 걸쳐 있습니다. 지리산 오르는 등산로도 많고요. 등산 좋아하지만 전문적 수준이 안되는 저는 어떻게 가야 할지 감이 딱 오진 않습니다.

 

그러다 지리산 무박 산행 리뷰를 봤습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심야버스를 타고 백무동 도착. 천왕봉 찍고 중산리로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시간 절약하면서 다녀올 수 있겠더군요. 쉽지 않겠지만 할 수 있겠더군요. 새벽 3시 30분 백무동 출발. 8시에 천왕봉 도착했습니다. 야호. 만세. 

 

 

 

 

백무동으로 오를 때는 어두워서 주변 풍경을 볼 수 없었습니다. 장터목대피소에 오니 해가 떠오릅니다. 세상이 환해졌습니다. 천왕봉 찍고 다시 장터목 대피소로 내려왔습니다. 대피소에서 좀 쉬고 중산리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5.3㎞ 금방 내려가겠는데, 너무 일찍 내려가면 뭐 해야 하나? 생각했습니다. 지리산을 몰랐기에 가능한 생각입니다. 

 

 

 

 

평범한(?) 다른 산처럼 쉽게 내려갈 수 있겠다는 생각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내려가는 경사가 상당합니다. 정신줄 놓았다가는 큰일 나겠더군요. 실제로 한번 미끄러져서 넘어졌습니다. 살살 조심조심 내려가야 했습니다. 다리에 힘이 들어갑니다.  단풍 구경보다도 조심히 내려가자고만 다짐했습니다. 

 

 

 

 

장터목, 천왕봉 주변에는 고사목이 많이 보였습니다. 고사목은 서 있는 상태에서 말라죽은 나무입니다. 나무가 병이 생겼거나, 산불, 노화 등으로 고사목이 됩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에 의해서 고사목이 생기는 것이라는 연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구가 전체적으로 기온 상승하면서 시스템이 변하고 나무의 생장에 문제가 생긴 것이죠. 고사목이 많이 보이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조심조심 내려가고 있습니다. 무리해서 걷진 않았습니다. 뒤에서 빠르게 내려오는 분 있으면 길을 비켜드립니다. 그러면서 좀 쉬고요. 계곡 물소리가 특별히 크게 들리는 곳이 있으면, 가까이 다가가 물소리와 함께 휴식을 취합니다. 산이 깊긴 깊은가 봅니다. 시간 확인하러 휴대전화를 보는데 신호가 잡히지 않습니다. 

 

 

 

 

병기먹터교 다리를 건너면서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지리산의 가을 물소리, 새소리

 

 

 

 

장터목에서 1.6㎞ 내려온 지점에 유암폭포를 지납니다. 하산한 지 1시간 10분 지났습니다. 유암폭포를 지나면서부터 단풍이 본격적으로 터집니다. 지리산의 단풍이 가까이 보입니다. 본격적으로 가을 지리산에 취합니다. 

 

 

 

 

 

 

 

 

유암폭포 주변으로는 거대한 돌덩이들이 계곡을 덮고 있습니다. 

 

 

 

 

이번 지리산 산행의 목적은 천왕봉입니다. 가을이긴 해도 단풍 구경을 꼭 해야겠지 하는 생각은 크게 하지 않았습니다. 천왕봉만 무사히 다녀오자는 마음이었지요.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 기다리면서 뉴스를 보는데도 지리산 단풍이 시작이라고만 나오더라고요. 아직은 때가 아닌가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기대 이상으로 단풍이 보기 좋습니다. 

 

 

 

 

 

지리산 정상 부근은 단풍 시즌이 끝났고 중간 부분은 절정입니다. 등산로 초입은 단풍이 많이 들지 않았습니다. 푸르름이 많았습니다. 

 

 

 

 

구름도 살짝 끼는 것이 분위기가 신비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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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있는 곳은 돌탑이 늘 함께합니다. 

