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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 해돋이

 

새해를 맞이하여 강원도 강릉시 정동진으로 일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매일 뜨고 지는 태양이지만 새해를 맞아 만나는 태양은 반갑고 뜻깊습니다. 정동진 다녀오면서 만난 소소한 풍경들을 전합니다. 

 

정동진으로 가야겠는데 자차로 가는 것은 힘들 것 같습니다. 여행사에 해돋이 여행 상품이 있어서 예약했습니다. 경기도 수원시에서 밤 12시에 관광버스가 출발합니다. 새벽 1시 40분 횡성휴게소로 들어섭니다. 동해로 향하는 여행자들이 많습니다. 휴게소가 북적북적합니다. 

 

 

 

 

정동진에 도착한 것은 4시. 버스는 정동진역에서 먼 곳에 주차합니다. 버스는 역 근처에서 여행자들을 내려주고 먼 곳으로 주차하러 갑니다. 해가 뜨려면 3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모래시계 방면으로 걸어갑니다. 조금이라도 빈 곳은 차들이 주차하고 있습니다. 차에서 기다리시는 듯합니다. 시내버스 정류장에 젊은 친구들이 추위를 피하고 있습니다. 기찻길 하얀 눈을 보니 확실히 겨울입니다.   

 

 

 

 

모래시계로 왔습니다. 정동진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드라마 '모래시계'의 영향이 큽니다. 혜린(고현정)이 정동진역에 머무르는 장면은 명장면입니다. 강릉시에서는 2000년 새로운 천년이라면서 모래시계를 만들었습니다. 모래시계 보시면 위에는 뭔가가 꽉 차 있습니다. 아래는 비어 있고요. 1년 단위입니다. 1년에 걸쳐 모래가 떨어집니다. 

 

 

 

 

 

 

 

 

 

 

모래시계 뒤로 정동진 바다가 이어집니다. 바닷바람이 차갑지만 시원합니다. 탁 트인 바다를 보며 크게 숨을 들이마십니다. 폐 깊은 곳에 있던 고민과 번뇌가 싹 씻겨 내려가는 것 같습니다. 사진 왼쪽으로 쭉 가면 정동진역이 나옵니다. 

 

 

 

 

그래도 겨울 한복판이라 오래 있으니 춥습니다. 모래시계 부근에 포장마차가 문을 열었습니다. 할머니께서 손님을 맞이합니다. 떡볶이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떡볶이 1인분 3천 원. 떡볶이 맛이 특별하진 않았지만 추운 날 몸도 녹이고 허기를 채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떡볶이 안 먹었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점심을 오후 3시에 먹었습니다. 

 

 

 

 

포장마차에서 나와 정동진역으로 향합니다. 마을쪽으로 돌아가는데 성황당(서낭당)이 보입니다. 바닷가 어촌마을 성황당은 좀 더 특별합니다. 거친 바다를 향해 나가는 이들이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성황당에서 기도 올립니다. 어디서부터 인지 차들이 계속 들어옵니다. 도로가 꽉 막혔습니다.  

 

 

 

 

 

 

 

 

해돋이 명소 정동진입니다. 서울 광화문에서 동쪽으로 쭉 가면 나오는 곳이라 해서 '정동진(正東津)이 되었습니다. 실제 광화문에서 정동진은 여기가 아니고 남쪽으로 15㎞ 정도 내려가야 합니다. 과거 측량기술이 발달하지 못했기에 생긴 오차입니다. 그 시절에 정동쪽을 찾아낸 것도 대단합니다. 오차 덕분에 정동진은 이름을 드높이고 있습니다. 

 

 

 

 

정동진역 바로 옆에 이디야 카페는 이른 새벽부터 손님이 많습니다.  

