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좋다. 부모님과 함께 12월 제주도 2박 3일 여행.

제주도 2박 3일

 

부모님 모시고 2박 3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철저히 부모님에 맞춘 여행입니다. 최대한 안 걷고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곳들로 코스를 잡았습니다. 제주도 겨울여행 어르신과 함께하신다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박 3일 일정을 간단히 소개하면

1일 청주공항  - 늘봄흑돼지 저녁 - 애월 숙소

2일 구엄리 돌염전 - 부두식당 아침 - 협재, 금능해수욕장 - 크리스마스 박물관 - 경동식당 점심 - 산방산 -

      점보빌리지 - 오설록 - 귤수확체험 - 여미지 식물원 - 천짓골 저녁 - 올레시장 - 남원 숙소

3일 남원 큰엉 - 동백포레스트 - 서문시장 - 유리네 점심 - 제주공항 

      

 

 

평일임에도 공항에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녁 비행기를 타고 갑니다. 구름을 뚫고 하늘 위로 올라갑니다. 해 질 무렵 구름 위로 태양이 저무는 것이 보입니다. 비행기 타고 가는 여행은 설렘 가득입니다. 

 

 

 

 

 

이날 강풍주의보였는데 무사히 공항에 도착합니다. 연말을 맞아 돌하르방도 산타 모자와 목도리를 하였습니다. 겨울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렌터카 하우스까지 가는 꽤 멉니다. 젊은 사람은 금방 간다지만 어르신들에게 거리가 있습니다. 날씨도 추운데 힘들어하시네요. 

 

 

 

 

 

저녁 메뉴는 흑돼지입니다. 제주도에 흑돼지 파는 식당이 엄청 많습니다. 동선상 신제주 '늘봄'을 선택합니다. 식당이 엄청 큰데도 손님이 많아서 대기 시간이 있었습니다. 제주도 흑돼지 언제 먹어도 맛있습니다. 식당 앞 횟집에서 고등어회, 소라를 사서 숙소에서 먹습니다. 식사 후 애월에 있는 숙소로 이동합니다.  

 

 

 

 

 

 

 

 

 

 

다음날 아침 출발입니다. 여전히 바람이 매섭게 불어옵니다. 구엄리 돌염전을 지나갑니다. 구엄리 바닷가에는 제주도 전통 염전이 있습니다. 보통 저 안으로 들어가서 사진도 찍고 하는데 아침에 바람이 강해서 멀리서 바라만 봅니다. 

 

 

 

 

 

 

아침은 애월 부두식당에서 먹습니다. 이 집은 제가 전에도 방문했던 곳입니다. 옥돔요리를 주로 하는 곳입니다. 널리 알려지거나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닙니다. 할머니께서 운영하는 동네 작은 식당입니다. 옥돔지리(옥돔무국)와 옥돔구이를 먹습니다. 감칠맛 나게 맛있다기보다는 제주도 가정집 스타일의 수수함이 있습니다. 

 

 

 

 

 

 

협재해수욕장 옆 쉼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십니다. 쉼표는 무한도전 이효리 카페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이효리 씨가 카페에서 촬영했습니다. 여름에는 문을 개방하는데 지금은 겨울이라 닫혀 있습니다. 전망이 좋습니다. 커피 맛도 괜찮습니다. 친절하시네요. 

 

 

 

 

 

 

 

 

 

 

협재, 금능 해수욕장에서 멀리 비양도를 바라봅니다. 탁 트인 바다를 보니 상쾌합니다. 다행히도 비는 멈췄습니다. 여전히 바람이 거셉니다. 밖에 오래 못 있겠더군요. 

 

 

 

 

 

 

12월이고 이제 곧 크리스마스입니다. 안덕면에 크리스마스 박물관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와 관련 있는 여러 가지 작품을 전시하고 크리스마스 물건을 판매합니다. 오후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는데 저는 오전에 찾았습니다. 오전에도 볼거리가 많습니다. 손주들 준다고 인형 몇 개를 사시네요. 입장료 없습니다. 

 

 

 

 

 

 

점심은 안덕농협 옆에 있는 경동식당에서 먹습니다. 톳칼국수, 성게보말국입니다. 경동식당은 제주도 사는 워크투리멤버님에게 추천받았습니다. 관광객들이 찾는 식당이 아닙니다. 제주도 동네분들 찾는 작은 식당입니다. 제주도에 깊게 들어왔다는 것을 느낍니다. 음식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밥 먹고 산방산 구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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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를 막 돌아다니기보다는 편안하게 앉아서 공연 볼 수 있는 것을 찾아봤습니다. 점보빌리지에서 코끼리 쇼를 봅니다. 저 혼자 돌아다니면 이런 공연 보러 갈 일이 없는데, 부모님 하고 오니 이런 구경도 해봅니다. 50분 동안 코끼리들이 여러 재주들 부립니다. 동남아 분위기를 느껴봅니다. 

