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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배다리성냥마을박물관

 

눈도 오고 본격적으로 겨울에 접어들었습니다. 추운 날씨에는 따뜻함을 찾게 됩니다. 예전에는 작은 불씨가 있어야 온기를 더할 수 있었습니다. 작은 불씨를 만들기 위해 성냥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지금 성냥 쓰는 곳이 거의 없지만 성냥의 역사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인천에서 성냥의 역사를 만납니다.  

 

동인천역 부근 배다리마을로 향합니다. 배다리마을이 지금은 육지지만 원래 바다였습니다. 배다리는 배와 배를 연결해서 다리를 만들었다는 뜻입니다. 개항 이후 일본 사람들에 밀려난 조선 사람들이 살았습니다. 배다리마을에 '배다리성냥마을박물관'이 있습니다. 자그마한 박물관입니다. 

 

 

 

 

박물관 입구 옆 화단에는 성냥이 꽂혀 있습니다. 성냥 쌓은 그림도 보입니다. 옛날에는 다방에서 사람을 만났습니다. 휴대전화도 없던 시절. 만나고자 하는 이는 언제 올지도 모르고. 다방에서 성냥을 쌓으며 기다립니다. 

 

박물관은 2019년 3월에 개관했습니다. 박물관은 입장료, 관람료 없습니다. 무료 관람.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관. 1월 1일과 명절은 휴관. 우리나라에 성냥이 들어올 때 모습, 성냥이 만들어지는 과정, 성냥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박물관 건물은 옛 동인천우제국입니다. 우체국 들어서기 전에 조선인촌주식회사가 있던 자리입니다. 

 

 

 

 

조선인촌주식회사는 1917년 일본인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1930년대 성냥 공장이 전성기일 때는 직원이 약 800명. 성냥갑 부업하는 사람이 약 2,800명 정도 되었다니 엄청나게 큰 회사입니다. 조선인촌주식회사가 조선 성냥 소비량의 1/3을 담당했다고 합니다. 인천은 성냥 공장이 들어서기에 입지 조건이 좋았습니다. 바닷가여서 나무를 가지고 오기 편했고, 개항장이기에 전력 사정도 좋았습니다.

 

인촌(燐寸)이라는 단어가 재밌습니다.  인(燐)은 도깨비불이라는 뜻입니다. 성냥을 켤 때 불이 일어나는 것이 도깨비불처럼 보였기 때문에 인촌이라 불렀습니다. 

 

 

 

 

 

 

 

 

 

 

조선인촌주식회사에 있던 직원들이 해방과 6ㆍ25 전쟁을 지나면서 독립합니다. 인천 주변에 자신들만의 성냥 공장을 만듭니다. 수요가 많은 서울에도 성냥공장이 만들어지고요. 인천이 성냥 산업의 중심지였기에, 서울에 있는 성냥 공장에서도 인천 상표를 붙여서 판매합니다. 

 

 

 

 

배다리마을에는 빈 성냥갑을 받아다가 풀칠해서 온전한 하나의 성냥갑으로 만드는 부업 하는 분이 많았습니다. 풀칠한 성냥갑을 초가집 지붕 위에 말리곤 하였습니다. 

 

 

 

 

가정에서는 통 성냥을 사용했고, 개인은 작은 갑 성냥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어렸을 때 할아버지가 담배 피우실 때 성냥으로 불 켜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성냥은 생활의 필수품이었습니다. 곤로에 불을 붙일 때, 등잔에 불을 붙일 때, 난로에 불을 붙일 때, 담배 필 때 성냥이 있어야 했습니다. 가스라이터가 1980년대부터 사용했으니 그전에는 성냥이 필수품이었습니다. 성냥을 기념품이나 홍보 수단으로써 많이 활용했습니다. 서울 경복궁 옆 삼계탕집 가니까 성냥이 기념품 식으로 있더군요. 

 

 

 

 

개업 집, 이사 집 선물로도 성냥을 했습니다. 불꽃처럼 확 일어나라는 뜻입니다. 그만큼 성냥을 많이 사용했고, 성냥 만드는 공장도 많았습니다. 통 성냥 상표가 다 다릅니다. 다양한 회사에서 성냥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성냥이 전성기 일 때는 전국적으로 성냥 공장이 300개가 넘었다고 합니다. 

