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정선 민둥산 곤드레나물밥

 

강원도 정선군에 있는 민둥산으로 등산을 다녀왔습니다. 산 정상에는 억새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습니다.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하산합니다. 점심을 먹어야겠습니다. 강원도에서 먹으면 더 맛있는 것을 찾아보았습니다. 민둥산역 앞에서 곤드레나물밥을 먹습니다. 

 

민둥산을 오르는 등산로가 다양합니다. 증산초등학교를 출입구로 이용하는 등산객이 가장 많습니다. 증산초등학교 부근에는 식당이 한두 곳 있긴 합니다. 저는 민둥산역 앞에서 먹기로 합니다. 민둥산역 앞에 식당이 좀 더 많습니다. 어차피 기차타야 해서 역으로 가야 합니다. 증산초등학교에서 역까지 걸어서 20분 정도 걸립니다.   

 

 

 

 

 

 

 

 

민둥산역으로 돌아왔습니다. 거리가 조용합니다. 처음에 가고자 했던 식당을 갔더니 불이 꺼져 있습니다. 브레이크 타임인가 봅니다. 이때가 3시 정도 되었으니, 음식 장사하기에는 애매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잠시 당황. 그러다가 억새꽃맛집을 발견합니다. 알맹e님 블로그 글에서 본 기억이 났습니다. 식당 문이 열려있고, 안에 불도 켜져 있습니다. 장사하시는 것 같습니다. 곤드레나물밥 먹어야겠습니다. 

 

 

 

 

식당 안에 들어가니 2~3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손님들이 보입니다. 분위기는 고깃집입니다. 식당 밖 메뉴에도 고기가 더 많았습니다. 부부가 운영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주머니는 주방에서 요리하시고, 아저씨는 홀에서 서빙 보시고요. 식당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곤드레나물밥을 주문합니다. 된장찌개가 같이 나온다는군요. 가격도 8,000원이면 좋습니다. 등산했는데 밥만 먹으면 재미없습니다. 막걸리도 함께합니다. 사장님이 "무슨 막걸리 드릴까요?" 묻습니다. 옥수수막걸리, 곤드레막걸리 두 종류가 있다 하시네요. 곤드레나물밥 먹으니 곤드레 막걸리로 정합니다. 

 

 

 

 

밥보다 막걸리가 먼저 나왔습니다. 저는 막걸리를 좋아합니다. 막걸리는 지역별 특성이 있어서 좋습니다. 곤드레 막걸리는 정선산 감자와 곤드레나물로 만들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알코올 도수는 6%. 곤드레 함량이 적습니다. 곤드레 향이 막 나지는 않습니다. 막걸리는 맛있습니다. 막걸리 주시면서 구운 김을 주시네요. 안주인지 반찬인지 모르겠습니다. 

 

 

 

 

 

 

 

 

막걸리로 입안을 적시며 민둥산을 다시 생각하며 멍 때리고 있었습니다. 쟁반 위에 곤드레나물밥이 나왔습니다. 쟁반이 꽉 찼습니다. 곤드레나물밥과 된장찌개의 구수한 향기가 올라옵니다. 반찬도 육해공 골고루 나왔습니다. 8,000원 가격에 비하면 근사한 한정식입니다. 

 

 

 

 

반찬 중에서 눈길을 끈 것은 계란말이입니다. 사장님이 계란말이를 다른 손님 테이블로 옮기는 것을 봤습니다. 계란말이가 기본으로 나오는 것인가 하고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달랑 2개. 제가 혼밥이라서 이 정도만 주신 것 같습니다. 

 

 

 

 

된장찌개가 구수하니 제 입맛에 맞습니다. 양도 넉넉합니다. 

 

 

 

 

곤드레나물밥을 영접합니다. 제가 곤드레를 무척 좋아합니다. 강원도, 충청북도 등 내륙지방에 가면 곤드레밥을 즐겨 찾아 먹곤 합니다. 곤드레나물밥에서 기름 향이 올라옵니다. 별도의 양념장이 보이지 않고요. 깜빡하셨나 생각했지만, 양념장 없이 기름 향을 입은 밥이 맛있어서 그대로 먹습니다. 밥이 구수하니 좋습니다. 된장찌개 함께 먹으면 간도 딱 적당하고요.

 

 

 

 

곤드레나물밥은 구수하니 좋습니다. 밥, 반찬, 막걸리까지 싹 다 비우고 나왔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옆 테이블 아저씨 두분이 삼겹살 구워 드시는 것도 맛있어 보입니다. 

