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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 박재서 안동소주

술을 즐기지 않거나 잘 몰라도 전통주 하면 떠오르는 술이 몇 가지 있습니다. 안동소주라는 술을 들어보셨을 것립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대표적인 전통주입니다. 안동 여행길에 진짜 안동소주를 만나러 갑니다.

 

안동소주를 제대로 먹고 싶습니다. 안동소주 만드는 곳이 여러 곳입니다. 제가 찾은 곳은 안동시 풍산읍에 있는 '명인 박재서 안동소주' 양조장입니다. 안동역에서 서쪽이니 하회마을, 병산서원 방향과 크게 어긋나진 않습니다.




소주(燒酎)라는 한자를 유심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燒)는 불사르다, 타다, 익히다 라는 뜻입니다. 주(酎)는 진한술을 뜻합니다. 술 주(酒)가 아닙니다. 酎는 독한 술을 뜻합니다. 소주는 불을 이용해 증류해서 만든 술이고, 독하니까 끊어서 천천히 마시라는 뜻으로 해석합니다.





앞에 보이는 현대식 건물이 양조장입니다. 오른쪽 옛 모습의 건물은 판매장 겸 전시장입니다.








양조장 앞에는 안동소주가 박스체로 있습니다. 더도말고 덜도 말고 한 박스만 들고 오고 싶습니다. 😅




식품명인, 찾아가는 양조장, 백년소공인 등 인증서를 한 곳에 모아두었습니다.

명인 안동소주 대표 박재서 선생은 대한민국 식품명인입니다. 대한민국 식품명인은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전통식품의 계승, 발전에 공이 큰 분들을 지정합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장인정신으로 한 분야에서 15년 이상 경영하는 10인 미만 소규모 사업체를 백년소공인으로 선정합니다.





저는 찾아가는 양조장에 관심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체험도 하고 전통문화도 느낄 수 있는 양조장을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합니다. 당연히 술맛도 좋은 곳들이죠. 찾아가는 양조장 패스포트가 있어서 스탬프 찍는 재미가 있습니다.









조선 명종 때 반남 박씨 10대 손인 박진 선생이 안동에 정착합니다. 선생의 부인 안동 권 씨가 가양주로 술 빚은 것이 명인 안동소주의 시작입니다. 약 500년의 역사를 가진 술입니다. 1960년대 양곡관리법에 의하면 쌀을 이용해 술을 만들지 못하게 했습니다.

1990년대 법이 바뀌어 소주를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박재서 선생은 안동 소주를 연구하여 복원하였습니다. 박재서 선생은 반남 박씨 가문 25대손입니다. 올해 86세 시고요. 지금은 선생의 아들, 손주가 함께 술을 만들고 있습니다.




마루에 앉아 좋은 사람과 담소 나누며 한잔 하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진열장에 있는 술 하나씩 하나씩 꺼내어 먹으면 마음 속 깊은 이야기까지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992년 제조(製造)라 쓰인 술독에 눈길이 갑니다. 진짜 술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30년 된 술은 어떤 맛일까 궁금합니다.

소주를 언제부터 마셨는지 찾아봅니다. 고려시대 몽골이 침입했을 때 소주 제조법이 들어왔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당시 안동은 교통의 요지면서 몽골군의 병참기지였습니다. 많은 군수물자와 사람이 모여드는 큰 도시입니다. 몽골 증류주 방법이 안동에 전해졌다는 것입니다.

신라시대에도 소주가 있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증류주 발달한 아랍과 무역을 했고, 당나라도 증류식 술을 마셨다는 것입니다. 신라가 외국과 교류가 활발했기에 증류식 술을 마시지 않았을까 짐작하는 것입니다. 소주는 약으로도 사용했습니다. 상처 났을 때, 배 아플 때, 소화불량에 소주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우연찮게 누룩 말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더운 날이어서 온도 때문에 잠시 문을 열어 둔 것 같습니다. 누룩의 진한 향기가 기분 좋습니다. 명인 안동소주는 3단 방식으로 발효 후 증류해서 100일 이상 숙성한다 소개하고 있습니다. 첨가물 없이 쌀, 누룩, 암반수만을 이용해 술을 만든다 하니 술맛을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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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장 문이 잠겨 있었습니다. 연락주면 바로 나오겠다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연락 기다렸고 잠시 후 직원이 왔습니다.




명인 안동소주는 2013 영국국제주류품평회에서 실버메달, 2013 샌프란시스코 국제주류품평회에서 더블골드메달을 받았습니다. 우리 전통주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전통주의 맛이 있습니다. 전통주 맛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판매장 항아리 안에 안동소주가 들어 있습니다. 자유롭게 시음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운전해야 해서 마시지는 못하고 향만 맡았습니다. 은은하게 올라오는 소주의 향기가 고급집니다.








명인 안동소주 양조장에서 만드는 다양한 제품을 볼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형태도 있고, 도자기에 고급지게 담긴 것도 있습니다. 장식해두면 좋을만한 미니어처 술병도 보입니다. 가격대도 다양합니다.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안동소주 담금주로 술 담그면 맛이 더 좋을까요? 마트에서 파는 일반 담금주보다 비쌉니다. 도수가 높다는 것은 더 많은 양을 발효해야 한다는 것이기에 비싼 것은 당연합니다.




안동 상징인 하회탈, 각시탈로 술병을 만들고 그 안에 술을 담은 선물세트입니다. 받고 싶습니다. 400㎖ 2병 5만원이면 딱 선물 받기 좋은데 말입니다. 제가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누구누구 보고 있나?








문재인 대통령은 2021년 각계각층에 보내는 설 선물 중 하나로 안동소주를 선정했습니다. 미국대사가 본국으로 돌아갈 때도 안동소주를 선물했습니다. 대통령님도 술이 맘에 드셨나 봅니다. 명인 안동소주의 가치가 인정받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구경은 그만하고 술을 사야겠습니다. 어떤 것을 사면 좋을지 정해야 합니다. 그래도 전통주인데 분위기 내려면 도자기에 담긴 것을 사는 게 좋겠습니다. 400㎖ 용량 16,000에 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판매장이 시중보다 20% 정도 저렴합니다. 가격 조회를 해보니 전체적으로 가격이 올랐더군요. 몇 병 더 사 왔어야 했는데. 😅




집까지 무사히 온 소주의 라벨을 뜯습니다.




술잔에 따르고 향을 맡습니다. 향기에 먼저 빠져듭니다. 은은한 곡향이 기분 좋게 합니다. 원샷 하지 않습니다. 酎의 의미처럼 조금만 입 안에 가져갑니다. 입 안에서 소주의 맛을 음미해봅니다. 알코올이 높지만 강하고 쓰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깔끔하고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캬 좋다. 몇 병 더 사 왔어야 했는데.
알코올 함량 45%.





안동 시내 명인 안동소주 직영점, 명인 안동소주 홈페이지에서도 술을 살 수 있습니다. 안동소주는 손꼽히는 전통주입니다. 오랜 역사 속에서 깊이가 더해가는 안동소주의 매력을 느꼈습니다. 안동소주의 그 도도한 향기가 종종 생각납니다. 함께 건배하실 분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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