 

 

 

 

 

어머니께서 공연장이 추우셨나 봅니다. 따뜻한 곳에 갔으면 하시네요. 점보빌리지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오설록을 찾았습니다. 오설록에 가서 깜짝 놀랐습니다. 뭔 사람이 이렇게 많습니까?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따뜻한 청귤차, 녹차라테를 드셨습니다. 저는 녹차아이스크림. 

 

 

 

 

 

재밌는 이벤트가 뭐가 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겨울이니까 귤 따기 체험하면 재밌겠더군요. 어머니는 추우시니 판매장 실내에 계시고, 아버지와 저만 귤 수확체험에 나섭니다. 저 봉지에 귤 가득 담는 체험이 5,000원입니다. 얼마 안 되네 하실 수도 있겠지만 담는 것만 5,000원이고, 배속에 들어가는 것은 추가 비용이 없습니다. 먹으면서 따면 됩니다. 귤 맛있습니다. 귤 사서 집으로 택배 보냅니다. 10㎏ 25,000원(택배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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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저녁 먹기는 좀 이르고 한 곳 정도 더 갈만한 곳을 찾아봤습니다. 중문에 있는 여미지 식물원을 가기로 합니다. 동양 최대의 식물원이라 불리던 곳입니다. 예전보다 인기가 덜 한 것 같습니다. 식물원이어서 다양한 식물이 뿜어내는 맑은 공기가 좋습니다. 실내 온실이어서 추위를 피하기도 좋고요. 실외 정원은 가지 않았습니다. 

 

 

 

 

 

저녁은 서귀포 시내에 있는 천짓골입니다. 천짓골은 돔베고기로 유명한 집입니다. 돔베는 제주도말로 도마입니다. 돼지고기 수육을 도마 위에 올려서 썰어 먹습니다. 손님이 많아서 대기했습니다. 돼지고기를 취향껏 고를 수 있습니다. 부드럽게 먹기 위해서 기름진 부위를 선택했습니다. 맛있습니다. 

 

 

 

 

 

천짓골에서 큰 도로를 건너면 서귀포매일올레시장입니다. 시장 안에는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합니다. 인기 있는 곳은 줄이 수십m 이어집니다. 생선회, 딱새우를 사서 숙소에서 먹습니다. 

 

 

 

 

 

숙소가 남원 근처입니다. 저 혼자 새벽에 나와 남원큰엉으로 향합니다. 큰형 아니고 큰엉. 커다란 바위라는 뜻입니다. 큰엉 주변을 산책하며 맑은 공기를 마십니다. 오늘은 날씨가 포근합니다. 1시간 정도 산책했는데 땀나네요. 숙소에서 취사가 가능해서 아침은 간단히 해결했습니다. 

 

 

 

 

 

 

 

 

 

 

12월 제주도는 동백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제주도 동백명소들은 붉은 꽃망울이 피어납니다. 그중에서 동백포레스트를 찾았습니다. 12월 초 동백이 가득 피어나진 않았지만,  겨울 동백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예쁘게 꽃이 핀 모습에 부모님도 무척 좋아하십니다. 

 

 

 

 

 

제주시로 넘어왔습니다. 어르신들은 제주도 오면 주변 분들에게 뭔가 선물할 거리를 찾으십니다. 시장에서 사면 조금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보통은 동문시장 많이 가십니다. 저는 서문시장으로 갑니다. 서문시장이 규모는 작지만 알찬 가게들이 있습니다. 흑돼지고기도 하고 오메기떡도 샀습니다. 

 

 

 

 

 

저녁은 유리네라는 식당에서 갈치조림입니다. 유리네는 워낙 유명한 곳입니다. 제주도에서 먹을 수 있는 어지간한 음식은 다 있습니다. 100대 음식점 중 한 곳에 뽑혔다고 홍보하기도 합니다. 칼칼한 것을 먹으니 개운합니다. 유리네는 공항에서 가깝습니다. 

 

 

 

 

 

렌터카 반납하러 가는 길. 하늘이 무척 푸르릅니다. 2박 3일 내내 날씨가 맑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부모님은 제주도의 강한 바람도 재밌어하셨습니다. 진짜 제주도 바람이 세구나 하면서요. 

 

2박 3일 힘드셨을 텐데 즐거워하시는 모습 보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제가 여기저기 다니면서 쌓인 노하우가 이럴 때 쓸모가 있습니다. 부모님 건강이 좋지 않으시고, 조금만 걸어도 힘들어하십니다. 더 늦기 전에 좋은 구경 많이 하고 맛있는 음식 함께 드실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