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홍도 해녀촌


목포에서 뱃길로 2시간 30분을 달리면 홍도에 도착합니다. 홍도라는 섬 이름도 예쁩니다. 글자 그대로 붉은 섬입니다. 해 질 무렵 섬 전체가 붉게 물든다고 하여 홍도입니다. 올해 여름 홍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홍도에 도착하여 숙소에 짐을 내려놓습니다. 저만의 홍도를 만나러 갑니다. 일단 먹고 시작하렵니다.

홍도, 흑산도를 묶어 2박 3일 패키지로 떠난 여행입니다. 목포여객터미널에서 여행사 직원을 만납니다. 몇 가지 전달사항을 듣고 배에 오릅니다. 도초도, 흑산도를 거쳐 홍도에 도착합니다. 홍도에 도착하고 홍도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홍도 여행 가이드를 만납니다. 가이드라고 하기보다는 홍도 민박집 사장님입니다. 사장님이 자신의 민박집으로 여행자들을 안내합니다.



여행자들 짐은 오토바이를 개조한 트럭(?)에 싣습니다. 홍도 안에서 큰 트럭은 없고 대부분 오토바이 개조한 차량으로 짐을 싣고 이동합니다. 배가 들어오면 오토바이 소리가 사방에서 들립니다. 홍도항 주변으로 민박집들이 많습니다. 여행자들은 민박집까지 걸어갑니다. 10분 정도 걸어가면 됩니다.



홍도 주소는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홍도리입니다. 면적은 6.47㎢, 해안선 길이는 약 8km입니다.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115km 떨어져 있습니다. 홍도 본섬과 13개의 부속 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신안군 홈페이지를 보면 홍도에는 265세대 531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렇게 큰 섬은 아닙니다. 홍도 안에 볼거리는 풍성합니다.






여객터미널 부근 볕 좋은 곳에 붉은색 해초가 널려 있습니다. 알고 봤더니 우뭇가사리입니다. 우뭇가사리묵은 봤습니다. 투명합니다. 붉은색 해초가 투명한 묵으로 변신한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1965년에는 홍도 전체가 천연기념물 17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1981년에는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이 되었습니다. 홍도 안에 있는 돌, 꽃, 풀 어느 하나 섬 밖으로 가지고 나가서는 안 됩니다.



숙소로 왔습니다. 홍도에는 호텔급 숙소는 없습니다. 모텔이나 민박 정도의 숙소입니다. 홍도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제주도, 거제도 등 큰 섬 몇 곳을 제외하고는 숙박시설이 비슷합니다. 섬이라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호텔을 크게 지을 만큼의 관광객 유입 정도, 땅 등 문제들이 있어 보입니다.

방은 깨끗합니다. 베개가 3개. 2명이 자야 하는 곳인데, 저 혼자 사용합니다. 섬 패키지여행은 1인 숙소가 없더군요. 저처럼 혼자 여행하는 사람은 2인 숙소를 배정받고, 비용을 추가해야 합니다. 방 안에서 혼자 자는데 밤이 깁니다.



패키지여행이라고 해서 깃발 따라 우르르 다니지 않습니다. 교통, 숙박, 식사까지만 여행사에서 해결해줍니다. 홍도 내에서는 제 맘대로 돌아다니면 됩니다. 같이 배 타고 온 사람들은 벌써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전망대 오르기도 하고, 홍도 정상인 깃대봉 등산도 합니다. 저는 일단 뭘 먹고 시작하려고 합니다. 홍도 여객터미널 부근에 해산물 파는 곳이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갔습니다.






해녀촌 먹거리로 향합니다. 홍도여객터미널 있는 홍도항 바로 옆에 있습니다.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숙소에서 나오면서 사장님한테 항구 옆에서 해산물 먹으려 하는데 추천 좀 해달라고 했습니다. 사장님은 ○번 집에 가라고 알려줍니다. 그러면서 자기네 숙소에서 왔다고 이야기하면 잘해줄 거라 합니다. 오케이.



대략 10개 정도 되는 천막이 있고 천막마다 번호가 있습니다. 아주머니들이 나와서 손님을 맞이합니다.



저는 숙소 사장님이 말씀하신 그곳으로 갔습니다. 저 어디 숙소에서 왔어요. 사장님이 여기 가보라시네요. 해산물 사장님은 알겠다면 해산물을 살펴봅니다.