 

 

 

 

정동진역 부근 편의점에는 라면 먹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추운 날 라면은 참기 힘든 유혹입니다. 떡볶이를 먹지 않았다면 유혹에 넘어갔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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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심곡바다부채길은 정동진과 심곡리 사이 도보여행길입니다. 맑은 바다와 멋진 해안 절경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습니다. 길을 잘 만들었습니다. 편도 2.86㎞입니다. 저는 3년 전에 걸었습니다.  현재 낙석 복구공사로 폐쇄 중이니 확인하고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정동진역 바로 앞 바닷가에 온 시간은 새벽 6시. 해돋이는 7시 39분.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는데 딱히 실내로 들어갈 곳이 없습니다. 방법 없다 그냥 바다에 있자. 해변을 왔다갔다하면서 해돋이를 기다려봅니다. 벌써 해변에는 많은 이들이 나와 있습니다. 

 

 

 

 

해변 왔다 갔다 하면서 몸에 열을 내니 그렇게 춥진 않았습니다. 발은 좀 시립니다. 양말을 2개 신었어야 했는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배 위에 달이 떠 있습니다. 배 위에 인위적으로 만든 장식인 줄 알았습니다. 계속 보니 진짜 달입니다. 달이 절묘하게 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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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역에도 달이 떴습니다. 

 

 

 

 

강릉에서 출발해서 정동진, 묵호를 거쳐 동해까지 가는 누리로 열차가 들어왔습니다. 예전에는 청량리역에서 정동진역까지 무궁화호 열차가 있었습니다. 청량리역에서 막차를 타면 정동진역에서 일출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무궁화호가 사라졌습니다. 낭만이 사라진 것이 아쉽습니다.  

 

이제 정동진역에는 KTX 이음 고속열차도 정차합니다.  서울에서 정동진까지 6시간 걸리던 것이 2시간으로 줄었습니다. 

 

 

 

 

정동진 하면 커다란 배 모양의 썬크루즈호텔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진 오른쪽에 배 모양이 호텔입니다. 호텔만 보면 그럴싸한데, 주변 풍경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호텔이 들어선 곳은 해안단구입니다. 해안단구는 과거에 바다의 파식대였던 곳입니다. 융기해서 계단 모양의 지형이 된 것입니다. 지형학적으로 가치가 큰 곳을 밀어버린 것도 반갑진 않습니다. 

 

 

 

 

구름이 두꺼워서 수평선 위에서 떠오르는 해돋이를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뒤로 물러나서 멀리서 넓게 바라보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제 판단이 맞았습니다. 한 발 떨어져서 해돋이를 바라보니 크고 넓게 봅니다. 선수에 딱 걸린 해돋이의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해가 떠오르고 정동진역 주변도 밝아졌습니다. 

 

 

 

 

눈 쌓인 정동진 

 

 

 

 

태양은 하늘 높이 올라가 온 세상을 넓게 비추어줍니다. 

 

 

 

 

 

 

 

 

 

평상시에는 기차를 타지 않더라도 플랫폼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대신 1천 원 내고 입장권을 사야 합니다. 연초에는 입장권 판매를 하지 않습니다. 플랫폼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죠. 기차에서 내린 사람들도 플랫폼 밖으로 나가게 합니다. 사고 방지를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플랫폼으로 들어가지 못해도 역을 빼꼼히 살펴볼 수는 있습니다. 정동진역 바로 앞이 바다입니다. 

 

 

 

 

눈 쌓인 정동진역. 

 

정동진역은 석탄 운반을 위해 만들어진 역입니다. 석탄 산업이 쇠퇴하면서 정동진역도 잊혀가는 역이 되었습니다. 비둘기호만 간간이 정차했습니다. 드라마 모래시계에 나온 이후로 정동진역 찾는 사람이 엄청 많아졌습니다. 정동진 주변은 유명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모래시계 드라마에서 혜린은 정동진역에서 경찰에 잡혀갑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람의 마음이 잡혀가는 곳입니다.

 

 

 

 

새해맞이 해돋이 명소로 정동진은 첫손에 꼽힙니다. 정동진만의 매력과 감성이 많은 사람을 모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새벽 바다가 추었지만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니 추위가 싹 녹았습니다. 올해 밝고 건강하고 좋은 일이 많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해돋이가 끝난 후에도 정동진역 주변은 북적입니다. 20분 걸어서 버스와 만납니다. 집으로 향하는 길 평창의 목장에서 설경을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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