 

 

 

 

300x250

 

 

 

 

예약해둔 기차 시간까지는 1시간 넘게 남았습니다. 기차역으로 가기 전에 동네 구경을 합니다. 식당 건너편에 보니 정선의 옛날 사진들이 있습니다. 증산에서 정선 간 정선선 기찻길 개통을 하였습니다. 지금 민둥산역이 처음에는 증산역이었습니다. 1967년에 개통했습니다. 석탄 운반하기 위해 만든 철길입니다. 당시 대통령이 개통행사에 직접 왔다더군요. 그만큼 국가 정책적으로 중요한 기찻길입니다. 

 

 

 

 

날씨가 쌀쌀해서 어디 들어가 볼까 하다가 다방을 발견합니다. 다방 안에 텔레비전 켜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남은 시간 다방에서 차 마시며 있으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장님이 반갑게 맞이해주시네요.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 보니 연세가 60대 후반. 제 나이에서 볼 때 할머니라고 하기보다는 아주머니. 

 

커피부터해서 각종 전통차까지 차 종류가 많습니다. 커피값이 2,000원입니다. 가격 잘못 본 줄 알았습니다. 냉커피는 5,000원이네요. 커피 한 잔 주문합니다. 

 

 

 

 

커피 나오길 기다리며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습니다. 나 혼자 산다 프로그램 오랜만에 보니 재밌습니다. 스티로폼 박스에 감자떡 판다고 쓰여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강원도 왔으니 감자떡 정도는 먹어줘야지요. "감자떡 먹을 수 있나요?" 가능하다시네요. 그래서 나온 감자떡. 한 접시에 3,000원. 감자떡 양이 꽤 많습니다. 밥을 그렇게 먹고 또 감자떡이 들어갑니다. 맛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있다가 커피가 나옵니다. 그런데 사장님이 전통적 다방 장사를 하시네요. 저한테 자신도 한잔 먹어도 되겠냐고 물어봅니다. 이 말인 즉슨 제가 사장님에게 커피를 사줄 수 있냐는 뜻입니다. 커피 한잔 2,000원. 따뜻하게 있게 해 주신 것이 감사하기에 같이 드시자고 했습니다. 사장님과 커피 함께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반응형

 

 

 

 

민둥산역으로 돌아왔습니다.

 

 

 

 

기차는 정해진 시간에 맞춰 플랫폼으로 들어옵니다. 민둥산역에서 영월, 제천, 원주를 거쳐 청량리역까지 갑니다. 민둥산역에서 청량리역까지 무궁화호로 약 3시간 걸립니다. 참고로 청량리역에서 동해역까지 KTX이음이 개통하였습니다. KTX이음은 민둥산역을 거치지 않습니다. 

 

 

 

 

17:03 민둥산역 출발. 청량리역에 도착하니 어둠이 짙게 깔렸습니다. 몸은 피곤해도 마음이 가볍습니다. 

 

 

 

 

강원도 정선군 남면에 있는 억새꽃맛집이라는 식당입니다. 민둥산 등산하고 방문했습니다. 민둥산역 바로 앞에 있어서 찾기 어렵진 않습니다. 곤드레나물밥과 막걸리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다방 커피로 마무리까지. 민둥산에서 바라본 억새 풍경도 좋지만, 산을 가고 오고 밥 먹고 여러 사람을 만나고 하는 모든 과정이 재밌고 즐겁습니다. 가을이면 민둥산 생각이 많이 날 것 같습니다. 

 

https://raonyss.tistory.com/2491

 

맑고 고귀한 황금 물결. 정선 민둥산 억새꽃 축제. 가을 가볼만한곳

정선 민둥산 억새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가을 나들이를 다녀와야겠습니다. 단풍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저의 선택은 억새입니다. 전국에 억새로 유명한 곳이

raonyss.tistory.com

 

https://raonyss.tistory.com/2495

 

정선 민둥산 정상에서 쉽게 떠날 수 없습니다. 가을 억새 등산

민둥산 둘리네 완경사 하산 가을이면 생각나는 자연풍경이 있습니다. 단풍과 억새입니다. 전국에 억새로 유명한 곳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강원도 정선군에 있는 민둥산을 오릅니다. 민둥산 정

raonyss.tistory.com

 

 

 

300x250
반응형
그리드형
,
250x250
BLOG main image
랄랄라 라오니스
명랑순진한 라오니스의 대한민국 방랑기
by 라오니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108)
이야기꽃 (100)
서울특별시 (67)
인천광역시 (68)
경기도 (162)
강원도 (184)
경상북도 (175)
대구광역시 (28)
경상남도 (141)
부산광역시 (53)
울산광역시 (9)
전라북도 (93)
전라남도 (187)
광주광역시 (15)
충청북도 (100)
충청남도 (184)
대전광역시 (24)
제주특별자치도 (376)
평택,안성 (14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4-19 08:05
세로형
반응형
라오니스'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