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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돌집 백반

목포는 맛의 도시입니다. 먹을 것이 정말 많습니다. 무엇을 먹어야 할지 선택이 쉽지 않습니다. 목포에서 홍도가는 여객선 타기 전 밥을 먹어야 했습니다. 이번에는 백반을 먹습니다. 목포 백반은 포스가 다르네요. 돌집으로 갑니다.

 

목포에서 홍도 가는 여객선은 하루에 두 번 있습니다. 7시 50분, 12시 30분. 저는 12시 30분 배를 타기로 합니다. 오전에는 목포 구경을 합니다. 갓바위에서 목포역까지 버스 타고 왔습니다. 목포역에서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까지 걸어갑니다. 목포역에서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 사이는 목포의 옛 모습이 남아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목포항을 통해 일본과 많은 교류가 있었습니다. 교류라기보다는 수탈입니다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목포는 대도시로 성장합니다. 1940년대 목포항은 우리나라 4대 항구였습니다. 목포항 주변으로 많은 사람이 모여 살게 됩니다. 당시 사람들이 살던 흔적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 지역을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지정하였습니다.




옛 모습이 남아 있다는 것은 반대로 보면 개발이 이루어지진 않았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멈춘듯합니다. 일제강점기에 만든 건물이 여럿 남아 있습니다. 목포문화원은 1929년에 지은 호남은행 목포지점으로 사용하던 건물입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돌아와 밥 먹은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목포 백반 맛집 검색하면 여러 식당이 나옵니다. 주로 목포역, 연안여객선터미널 부근에 백반집이 모여 있습니다. 이모식당, 백성식당, 돌집 등이 인지도가 높습니다. 그중에서 저의 선택은 돌집입니다.




돌집은 리뷰는 가장 많은데 평점은 그렇게 높진 않더군요. 목포에서 유명한 식당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맛을 떠나서 유명할수록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가 있더군요.  '돌집'이라는 식당 이름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돌집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혼밥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주로 혼자 다닙니다. 지방으로 가면 1인분 안 파는 곳이 많습니다. 혼자 가서 많이 까였습니다. 돌집은 1인분 혼밥이 가능하니 가야 했습니다. 사진에 '혼자 식사하시면 만원입니다' 적혀있습니다. 예전 메뉴판을 보니 백반이 1인분에 9천 원이고, 혼자 먹을 때 1만 원이었습니다. 지금은 혼자 먹든 둘이 먹든 1인분에 1만 원입니다.






백반 말고도 갈치, 김치찌개, 육회, 돼지볶음 등 메뉴가 있습니다. 육회 가격은 최근에 올랐나 봅니다. 식당에 들어가니 몇 명인지 눋습니다. 혼자라고 하니 알겠다고 하시네요. 백반 주문이 자동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음식 나올 때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허영만 백반기행에 나왔습니다. 방송에서는 허영만 화백이 목포 오면 꼭 찾는 집이라 소개하고 있습니다. 허영만 화백은 먹갈치백반을 먹었습니다.




테이블에는 비닐이 깔려 있습니다. 주방에서 음식 만드는 모습 볼 수 있습니다. 사진에는 좌식테이블만 보이는데, 사진 옆으로 입식 테이블도 있습니다. 이때가 아직 11시 전이어서 식당에는 손님이 별로 없습니다. 돌집 영업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입니다. 아침 일찍 문을 엽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다녀가셨군요. 대통령 후보 시절에 다녀가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잠시 후 동그란 쟁반에 반찬 가득 담겨 나왔습니다. 조기 한 마리는 쟁반에 자리 잡지 못하고 따로 나와 있습니다. 일단 양적으로 압도합니다. 반찬 가짓수를 세어보니 13개입니다. 커다란 냄비는 조기찌개입니다. 반찬 많이 나온다고 무조건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낯선 도시에서 푸짐한 밥상을 받으면 여행자는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1인분이라는 것이 좋습니다. 다 내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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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조기찌개에 눈길이 갑니다. 조기가 4~5마리 들어 있습니다. 목포 일대가 원래 조기가 많이 잡힌다고는 하지만 이 조기가 목포 근해에서 잡힌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넉넉하게 담긴 조기가 맘에 듭니다. 먼저 국물을 떠먹습니다. 적당히 칼칼하면서 시원한 것이 입맛에 맞습니다. 조기찌개를 맛보니 뭔가가 생각납니다.




조기찌개를 먹으니 이 녀석이 생각납니다. 안 마실 수 없는 찌개 맛입니다. 술 좋아하시는 분들 느낌 아시죠? 조기살 싹 발라놓고 한 잔 넣고 조기 살 털어 넣고. 국물 떠먹습니다. 찌개 국물에 밥 말아 먹어도 맛나겠더군요.




돼지고기는 랩에 씌워진 체 나왔습니다. 미리 해서 담아두셨나 봅니다. 따뜻하진 않습니다. 삼겹살 쪽은 아닌 듯합니다. 부위가 중요하진 않습니다. 고기도 맛있어서 좋은 술안주 아니 밥반찬이 되어주었습니다.








다른 반찬은 목포라는 도시의 특징이 느껴지진 않습니다. 다른 지역 여느 백반집에서 볼 수 있는 느낌. 가짓수가 많으니 다양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전라도 하면 간이 세다 생각하지만 돌집은 적당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제 입맛에 맞아서 골고루 잘 먹었습니다. 부족한 반찬은 주방에 빈 접시 가지고 가면 더 줍니다.




조기찌개에 소주를 어느 정도 마신 후에 공깃밥 뚜껑을 엽니다. 아직도 반찬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남김없이 싹싹 긁어서 다 먹고 나왔습니다. 전 위대합니다. 백반 1인분에 1만 원이면 비싸네 할 수도 있지만, 푸짐하게 나온 밥상은 1만 원 그 이상의 값어치를 합니다.




목포에 오면 민어, 낙지 등 소위 별미를 찾아다녔습니다. 백반은 어느 지역을 가도 먹을 수 있기에 생각지 못했습니다. 목포는 백반 하나도 포스가 다르네요. 혼자서 맘 편하게 밥 다운 밥을 먹을 수 있는 것이 맘에 듭니다. 목포 여행 가신다면 백반집에서 푸짐하고 넉넉하게 시간 보내보심은 어떨까 합니다. 저는 다른 백반집도 찾아봐야겠습니다.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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