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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왱이콩나물국밥

 

전주는 맛의 도시라 불리는 만큼 맛있는 음식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콩나물국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콩나물국밥은 소박하면서 먹을수록 묘하게 땡기는 매력이 있습니다. 전주에 콩나물국밥집이 엄청 많습니다. 이중에서 삼백집, 현대옥, 왱이집을 3대 콩나물국밥집이라고도 부릅니다. 그중에서 한옥마을 근처에 있는 왱이집으로 향합니다.  

 

전주역에 도착한 후 팔복예술공장을 먼저 다녀왔습니다. 팔복예술공장은 카세트테이프 공장을 문화예술공간으로 변신한 곳입니다. 시내버스 타고 왱이콩나물국밥집으로 향합니다. 왱이집은 프랜차이즈 운영을 하지 않습니다. 전주에 가야지만 맛볼 수 있습니다.  

 

"손님이 주무시는 시간에도 육수는 끓고 있습니다" 문장이 주는 느낌이 강렬합니다. 육수만 끓는 것이 아니고, 손님도 끊임없이 끓고 있습니다. 간판 옆으로 콩나물을 표현한 것이 귀엽습니다. 콩나물 대가리가 하트처럼 보입니다. 위 사진이 본관이고 옆에 별관이 있습니다. 본관과 별관 사이에 주차장이 있습니다. 본관으로 들어갑니다.  

 

 

 

 

식당에 들어가니 북적북적합니다. 빨간 옷 입은 아주머니들이 바쁘게 움직이십니다. 낯선 여행자는 어디로 가야 하나 두리번거립니다. 안쪽에 사람들이 자리한 것이 보입니다. 

 

 

 

 

 

 

 

 

주말이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손님이 많습니다. 여행자도 많지만 동네 주민분들도 오셔서 식사하는 분위기입니다. 의자와 테이블이 묵직합니다. 깔끔합니다. 테이블 위에는 컵과 수저가 가득입니다. 아주머니들이 명찰 달고 있는 것이 재밌습니다. 식당 곳곳에서 오랜 시간의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왱이집 콩나물국밥은 펄펄 끓이지 않습니다. 국밥이라 하면 뚝배기에서 펄펄 끓는 뜨끈한 국물을 상상합니다. 펄펄 끓이지 않았다는 것이 어느 정도 온도인지를 모르겠습니다. 콩나물의 아삭한 맛을 느껴보라 하시니 굳이 뜨겁게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식당에서 먹으라고 하는 데로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왱이집은 오직 콩나물국밥만 판매합니다. 국밥과 함께 먹을 모주를 마실 것인지, 오징어를 추가할지만 결정하면 됩니다. 저는 모주 작은 병을 추가합니다. 한잔은 아쉬우니까. 

 

 

 

 

반찬은 단출합니다. 김치와 무말랭이. 반찬 모자라면 셀프 코너에서 맘껏 가져다 먹으면 됩니다. 

 

 

 

 

 

 

 

 

반찬을 처음부터 푸지게 주는 것보다는 조금씩 주는 것이 좋습니다. 반찬 많이 나오는 집은 괜히 한번 의심해보기도 합니다. 셀프로 맘껏 먹을 수 있다고 무조건 많이 가지고 가는 것은 지양해야겠습니다. 저는 기본 반찬만으로도 양이 적당했습니다.

 

 

 

 

주문하고 5분 정도 지나니 음식이 나옵니다. 전주 콩나물국밥의 에피타이저 수란입니다. 밥그릇에 달걀이 덜 익힌 체로 나옵니다. 여기에 국밥 국물과 김을 잘게 부수어 넣어 먹습니다. 저는 수란을 좋아합니다. 국밥에 달걀이 들어가면 국밥 본연의 국물맛이 잘 안 납니다. 국물이 탁해지는 것도 반갑지 않습니다. 

 

 

 

 

김은 별도 포장된 도시락김으로 나옵니다. 제가 김은 좋아하는데 아무 음식이나 김을 넣는 것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김을 넣으면 본 재료의 맛이 잘 안 나더라구요. 이번에는 김을 잘라 넣어봅니다. 맛있게 먹는 방법 그대로 해보는 것이죠. 김을 넣으면 간도 맞춰지고 김의 고소함도 맛볼 수 있습니다. 난 다음에 않 넣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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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기가 도는 국물에 파가 송송 썰어 올려져 있습니다. 콩나물국밥답게 콩나물이 중심에 있습니다. 매콤하면서 멸치향이 살살 올라옵니다. 향기 좋습니다. 밥은 말아져서 나옵니다. 콩나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콩나물국밥은 끓여 먹는 식과 남부시장식으로 구분합니다. 끓여 먹는 식의 대표는 삼백집입니다. 삼백집은 뜨거운 콩나물국밥이 뚝배기째 끓여 나옵니다. 달걀이 국밥에 담겨 있습니다. 남부시장식은 현대옥과 왱이집이 대표적입니다. 국밥을 말아내는 방식입니다. 달걀이 수란으로 따로 나옵니다. 콩나물국밥이 비슷해 보여도 식당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비교하면서 먹어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바닥을 싹 긁으면 오징어와 김치가 함께 올라옵니다. 오징어가 풍성하진 않지만 오징어 맛을 느낄 정도는 됩니다. 김치와 콩나물을 넣으면 시원함이 배가 된다는 것은 다 아실 것입니다. 담백하고 개운한 콩나물국밥에 오징어의 식감까지 더해지는 것이 좋습니다. 왱이집 콩나물국밥은 그렇게 뜨겁지 않습니다. 너무 뜨겁지 않으니 국밥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입맛에 맞습니다. 

 

 

 

 

콩나물국밥 먹을 때는 무조건 모주를 먹어야 합니다. 모주는 술인데 술이 아닙니다. 막걸리에 한약재를 넣고 끓인 술입니다. 끓이면서 알코올 기운은 많이 날아가고 한약재의 향기가 남습니다. 알코올 도수는 1도 정도 됩니다. 술을 마신다기보다는 전통차 또는 한약 먹는 기분이 납니다. 콩나물국밥과 모주 향이 잘 어울립니다. 왱이집에서는 왱이모주라해서 식당이름을 붙인 모주가 나옵니다. 

 

모주(母酒)의 유래를 찾아봤습니다. 어머니가 술 좋아하는 아들을 걱정하는 마음에 좋은 약초를 넣고 도수를 낮춰 만들었다는 설이 가장 많습니다. 제주도로 귀양 간 인목대비 어머니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대비모주'로 술을 만들었답니다. 대비가 빠지고 모주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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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 별 것 없더라

 

 

 

 

계산하는데 제 카드가 읽히지 않아서 잠시 당황했습니다. 카운터에 상호를 허락없이 사용 하지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 '왱이'라는 이름은 벌떼들이 왱왱하고 날아다니는 것을 보고 지은 이름입니다. 벌떼처럼 손님이 많이 모였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것입니다. 

 

 

 

 

 

전주한옥마을에서 한 블록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연중무휴. 24시간 영업. 

 

제가 콩나물국밥 다 먹을 때쯤입니다. 옆 테이블에 아저씨, 아주머니가 함께 와서 자리에 앉습니다. 주문하시는 모습이나 들리는 이야기가 전주 사람은 아닙니다. 서울 느낌. 그러다가 아저씨 얼굴을 봤습니다. 불현듯 떠오르는 인물 영화감독 박찬욱. 올드보이 만든 그분. 식사하고 계셔서 감독님 맞냐고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감독님 맞는지 지금도 궁금합니다. 감독님 콩나물국밥 드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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