 

 

 

 

지리산에 반달가슴곰 방사했다는 것을 뉴스에서 봤습니다. 곰과 관련한 현수막을 지리산에서 보니 진짜 곰이 살고 있겠구나 현실을 보게 됩니다. 검색하니 2020년에 74마리 정도가 살고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새끼도 낳고 잘살고 있다 합니다. 곰을 만나면 곰에게도 사람에게도 위험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잘살고 있는지 보고 싶은 철없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장터목에서 중산리까지 내려오는 코스는 계속 내리막입니다. 이 말인즉슨 반대로 올라올 때는 엄청 힘들 수 있겠다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길이 울퉁불퉁 바위길입니다. 거친 돌을 넘고 또 넘는 것이 힘듭니다.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갑니다. 다행히도 산행 후 무릎 상태는 양호합니다. 제 앞에서 내려가던 등산객 한 명은 무릎이 좋지 않아서 힘겹게 내려가는 모습을 봤습니다. 무릎보호대 착용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하산하면서 반대로 올라가시는 분들 표정이 힘들어 보였습니다. 알고 봤더니 중산리 코스는 천왕봉으로 가는 가장 짧은 코스라고 합니다. 단풍만 보고 오르시진 않겠죠? 지리산은 지리산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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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굉장히 맑습니다. 

 

 

 

 

제가 셀피는 잘 안 찍습니다. 괜히 좀 부끄럽더라고요. 이번에는 좀 많이 찍었습니다. 단풍이 유난히 보기 좋은 곳이 있으면 단풍 배경으로 셀피를 찍습니다. 등산객들도 곳곳에서 사진 찍기 위해 멈춥니다. 사진 찍고 찍히고 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단풍 앞에서는 모두가 환하게 웃습니다. 

 

 

 

 

지리산에도 조릿대가 많이 자라고 있더군요. 

 

 

 

 

 

 

 

 

 

 

 

 

칼바위 삼거리까지 왔습니다. 칼바위 삼거리에는 평상과 벤치가 있어 쉬어갈 수 있습니다. 미리 준비해 간 간식을 꺼내서 먹습니다. 4.0㎞를 내려왔습니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출발해서 2시간 30분 걸렸습니다. 중산리까지 1.3㎞ 남았습니다. 이제 끝이 보입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조심히 내려가야겠습니다. 

 

 

 

 

천왕봉에서 로타리대피소를 거쳐 칼바위 삼거리까지 오는 길도 있습니다. 탐방로 안내를 보니 검은색으로 되어 있습니다. 난이도 최상이라는 것이죠. 천왕봉에서 괜히 겁나더군요. 그래서 장터목으로 왔습니다. 지금 와서는 과감하게 도전할 걸 그랬나? 후회도 생깁니다. 로타리대피소 쪽으로 왔으면 예쁜 단풍 못 봤겠죠? 

 

 

 

 

로타리대피소에서 천왕봉 오르는 시간이 있습니다. 

 

 

 

 

중산리에 다가올수록 나무는 푸르름이 더 많습니다. 

 

 

 

 

 

 

 

 

통천길을 지납니다. 다 왔다. 과연?

 

 

 

 

통천길 지나니 중산리야영장입니다. 야영장 부근으로도 단풍이 곱습니다. 

 

 

 

 

통천길 문 지나면서 이제 끝났구나. 고생했다. 잘했다. 혼자 막 위로했습니다. 중산리 야영장 지나고 이정표를 보면서 힘이 빠집니다. 시외버스 정류장까지 1.9㎞를 더 걸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버스도 택시도 없습니다. 오로지 걸어가야 합니다. 새벽부터 산길을 10㎞ 넘게 걸었는데 이 정도 못 가겠느냐. 출발. 어서 가서 막걸리 먹자.

 

 

 

 

중산리 시외버스 정류장까지 내려와서 혼자서 산채비빔밥, 해물파전에 막걸리까지 싹 다 먹었습니다. 이날 총 걸은 시간은 10시간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등산한 시간으로는 최장 시간입니다. 지리산 가기 전에 긴장했습니다. 과연 무사히 다녀올 수 있을까 말이죠. 죽을 만큼 힘들다는 리뷰가 많은데 저는 해볼 만했습니다. 쉬웠다는 것은 아니고요. 힘들었지만 지리산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10월 마지막 주 주말 풍경입니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백무동 행 오후 11시 55분 버스 탑승했습니다. 중산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울 남부터미널행은 오후 3시 35분 출발. 중산리에서 남부터미널 가는 버스는 주말에만 운행합니다. 버스는 2주 전에 예약했습니다. 주말표는 금방 매진이더군요. 저도 마지막 한자리 겨우 예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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