300x250




소라, 해삼, 문어, 전복 등 싱싱함이 보이는 해산물이 가득합니다. 다 자연산입니다. 홍도에서 해녀분들이 직접 잡은 것이라고 합니다. 홍도 주변이 파도가 높아서 양식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육지에서 가지고 오기에는 물류비도 많이 든다 하고요. 홍도에서 파는 해산물은 모두 자연산이라고 하시는군요.



해산물 1접시 기본 3만 원입니다. 가격이 좀 있습니다. 해산물 담는 것이 양도 좀 많이 보이고요. 사장님에게 저 혼자 먹을 거니까 양을 좀 덜 주시고, 가격 낮춰주시면 안 되겠냐 말을 건네봅니다. 안된다고 하시네요. 무조건 기본 3만 원. 길게 이야기하면 진상 손님 될 것 같아서 알겠다 합니다. 사장님이 해산물을 쓱쓱 잡아서 바로 손질해주십니다.



저는 바다가 바로 보이는 자리에 앉아서 해산물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반응형




고속열차를 타고 목포로 왔습니다. 배 타기 전에 목포 시내를 돌아다니고, 배 타고 홍도까지 왔습니다. 집에서 홍도까지 오는데 8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해산물 만나니 긴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고 뿌듯합니다.



양이 아주 푸짐합니다. 싱싱한 바다 향기도 느껴집니다. 당연히 반주해야 합니다. 소주 주문했는데 640㎖ 플라스틱 소주병을 내어주십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소개받고 와서, 서비스 차원에서 360㎖병소주 와 같은 값 받고 큰 병 주신거라네요. 소주 한 잔 털어 넣고, 초장 살짝 찍어 입 안에 넣었을 때 퍼지는 해산물의 향기. 이 맛 다 아시죠? 모르시면 재미없습니다.



서비스로 양파를 내어 주십니다.



소주 한 잔 따르며 홍도와 건배합니다. 나 한잔 홍도 한잔. 나 한잔 바다 한잔. 나 한잔 하늘 한잔. 나 한잔 구름 한잔. 나한잔 나무 한잔. 취한진 않았습니다. 혼자서 이렇게 먹고 놀고 있습니다. 이날은 유난히 파도가 잔잔하고 하늘도 맑았습니다. 주변에 사람도 별로 없어서 조용했고요. 편안한 분위기에서 마실 수 있어서 좋습니다.






홍도에서 낮 시간을 보내고 밤에 산책 나왔습니다. 밤하늘에 별을 보고 싶어 나왔습니다. 기대만큼 별이 보이진 않았습니다. 마트에서 캔 맥주 사서 바다를 바라보면 마셨습니다. 마트에서 통닭도 팔더군요. 가볍게 마시고 여객터미널 부근을 산책합니다. 밤에도 해녀촌은 영업이 이어집니다. 낮에만 영업하시는 줄 알고 서둘러 간 것이었습니다. 밤에도 하는 줄 알았다면 밤에 왔어야 했는데라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밤바다만의 분위기가 있으니까요.



낮에 여행자들로 북적이던 홍도는 이제 조용히 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즐거웠습니다. 내일은 또 어떤 모습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 기대됩니다.



붉디붉은 섬 홍도의 모습입니다. 목포에서 출발한 여객선은 홍도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홍도연안여객선터미널 앞 해녀촌에서 싱싱한 해산물에 바다 향기를 머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전망대로 향합니다. 전망대에 오르니 홍도 앞바다를 가득 품에 안을 수 있습니다. 깃대봉까지는 너무 멀어서 못 갔습니다. 몽돌해수욕장으로 가서 일몰을 봤습니다. 진짜 역대급 일몰이었습니다.


300x250
반응형
그리드형
,
250x250
BLOG main image
랄랄라 라오니스
명랑순진한 라오니스의 대한민국 방랑기
by 라오니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107)
이야기꽃 (100)
서울특별시 (67)
인천광역시 (68)
경기도 (162)
강원도 (184)
경상북도 (175)
대구광역시 (28)
경상남도 (141)
부산광역시 (53)
울산광역시 (9)
전라북도 (93)
전라남도 (187)
광주광역시 (15)
충청북도 (100)
충청남도 (184)
대전광역시 (24)
제주특별자치도 (376)
평택,안성 (14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4-16 15:29
세로형
반응형
라오니스'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