 

 

 

 

1827년 영국인 마샬이 최초로 마찰 성냥을 발명합니다. 1845년에 안데르센의 동화 '성냥팔이 소녀'가 나옵니다. 성냥팔이 소녀 이야기는 슬퍼요. 1880년 이동인이라는 승려가 최초로 우리나라에 성냥을 들여옵니다. 1886년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성냥공장을 만듭니다. 성냥이라는 말은 언해태산집요(諺解胎産集要)에 나온 옛말 "셕류황"에서 유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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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 만드는 공정을 볼 수 있습니다. 성냥이 크기는 작지만 만드는 과정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산에서 나무를 해옵니다.(원목 집하), 성냥 크기에 맞게 자르고요(축목), 두약을 만든 후, 포장까지 이어집니다. 

 

 

 

 

산에서 나무 해오는 과정부터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조선인촌주식회사에서는 압록강 근처에서 나무를 베어서 가지고 왔습니다. 나무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껍질을 벗깁니다. 껍질은 나무 건조하기 위해 불을 놓을 때 땔감으로 사용합니다. 

 

 

 

 

나무가 잘게 잘려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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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자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상당한 손기술이 필요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성냥공장이 없습니다. 2013년까지 경상북도 의성군 성냥공장에서 성냥을 만들었습니다. 현재는 폐업했습니다. 의성에서도 성냥공장을 테마로 문화공간을 만들려 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2017년까지 경상남도 김해에서 성냥공장을 운영했습니다. 김해에서는 성냥전시관을 운영중입니다.

 

 

 

 

성냥 만드는 재료를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나무, 파라핀, 종이 성냥, 직인 등이 있습니다. 

 

 

 

 

성냥을 성냥갑에 넣은 것도 있지만, 됫박에 담아서 팔기도 했습니다. B급 성냥을 모아서 싸게 파는 것입니다. 아래 신문에는 "성냥 올 수출 2백만 달러 불꽃처럼 번질 전망"이라는 기사가 적혀 있습니다. 성냥은 수출 효자 상품이었습니다. 

 

 

 

 

대동아인촌이라는 회사에서 나온 성냥 사용법이 걸려 있습니다. 성냥을 이용했던 도구들이 있습니다. 

 

 

 

 

 

 

 

 

 

기념 스탬프 찍을 수 있습니다. 안내하시는 분께서 박물관을 이전할 수도 있다고 하십니다. 2019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전시한 것을 옮겨와서 지금 박물관을 만든 것이라 합니다. 박물관을 확장하려고 계획 중이랍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구체적 시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박물관에서 나와 헌책방 거리를 구경합니다. 배다리마을은 헌책방 거리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한때는 30곳 넘는 헌책방이 있었는데, 지금은 5~6개 가게만 남았습니다. 드라마 도깨비에 나와서 유명해진 한미서점을 지나갑니다. 도깨비 김은숙 작가가 우연히 이 부근을 지나다가 인상적이어서 드라마 배경으로 사용했다는 후문입니다. 

 

 

 

 

아벨서점은 우리가 익히 생각하는 헌책방의 느낌이 있습니다. 아벨서점 안으로 들어갑니다. 서점 안에서 느끼는 책 냄새가 좋습니다. 배다리마을 헌책방은 내부에서 사진 촬영할 수 없습니다. 카메라 들고 막 촬영하는 사람이 많았나 봅니다. 헌책방 가신다면 조용히 책만 보고 오시길 바랍니다. 막 사진 찍는 거 예의가 아님을 알기에

 

 

 

 

배다리마을에서 위로 올라가면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도 볼만합니다. 박물관 근처에 도깨비 촬영지가 있습니다. 배다리마을에서 20분 정도 걸어가면 신포시장입니다. 닭강정부터 해서 먹거리 가득한 곳입니다. 20분 정도 가면 류현진 선수 모교인 동산고등학교가 있습니다. 동산고 옆으로 류현진 야구 거리가 있습니다. 야구 거리를 가보고 싶었는데 비가 많이 와서 못 갔습니다.

 

인천 여행의 마지막은 동인천역 앞 삼치골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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